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충남 모범음식점 중의 하나인 아산 인주의 숲속 장어를 찾았습니다. 5월이지만 조금씩 더워지는 날씨를 맞아 조금 더 활기찬 일상을 보내기 위한 마음으로 가격도 있고, 쉽게 찾기 어려운 장어였지만 큰맘 먹고 찾은 숲속 장어 ~
 


멀리 아산만 방조제로 인해 호수가 된 아산호 위로 아름다운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시간,



충남 모범음식점이자 백년가게로 지정되어 있어 믿음직스러운 숲속 장어 안으로 들어갑니다. 내부는 깔끔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였고, 오픈 되어있는 넓은 홀을 중심으로 작은 룸들이 마련되어 있어 조용하게 장어의 맛을 음미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아산호 방면으로 창이 넓게 나 있어 따사로운 빛이 가게한으로 가득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화초들이 싱그럽게 자라고 있어서인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 ~ 



자주 찾아가기에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가끔 찾아 장어를 먹어주면 생기도 돌고 몸도 가벼워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어서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찾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ㅎㅎ, 거기에 맛이 너무 좋으니까요!!
 


우리는 장어 한 마리르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자 반찬들이 차려지기 시작합니다. 싱싱한 상추부터 파김치와 묵은지, 향긋한 생강에 부추김치까지 한상 차려지면서 입맛을 돋우기 시작합니다.



밑반찬들이 다양하다 못해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이 가득하게 차려집니다. 아삭한 장어뼈가 어찌나 고소한지 추가까지 주문을 합니다. ㅎㅎ



제가 가장 좋아했던 부추무침입니다. 향긋한 부추 향이 감추어지지 않을 만큼의 양념이 되어 있어 부추 본연의 맛을 느끼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장어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느낄 수 없었던 부추무침은 저의 최애 반찬이 되어 기분좋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소금구이와 양념 장어구이가 올려지면서 본격적인 먹방이 시작되고, 먹음직스러운 장어의 향이 몸속 세포들을 깨어나게 합니다. 이 맛입니다. 쫄깃하면서도 식감이 살아있어 느끼함을 느낄 수 없었던 장어구이는 입안을 즐겁게 합니다.
 


양념 구이도 양념이 과하지 않아 장어 본연의 맛이 그대로 살았습니다. 상추와 묵은지 부추무침과 곁들어 먹는 장어의 맛은 일품입니다.



꼬리도 당연히 쫄깃합니다. 적당하게 잘 구워져서인지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아삭거리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어 다른 반찬이 필요하지 않았던 맛,





부추무침을 아래에 깔고, 쌈장과 생강을 살짝 얹고 그 위에 실한 장어 양념구이 하나 올려서 한입에 넣는 순간, 행복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중 먹거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 장어의 맛입니다.
 


다음은 묵은지와 함께 소금구이를 먹었는데 의외로 깔끔하게 입안을 리？ 시켜주는 맛이었습니다. 의외의 조합에 깜짝 놀라 두세 번을 연속해서 먹었는데도 전혀 느끼함이 느껴지지 않았던 완벽한 조합 ~ 역시 우리의 김치는 어느 음식에도 절묘한 궁합을 이루는 세계적인 음식임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숲속 장어의 또 하나의 시그니처는 바로 된장찌개 였습니다. 칼칼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고, 늙은 호박의 달달함과 탱글 탱글한 두부의 조화는 밥과 천생연분의 조화를 이루면서 한국인의 입맛을살아나게 합니다.



가운데 넓은 홀을 주변으로 작은 룸들이 여러개 마련되어 있어 아주 편안하게 장어를 먹으면서 대화도 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아산 인주의 장어 맛집 숲속장어 ~



장어구이를 맛있게 먹고 나와 주변 산책을 할 정도로 숲속 장어의 주변 공간들이 넓었고, 정원도 잘 꾸며져 있어 아산호를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었던 시간, 먹고 난 후의 느낌마저 완벽하게 만들어주던 행복한 5월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숲속장어구이(백년가게)
충남 아산시 인주면 안산만로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