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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포항의 아침풍경

채석포 바닷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2021.12.05(일) 16:30:59아빠는여행중(bhy1468@naver.com)



채석포항은 태안군 근흥면 도황리에 위치한 곳으로 서해안이지만 동쪽을 향하고 있는 항으로 충남지역에서는 몇 안 되는 아침 일출 풍경을 볼 수 있는 항구이다. 근처에 연포 해수욕장과 신진도 등이 있어 함께 돌아 보며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는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몇 해 전부터 충남 지역을 중심을 포구 기행을 하면서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사진으로 담고, 이야기도 들으며 기록으로 남기고 있었는데 코로나 시국이 되면서 멈추게 되어 아쉬움이 있었다. 연말을 맞이하면서 다시 돌아 본 채석포항의 풍경들은 바로 어제처럼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연포 해수욕장을 갈까 망설이다가 기왕이면 사람들도 담아보자 해서 채석포항을 선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일출 전부터 바다에서 고기 잡이를 하던 어부들이 하나 둘 포구로 들어오면서 해가 뜰 무렵에는 제법 많은 분들이 포구 주변에 모여 재미있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여주었다.



아침해가 떠올랐다. 붉게 물든 바다 위로 윤슬이 보석처럼 빛나고, ,하늘도 붉은 태양빛을 머금은 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멀리 고기 잡이를 끝낸 어부들이 마지막 정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정리가 다 끝나야 포구로 들어온다고 하면서 열심히 그물 손질을 하느라 바쁘셨다.



포구 가까이 노인 부부가 이곳에서는 쏙이라고 하는 바닷가재라를 그물에서 빼내며 열심히 작업을 하고 계셨다. 포구 기행의 또 다른 맛,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자녀가 어디에 살고, 주말마다 내려와 도와준다는 등 대부분이 자식 자랑이다.



아침이 주는 평온함과 여유로움이 좋은 아침이다. 소소한 풍경 하나도 그림이 되는 시간,



그물 정리가 끝나신 어부들은 속속 포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침 빛과 바다, 그리고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물 손질을 하면서 미처 꺼내지 못한 것들을 꺼내는 시간, 배가 아니라 포구 주변 양지바른 곳에서 하는 작업이어서 바로 앞에 앉아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 드릴 수 있었다. 이런 곳에서는 말을 하지 말고, 무조건 많이 들어드려야 한다. 그래야 좋은 이야기들을 기록하면서 그분들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그리 크지 않은 꽃게였지만 팔닥 팔닥 정신없이 다리들을 움직이는 통에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ㅎㅎ, 집게도 꼿꼿하게 세우고 난폭해진 꽃게도 얌전하게 만들어버리는 스킬은 이곳에 사시는 모든 분들의 공통적인 기술이었다.



이 물고기 이름이 삼식이라고 부른다고 했는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참 못생긴 물고기여서 쳐다보며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ㅎㅎ, 그래도 국물 맛은 끝내준다고 하니 바다에서 잡는 것들은 버릴게 하나도 없다는 어머님의 말씀에 동의하게 된다.



여기저기 뜯기고 헤져 다시 꿰매야 하는 그물을 손질하는 어머님의 손길이 분주하다. 그 위로 아침 빛 곱게 내리쬐니 그물도 어머님도 빛도 아름다운 채석포가 되고 있었다.



꼭 제주 딱새우를 닮아있는 쏙이라고 하는 바닷가재는 얼핏 보면 대하를 닮기도 했고, 가재를 닮기도 했다. 요리를 해서 먹으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했는데 맛은 보지 못하고 돌아서는 마음이 아팠다. 코로나만 사라진다면 얼른 달려가서 벌써 먹었을 텐데 지금도 아쉬운 마음이다.



어느 곳을 가든 자연이 주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그중 제일 아름다운 것은 사람이다. 어느 곳을 여행하더라도 사람이 없다면 뭔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만큼 그 지역에서 평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살아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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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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