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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을 지켜가는 사람들 - 삼베마을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을 이어가며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

2021.07.18(일) 17:37:26아빠는여행중(bhy1468@naver.com)


▶ 광시 신흥리 삼베마을

사진을 담으면서 주변에서 충남을 지켜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그래서 한두 달에 한 번씩이라도 진솔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는 생각을 가지고 처음 찾아간 광시 신흥리 삼베 마을, 젊은 아낙이었던 정경순 여사는 이제 혼자 삼베의 전통을 이어가려 바쁘게 살고 있었다.




▶ 삶의 흔적

그녀의 집은 흡사 박물관 같았다. 세월이 담긴 여러대의 물레와 손가락 마디마디 베인 삶의 흔적은 삼베를 키우고, 실을 만들어내고, 옷을 짓고 하는 일들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책임감을 곳곳에서 느끼게 했다.




▶ 느림이 주는 선물

6월에 삼을 수확해 껍질을 찌고 말려, 틀고 다시 말리고를 반복하면서 실을 만들고, 겨울에 삼베를 짜서 옷감을 만든다고 한다. 오랜 시간 정성을 쏟아야 옷 한 벌을 만들 수 있는 존경스러움에 고개가 숙여지던 모습.




▶ 아이들의 축제

6월 말이면 광시면 신흥리 삼베마을에서 삼베 축제가 열린다. 잠깐 들러 참여했었는데 가장 마음에 들고 기분이 좋았던 장면은 아이들이 주인공이라는 것이었다. 직접 주민들과 체험하고, 먹고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의 전통을 지켜나가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마을이 우주다

작은 시골마을이었지만 아이들의 초롱 초롱한 눈과 마을 주민들이 가꾸어가는 삼베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재현은 간식까지 함께하는 놀이 같은 축제가 되고 있었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 많이 아이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해지는 장면이었다.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마을이 바로 우주였다.




▶ 마을을 지키는 사람들

시원한 삼베옷을 차려입은 마을 어르신들과 곳곳에서 마을을 지켜가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고장 충남을, 더 나아가 이 나라를 지켜가는 소중한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가 아니라 나라도 지켜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물레를 돌린다는 정경순 여사의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 시간이었다. 어린 나이에 시집을 와 50여 년을 삼베를 틀면서 보내온 시간들이 후회스럽거나 아깝지 않은데 이제 이일을 지켜나가려는 사람이 없는 게 안타깝다고 하는데 하루빨리 제자가 나타나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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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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