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예산군 산불지역, 골프장 건설 갈등 "군유림은 주민의 것" 공동대책위, 건설 백지화 촉구 장재완 기자 jjang@ohmynews.com 충남 예산군의 광시골프장건설 추진에 대해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군유림은 예산군수의 땅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미래세대의 것"이라며 "골프장건설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예산군골프장백지화주민대책위·예산전교조·대전충남녹색연합·대전충남생명의 숲 등으로 구성된 예산군골프장백지화를위한공동대책원회는 3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이 주장하고, 골프장 건설을 포기하지 않는 예산군과 찬성 결의안을 채택한 예산군의회를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예산군은 오는 25일까지 ‘제2차 광시골프리조트조성을 위한 민간사업자 제안서 공모‘에 들어갔다"며 "이 공고에서 골프장 예정부지의 군유림 180ha(54만평)을 평당 4200원도 안 되는 헐값에 팔아 넘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또 "이 지역은 산불피해 이후 곧바로 임업연구원의 주관으로 산불피해지역 정밀조사를 실시했고, 올해 6월 23일 예산군청에서 주민공청회를 통해 전문가 및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복구계획이 수립된 곳"이라며 "산림복구와 생태계 복원에 대한 활동과 계획을 무시하고, 오히려 산불피해를 기회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예산군과 군의회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윤언식 주민대책위원장은 "골프장 예정지인 백월산은 수 백년 전부터 산신제를 지내올 만큼 지역주민들에게는 정신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며 "골프장이 들어서면 환경오염, 생태계파괴 등으로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주민들은 고향을 떠나야만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또 "골프장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늘고있어 광시면 5개리 뿐만 아니라 예산군 전체 주민들이 우리에게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고 주장하며 "‘골프장건설반대 예산주민 1만인 서명운동‘ 및 법적 대응 등을 통해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인세 대전충남생명의숲 사무국장은 "공유림을 늘려 가는 것이 국가의 시책"이라며 "공유림은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며,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즉흥적 판단으로 이를 훼손하는 것은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산군은 지난해 대형 산불로 심하게 탄 광시면 대리 지역 백월산 1883ha중 182ha에 민자를 유치하여, 27홀의 골프장과 콘도·클럽하우스·눈썰매장 등 종합휴양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며, 또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다.
2003/09/03 오후 6:29 ⓒ 2003 OhmyNews ◀ 원래 기사로 이동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