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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대신 딸기농장을 창업한 과학도 청년과 모델 출신 청년

부여 딸기농장에서 농업 벤처의 꿈을 키워가는 두 청년 농부의 도전

2021.03.15(월) 00:02:30충화댁(och0290@hanmail.net)

딸기의 계절이 왔다. 붉고 싱그러운 딸기가 유혹하는 계절이다.
 
상큼한 봄이 입안에서 톡톡 터지고 달콤한 과즙이 목젖을 타고 넘어가는 소리마저 간드러진다. 딸기는 긴 겨울 끝에서 비타민을 가득 안고 찾아오는 과채이다.
 

 
딸기를 재배하는 하우스마다 딸기 바구니를 바깥으로 꺼내 놓고 보란 듯 지나가는 사람들의 군침을 돌게 해 사게 만들고야 하는 상술이 가장 잘 통하는 과일이 딸기이다.
 
우리 나라의 딸기는 동남아로 수출을 하는 효자 농산물이다. 재배 기술의 발달로 유통기간도 길어졌고 당도와 색감이 오감을 즐겁게 해주는 과일로도 딸기는 으뜸이다.
 
우리가 아열대 과일을 동경하듯이 우리나라 딸기는 외국에서 비싼 가격에도 없어서 못 파는 과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K 팝 못지 않은 K 딸기가 영역을 날로 확장해 가고 있으며 우리 농민들의 노력과 농업 기술 관계자들의 숨은 열정의 결과이다.
 

 
최근 독특한 이력을 지닌 젊은 청년들이 농업계로 투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여에도 부모 세대와 함께 기업형 영농에 뛰어들어 억대농부의 꿈을 키워가는 청년들과 과학영농을 통해 농업 분야에서 창업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 과학도를 양성하는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젊은이와 모델을 꿈꾸던 청년이 있었다. 고교 동문인 두 청년은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 끝에 아직은 파고들 분야가 많은 곳이 농업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자 미련없이 귀농을 결심하고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카이스트 출신 김영웅(31), 모델 출신 오아람(31) 청년은 부여로 귀농해 실험실과 런웨이를 딸기밭에 꾸몄다. 푸른 빛 가득하고 하얀 딸기꽃이 만발한 딸기농장 안에는 두 청년들의 열정으로 자라는 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딸기잎을 따내고 딸기꽃을 솎아내는 작업에 열심인 두 청년의 어깨에 우리 농업의 미래가 달렸다.
 

 

 
모델 출신답게 본인이 직접 수확한 딸기를 들고 사진을 찍어도 화보 같은 오아람 청년농부, 농식품부 청년임대농장 공모사업에 당선되어 부여 농업기술센타에서 지원 받아서 이 농장과 시설을 지었다.
 
이 사업은 귀농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3년 동안 농사에 적응하는 기간과 시행착오를 줄이며 농업에 적응하는 기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모델 출신 청년의 감성을 통해 가꾸어가는 스마트 딸기하우스의 딸기는 어떤 맛일까?
 
딸기의 브랜드를 만들고 사회관계망서비스 광고와 동영상 제작은 오아람 농부가 맡고 품질 좋은 딸기재배와 생산은 김영웅 농부가 맡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인싸'가 되기 위해서라면 이만한 스토리텔링도 없다. 
 
두 청년들은 그들의 생산한 딸기를 요즘 가장 '핫'하게 판매하는 방법을 찾았다.
 

 

 
기존의 딸기 판매 방식과 포장을 벗어나 창의적이고 시각적인 포장을 시도한 청년 농부의 딸기들이다. 전량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으며 부여 구룡우체국에서 보내는 택배의 90 퍼센트는 이들의 딸기가 차지하고 있다.
올해 첫 딸기 농사치고는 순조로운 출발과 수확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인공 태양을 이용해 전천후로 어떤 작물이든 심고 재배할 수 있는 식물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에요. 지금은 딸기 재배를 통해 우리가 꾸는 꿈에 한 발자국씩 다가가고 있는 중이죠."
 
청년들은 미래 농업의 기반이 되는 식물 공장을 위해 자투리 시간을 쪼개 실험도 따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청년들은 기업형 영농을 넘어서는 '농업 벤처'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젊은 날의 용기를 딸기재배에 쏟아붓고 혈기를 식물공장 성공에 갈아넣는 두 청년이 있는 한 부여군의 농업은 앞날이 창창하리라 믿어도 좋다. 
   

 
딸기 포장실 한쪽 벽을 채우고 있는 오아람 청년의 모델 시절 사진이다. 딸기밭을 런웨이 삼아 딸기를 따는 청년 농부가 되었지만 직접 생산한 딸기를 들고 광고를 찍는 모델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 현재는 개인 방송 채널에 두 딸기 청년 농부의 일상을 전하고 있다.
 
 
오전에 딸기 수확을 해서 포장작업을 마무리한 후 찾아간 농장에는 잘 익은 딸기가 별로 없었다. 국내에서 품종을 개발한 '설향'이라는 품종의 딸기를 심었다고 한다. 설향은 딸기 본연의 맛과 향이 뛰어나고 병충해에도 강해서 딸기재배 초보 농부들에게 알맞은 품종이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과 부여농업기술센터의 수장들이 두 청년의 딸기 농장에 방문했다. 두 청년의 딸기농업에 대한 도전은 농업기술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단순히 딸기 생산량을 늘리는 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농업계에 혁신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청년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기 위해 농장을 찾아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부여군에는 농부가 되기를 자청하고 차곡차곡 우리나라 미래농업의 꿈을 키워가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하나의 트렌드로 끝나지 않도록 응원하고 직간접적인 도움을 주는 손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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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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