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겨울철새 떠난 자리 여름철새들로 시끌시끌
써래질 하는 농부와 트랙터 뒤를 따르는 철새들 ‘장관’
2023.05.09(화) 08:55:59자유새(noblesse0550@hanmail.net)
▲ 모내기를 준비하는 논마다 농부의 뒤를 따라 백로, 왜가리, 해오라기들이 하나가 된 듯 논을 일군다.
충남 서산 천수만이 여름 철새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 이미 텃새화된 백로. 순백의 모습이 아름답다.
5월 초여름이 시작되면서 여름 철새들이 도착하기 시작했기 때문. 들녘마다 지난 4월 말 마지막 남은 큰기러기와 흑두루미가 떠난 빈자리를 여름 철새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 도요새 비상
모내기를 준비하는 논에서는 농부와 백로, 왜가리, 해오라기들이 하나가 된 듯 논을 일군다. 써래질을 하며 농부가 앞서면 새들은 트랙터의 뒤를 따른다. 로타리를 치면 흙이 뒤집히고, 그 사이로 지렁이들이 올라오기 때문에 철새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바짝 따라 다닌다.
▲ 무논을 찾아 온 도요새 무리들
초벌 로타리가 끝난 무논(물을 댄 논)에는 도요새 무리들이 찾아 왔다. 노래소리가 참 예쁘다. 종달도요, 큰뒷부리도요, 작은도요 등도 눈에 뛴다.
▲ 큰뒷부리도요
알래스카를 떠나 태평양을 횡단하는 지구 최고의 여행자로 불리는 큰뒷부리도요의 모습도 보였다.
▲ 서산시의 시조(市鳥)인 장다리물떼새 모습
한쪽에서는 가늘고 긴 붉은 다리와 검고 흰 깃털이 선명한 멋쟁이인 장다리물떼새가 나타났다. 다리가 긴 장다리물떼새는 서산시의 시조(市鳥)로, 천수만 지역에서 번식하는 여름 철새다. 멸종위기등급 관심대상으로 지정된 희귀 여름철새다.
▲ 해오라기의 사냥 모습
일명 고독자도 보인다. 멋진 연미복을 입은 해오라기로 먹이가 나타나면 최적의 사냥 순간이 될 때까지 ‘얼음 땡’ 모습으로 하염없이 기다린다. 마치 외로운 고독자 모습 그대로다.
▲ 검은가슴물떼새 모습
▲ 검은머리갈매기
화려한 모피코트를 입은 검은가슴물떼새가 보이고, 간월호 주변으로 검은머리갈매기들도 부쩍 늘었다. 여름철에만 잠시 검은머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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