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일손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농촌 마을에 귀중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양어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농활대로, 이들 44명은 농촌 일손을 보태기 위해 운곡면(면장 송석구) 추광리, 광암1리 마을을 찾아 9박 10일 동안 정해진 일정에 따라 농사일을 거들고 있다.

지난 1일 마을에 도착한 이들 대학생들은 마을회관에 짐을 풀고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후 바로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방문 콩 심기, 고추 줄띠기, 논두렁 풀베기, 들깨 모종, 골파 파종 등을 실시 10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오후 늦게 일을 마친 이들은 저녁에는 마을 주민들과 수입개방· 식량주권 문제 등 우리 농업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대화도 나누고, 대학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추광리 김진오 이장(55)은 “정말 일 잘한다. 도시학생 같지 않고 열심히 그리고 성심껏 일손을 돕는다”며 “우리 마을에 온 귀한 손님들인데 열흘간 탈 없이 잘 마치도록 주민들도 잘 보살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농활대 대표 전성목 군은 “농활이 단순히 봉사활동이 아니라 학생들과 농민들이 농촌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놓고 서로 고민하고 의논하는 귀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