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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일상에서 특종 건진 충남도민리포터를 만나다

[도민리포터가 만난 도민리포터] 월명산농원 김난환씨

2012.04.09(월) 01:16:58 | 비타민 (이메일주소:myroomnine@naver.com
               	myroomnine@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충남넷은 도민리포터의 참여 공간을 대폭 확대하고 도민과 소통을 강화했습니다. 충남넷 홈페이지 개편을 준비하면서 지난해 11월 도민리포터가 출범식을 가졌고 600여 명의 리포터가 활동 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는 '리포터가 만나는 도민리포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거나 화제를 모으는 도민리포터를 인터뷰하게 됩니다. <편집자 주>

도민리포터로 활동하며 쓴 글이 큰 관심을 일으켜 'KBS 6시 내고향'에 까지 출연한 분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충남도청 인터넷신문 도민리포터 김난환(53)씨입니다. 현재 월명산 농장(충남 부여군 내산면 금지리)과 대전을 오가며, 남편과 함께 오순도순 사과농사를 지으며 살고 계십니다.

그녀는 지난 2월말 충남도청 인터넷신문과 개인 블로그에 '전화금융사기, 어쩌면 당신에게도 이런 일이'라는 화제의 기사를 올렸었죠. 사과농장을 운영하며 겪은 신종 보이스 피싱 경험담이었는데요. 당시 정체불명의 남자로부터 사과 10상자(1상자 4만원×10=40만원) 주문전화가 걸려왔고, 실수로 40만원이 아닌 400만원을 입금했다며 자신의 우체국 계좌로 360만원을 돌려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계좌이체를 하는 과정에서 통장잔고가 부족했고, 그 사람의 입금내역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면서 사기피해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기사는 농촌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 주었죠. 지난 1일, 그녀를 직접 만나 도민리포터활동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들을 들어 보았습니다.


상큼 발랄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하하.

안녕하세요. 제 주변의 일상이야기, 사과농사를 지으며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도민리포터 김난환입니다. 소소한 농촌의 일상을 비롯해 직접 겪고 느낀 삶의 경험들을 글에 담고 있어요.

충남도청 인터넷신문에 올린 보이스 피싱 관련 기사가 계기가 되어 방송까지 출연했다고요.
도청 인터넷신문뿐만 아니라 다음 아고라에도 제가 쓴 기사를 올렸어요. 보이스피싱의 심각함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글을 6시 내고향 방송작가분이 봤나 봐요. 사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네요. 하마터면 보이스 피싱을 당할 뻔 했으니까요. 제 통장계좌에 360만 원 이상이 들어 있었으면 그대로 그 사기꾼에게 입금 되었을 거예요. 큰 피해를 당할 뻔 했죠.

그 글을 읽고 지능적인 사기수법에 깜짝 놀랐습니다. 신종 전화금융사기 수법이었다고 하던데..

알아보니 신종수법이래요. 농촌에서도 그런 방법은 전에 없었나 봐요. 제 계좌에 돈이 있었으면 빠져 나갔겠죠. 제가 방송촬영 하던 날 비슷한 수법으로 금융사기를 쳤던 제주도 사기단들이 잡혔다고 해요.

방송이 나가고 주변에 알아보는 사람도 많았을 것 같아요.

아는 사람들이 제가 TV나왔다며 전화를 해주더라고요. '6시 내고향'이 시골사람들이 많이 보거든요. 시청률이 굉장히 높아요. 시골 사람들은 '9시 뉴스'보다도 '6시 내고향'을 더 많이 본데요.

방송촬영하면서 생긴 에피소드좀 들려주세요.

저희 사과농장에서 촬영이 이루어졌어요. 실제방송으로는 3-4분 나가는데 반나절동안 찍은 것 같아요. NG나고 그러니까 시간이 오래 걸렸죠. 이장님이랑 부녀회장님도 함께 찍었는데 편집되어서 아쉬워 하셨어요.

도민리포터로 쓰신 글 중에서 '남편의 낡은 점퍼'라는 글이 인상 깊었습니다. 남편이 낡은 잠바만 입고 일하는 걸 보고 하나 사주고 싶었다는 내용이던데..

창피하게 그런 걸 썼냐고 남편이 말하더라고요. 하하. 남편은 그 잠바가 편하데요. 사과나무 밭에서 그 옷만 계속 입고 일하더라고요. 도민리포터 활동하며 남편과 나 사이에 일어나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이야기로 풀어 냈던거죠. 제가 쓸 수 있는 범위가 제 주변이야기나 농사이야기에요. 사회이슈와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못쓰니까요.

'산책길에 만난 봄', '월명산 과수원의 겨울이야기', '아낌없이 준 나무에게 감사비료를 줍니다' 등 처럼 농촌의일상을 따스한 시선으로 풀어낸 선생님의 글. 이것이 강점이 아닐까요.

그런가요? 하하.

도민리포터를 하면서 삶에 일어난 소소한 변화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소개해주신다면?

어디를 가더라도 도민리포터 기사로 쓸게 없나 생각해요. 다른 도민리포터 분들의 글들을 읽으며 시야가 넓어졌어요. 다양한 사람들의 삶도 들여다볼 수 있고요. 충청남도에 대한 애정이 생겨서 좋습니다. 저희 사과농장이 있는 부여에 대해서도 옛날에 가져보지 못했던 애정이 생기더라고요. 또 인터넷신문에 올린다고 하니까 보다 각별하게 글을 쓰게 됩니다. 맞춤법이랑 내용도 더 신경 쓰고요.

인터넷상에 글이 올라오면 남편분도 뿌듯해 하시겠는데요.

남편이 도청인터넷신문 사이트를 즐겨찾기 하고 들어갑니다. 한번은 요새는 당신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며 아쉬워한 적도 있어요. 관심 있게 보나 봐요. 하하.

'조선솔아래 솔향기능금'이라는 개인 블로그(
http://blog.daum.net/gtvapple)도 활발히 운영하고 계신데요. 어떤 글이 사람들의 호응이 좋았나요.
사람들이 재미있고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 하더라고요. 댓글에 제 글이 짧으면서 재밌어서 좋다고 써주셨어요. 사과농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비롯해 남편과의 이런 저런 에피소드들을 담은 글이 호응이 좋았습니다.

블로그 글 중에 '시집보내는 마음'이라는 글이 기억에 남아요. 사과를 시집보낸다는 표현이 나오던데, 사과를 시집보내는 마음이란 어떤 건가요?

자식을 결혼시키는 거랑 비슷한 마음이에요. 저희들이 수확한 사과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대접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이 사과 맛있다, 정말 좋다'는 느낌을 사람들이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인거죠.

사과농장을 남편과 함께 가꾸어 나가면서부터 블로그도 운영하고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가진 건가요?

그런 셈이죠. 2년 전 쯤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자상거래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농업기술센터에서 e비즈니스와 마케팅 교육을 받으면서 블로그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블로그 글쓰기와 포스팅 방법, 사진 편집 등 블로그 운영과 관련된 교육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자연스레 사과농장 에피소드를 블로그에 쓰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자꾸 쓰다 보니 도민리포터 활동까지 이어졌나봐요.

남편분과 사과농장을 하신지 2년이 넘으신 거죠? 회사를 그만두고 농사짓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어요.

남편은 7년 전부터 기반을 닦아놓고 있었어요. 저는 2년 전부터 함께 하게 된 거죠. 은퇴할때가 돼서 선택한 결정이었어요. 자연스럽게 직장을 그만두고 사과농장에서 남편 뒷바라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도 다 커서 대학교를 졸업한 상태였고요. 처음엔 새로운 환경에 놓이는 게 두렵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사과농장을 일궈나가면서 느끼는 특별한 행복이 있다면?

아침에 눈뜨면 보이는 자연풍경이 참 좋죠. 나도 모르게 행복한 감정이 들어요. 욕심이 없어졌다고나 할까요. 욕심을 내려놓게 되면서 마음이 여유로워 졌습니다. 자연을 벗 삼아서 지금 정도로만 살아도 괜찮겠다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런 여유속에서 좋은 글이 탄생하는군요. 도민리포터 기사랑 블로그를 보면 글을 잘 쓰시던데 그동안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신 건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서요. 하하.

마지막 질문인데요. 나에겐 충남도청 도민리포터란 000다. 자유롭게 말씀해주시겠어요?하하.

저에게 도민리포터란 '관심'이에요. 보다 넓은 관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충남도지사님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보고요. 도정에 대해서, 내 고장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합니다. 사과농장과 사과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널리 알릴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요. 내 주변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더욱 깊어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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