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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불사이군의 충절을 사지가 찢기는 형벌로 받은 백촌 선생

단종 복위를 꾀하다 거열형을 당한 백촌 김문기 선생 사당, 왕의 영당 춘향제.

충남 부여군 양화면 초왕리 72

2024.04.30(화) 00:40:07 | 충화댁 (이메일주소:och0290@hanmail.net
               	och029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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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양화면 초왕리에는 '왕의영당' 이라는 사당이 있다. 매년 음력 3월20일에 지역의 유림들과 후손들이 모여서 춘향제를 지낸다. 왕의 영당(旺義影堂) 은 한글로만 읽으면 왕과 관련된 사당같지만 실제로는 '초왕리에 의로운 이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라는 뜻이다.
이 사당에 모셔진 의로운 이는 백촌 김문기 선생으로 단종 시절 불사이군의 충절로 세조의 왕위 찬탈에 분개하여 단종 복위를 계획했다가, 김질의 밀고로 참형을 당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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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8일(음력 3월20일) 부여군 초왕리 왕의영당에서는 백촌 김문기 선생을 기리는 춘향제를 지냈다.
부여의 유림 대표들과 김문기 선생의 후손들이 모여서 의식을 치렀다.
조선은  예절과 격식을 중시하는 유교 중심 사회여서 추앙을 받을만한 인물들을 서원이나 사우를 지어서 봉안한다. 김문기 선생 역시 영조 7년(1731년) 복권되어 충의라는 시호가 내려지기까지 말 못할 설움을 겪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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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촌 김문기(白村 金文起) 선생은 김녕(김해) 김씨로 충북 옥천 출신이다. 세조 1년(1456년) 공조판서의 지위에 있던 선생은 성삼문, 박팽년 등과 단종 복위를 주도했다가 김질의 밀고로 발각된다. 모진 고문 끝에 군기감 앞에서 사지를 마차에 거열형(다섯대의 수레에 사지와 목을 매달아 찢어서 죽이는 형벌)을 받게된다. 아들들도 처형되고 부인과 딸, 며느리들도 공신가의 노비로 넘겨지는 조선 최고의 형벌로 멸문지화를 당했다. 그 후로 2백여년 후 영조 7년(1731년)에서야 복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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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 동학난 등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웠을 때 김문기 선생의 후손들이 난리를 피해 부여군 양화면 지역에 정착하면서 영정을 옮겨 사우를 짓고 봉안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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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부여군 향토 유산으로 지되어 있는 김문기 영정은 조선 말의 유명 화가인 석지 채용신 화백이 그렸다.
고집스러워 보이는 눈매와 꾹 다문 입술이 그의 충절과 충의를 잘 보여주는 것같다. 
매년 음력 3월20일에는 근체에 사는 유림들과 양화 주민들이 춘향제를 지내며 그의 의로운 행실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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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에서 영정을 모시고 제를 지내는 사당은  왕의영당이 유일한 곳이다. 유교 격식에 따라 김문기 선생의 봉향 의식을 치르는 현대판 유림들의 모습이 진지하다. 
지역의 유림들이 유교적 절차에 따라 김문기 영정을 향해 땅에 엎드려 예를 갖추고 있다. 
부여군 향토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김문기 영정은 전형적인 석지 채용신 화백의 화풍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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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절차 중에 하나인 땅을 파고 축문을 묻고 있다. 다른 사당에서는 축문을 태워버리기도 하지만 김문기 
선생의 왕의영당에서 사당의 한쪽에 땅을 파고 묻는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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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식이 끝나면 제주를 음복하는 음복례를 진행한다.
마지막 의식이지만 진정성 있고 예를 갖춘 모습이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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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영당에서 김문기 선생을 봉향하는 모든 절차가 끝나고 부족한 점은 없는지 서로 묻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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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영당
충남 부여군 양화면 초왕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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