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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가볼 만한 곳 <송정그림책마을>에서 힐링하세요

2024.03.15(금) 23:34:11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부여 서동요 역사관광지>로 가는 길목에 그림동화에 나올 법한 마을이 있습니다. 바로 <송정그림책마을>로 알려진 충남 부여군 양화면 송정리의 작고 예쁜 마을인데요. 부여군 가볼 만한 곳, 부여군 힐링 장소 등으로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찾는 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양화북로 도로변에 수령이 오래된 울창한 나무들이 쉼터를 이루고 <송정그림책마을>을 알리는 이정표와 책을 읽는 노인상이 있어 마을 입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라져 가는 농촌을 2013년부터 여러 마을사업을 통해 되살린 주민들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그동안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송정마을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볼까요?


마을 입구에서 바라보니 야트막한 양지바른 산자락 밑에 웅기 종기 모여앉은 집들이 마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송정그림책마을찻집>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송정그림책마을찻집> 뒤편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저는 마을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걷기로 했습니다.


논과 대나무숲이 좌우로 어우러진 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송정그림책마을찻집>이 나옵니다. 2015년부터 3년 동안 정부공도사업 창조지역 마을사업에 선정되어 마을 찻집을 짓고 주민 23명이 그림책을 출판하여 전시와 판매를 하는 공간입니다. 건물과 마주하니 2021년에는 제8회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문화·복지 분야 동상을 수상했다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1회성 사업이 아니라 주민들이 꾸준히 노력해서 마을을 발전시켜 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기분 좋았습니다.


<송정그림책마을찻집>은 어떤 모습일까?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지은 농작물로 만든 차와 음식을 판매하고 그림책도 전시하는 찻집 내부가 정말 궁금했는데요. 문을 살짝 열고 들어서니 아이들의 그림책에서 볼 수 있는 필체로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글이 보입니다.


반갑게 맞아 주시는 마을 어르신들께 인사를 건네고 구경에 앞서 차를 주문했습니다. 미숫가루, 매실차, 모과차, 생강차, 국화차, 연잎차, 우엉차와 같은 전통차는 물론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초콜릿음료와 블루베리 스무디, 플레인 스무디, 호두나무 셰이크까지 메뉴가 다양해서 찾는 이의 입맛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는데요. 저는 매실차와 블루베리 스무디를 주문하고 찻집 구경에 나섰습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자랑스러운 충남인상>, <2019 주민참여 혁신모델 인증패>, <표창장>, <상장> 등 마을 주민들이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 등을 통해 수상한 상장과 상패였습니다. 그동안 마을 주민들이 이뤄낸 성과가 훈장처럼 빛났습니다.

송정그림책마을찻집에 전시된 책과 소품
▲ 송정그림책마을찻집에 전시된 책과 소품


봄 햇살 <송정그램책마을찻집> 내부를 따스하게 비춥니다. 양지바른 곳에 사람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그곳에 함께하는 공간인 찻집을 만들었으니 전시된 책과 소품들을 구경하는 동안 따스한 마을 사람들의 정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충청남도 부여군 양화면 송정마을이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주민 23명이 '내 인생의 그림책'을 펴냈기 때문입니다. 찻집 벽에는 <송정마을 내 인생의 그림책 원화전>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림책에 실린 삽화와 송정마을 어르신 작가들의 작품 속 내용이 소개되어 있었는데요. 그림에서는 장욱진 화백이 떠오르고 글은 삶의 향기가 가득했습니다.


송정마을 어르신들이 작가로 세상에 나오기까지 그림책 작가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영경, 김병하, 김선배 작가의 취재 기록과 도움을 소개하는 전시를 통해 협업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도시와 농촌, 젊은 사람과 어르신들, 다양한 환경과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이렇게 멋진 작품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송정그림책마을찻집> 내부를 구경하는 동안 마을 어르신들이 손수 만든 음료가 나왔습니다. 어떤 맛일까? 도시의 카페에 길들여진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한 모금 맛보니 엄지 척! 건강한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졌습니다.

송정마을 내 인생의 그림책 23종
▲ 송정마을 내 인생의 그림책 23종


여행을 하다 보면 눈에 보이는 것을 찾아 바삐 발걸음을 재촉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송정그림책마을찻집>에서는 차를 마시며 그림책을 읽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바로 힐링의 시간이죠.


그림책을 고르는 것도 즐겁습니다. 저는 그림과 제목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으로 한 권 골랐는데요. 바로 마을 어르신 허경 작가님의 <저수지 속 내 고향>입니다.


송정저수지가 생기면서 수몰민이 된 허경 어르신은 고향을 잃고 송정마을로 이사 와 살게 된 이야기를 충청도 사투리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팔 남매여. 위로 누나가 계시고 밑으로 쪼로록 아들. 나는 네 번째 아들.", "열댓 살 먹어서 송정리로 옮겨왔어. 저수지 만들면서 일본놈들한테 쫓겨 나온 거여. 우리 집허고 논밭이 다 그리 들어가서 우리 아버지가 위뜸에 집을 하나 맡아 놓고 이사 오자고 혀서 이리 온 거여." 고단했던 인생사가 그림과 어우러져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웃음 짓는 시간을 보내게 했습니다.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23명의 마을 어르신 작가들은 모두가 우리의 부모님이고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다를 바 없습니다. 휴대전화로 영상만 보던 세대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그림책들! 요즘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송정그림책마을>을 추천합니다.


주문한 차를 마시면서 그림책을 읽고, 색칠 놀이도 하면서 오랜만에 도시를 떠나 힐링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최근 충청남도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비어 있는 유휴공간을 활용한 재생문화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데요. 우리 주변에 <송정그림책마을찻집> 같은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송정그림책마을찻집의 방명록
▲ 송정그림책마을찻집의 방명록

충청남도의 지원으로 전문가와 주민들이 협업한 것처럼 잊혀 가는 추억의 장소를 방문객들이 찾는 관광지로 개발한다면 많은 곳이 <송정그림책찻집>과 같이 공공디자인 특구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송정그림책마을찻집의 2층 공간
▲ 송정그림책마을찻집의 2층 공간


<송정그림책마을>에서는 2024년에도 마을사업을 계승하고 리모델링, 역량강화, 자치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성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자주 찾아서 응원해야겠지요? 애써 찾아가도 좋은 곳! <부여서동요 역사관광지>를 방문할 때 잊지 말고 찾아야 할 곳! <송정그림책마을>로 따스한 봄 여행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송정그림책마을
충청남도 부여군 양화면 양화북로222번길 13-1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문의전화: 041-837-8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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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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