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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 잠긴 공주 공산성으로 백제시대로의 여행 떠나 보자

안갯속의 공산성 걸으며 만추의 정취에 빠지다

2021.11.23(화) 22:27:00해송이송희(shreer@naver.com)

공산성(公山城, 사적 제 12호)은 백제 시대의 대표적인 성곽으로 웅진백제(475~538)를 지킨 왕성입니다. 금강이 흐르는 해발 110m 능선과 계곡을 따라 흙으로 쌓은 포곡형(包谷形) 산성이며 백제 시대에는 웅진성, 고려 시대엔 공주산성, 고려시대 이후는 공산성으로 부르다 인조가 이괄의 난(1624)을 피해 산성에 머문 이후 쌍수산성으로도 불렀다고 합니다. 조선 선조·인조 때 지금과 같은 석성(石城)으로 개축하였고, 이후 지속적으로 사용된 공산성에서 시대 별 역사를 살펴 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산성입니다. 백제인들이 산 위에 왕궁을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성벽은 밖에서 오르지 못하게 쌓고(치성雉城), 남북에 두 개의 문루와 적에게 보이지 않는 출입문인 암문(暗門)을 만들었으며 공산성 옆의 공주 옥녀봉성(충청남도 기념물 제 99호)은 흙으로 쌓은 성(퇴뫼식)으로 공산성의 보조 왕성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 공주 시청 홈페이지에서

늦가을이긴 하지만 안개가 자주 끼는 계절입니다. 안개 자욱한 날 공산성을 한번 걸어보세요. 몽환적인 분위기와 함께 아득한 역사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표소를 지나 공산성으로 오르면 제일 먼저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금서루(錦西樓)와 만나게 되는데요 금서루는 공산성의 4개 성문 가운데 서쪽으로 통하는 문루(門樓)입니다. 안개 속에서 자태를 나타내는 금서루의 위엄이 느껴지는군요.



이상 기온 때문인지 곳곳에서 때 아닌 봄 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금서루 앞에도 진달래의 예쁜 자태를 볼 수 있어요. 금서루에 올라서면 사적 제 12호인 성곽길이 좌·우로 뻗어 있는데요 어느 쪽으로 가든 성을 한 바퀴 돌아 원점으로 회귀하게 됩니다. 좌측을 택해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합니다.



공산정(公山亭)에 이르니 여름 꽃인 애기똥풀 꽃이 마치 제철인 것처럼 활짝 피어 있는데요 샛노란 색깔이 눈길을 끕니다.



애기똥풀 꽃을 클로즈 업 해보니 아침 안개가 물방울이 되어 송글 송글 맺혀 있는 꽃송이가 더욱 청순해 보입니다. 이 꽃은 줄기를 자르면 노란 액체가 나오는데 마치 애기의 똥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공산정을 지나 성곽길을 따라 안갯 속을 계속 걸어봅니다. 만추(晩秋)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공북루를 지나 영은사(靈隱寺)에 이르니 마치 영은사를 지키기라도 하듯 우뚝 서 있는 한 그루의 은행나무는 물감을 뿌린 듯 노랗게 물들어 저물어가는 가을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게 해줍니다.

영은사(靈隱寺)는 1458년(세조 4) 세조가 명하여 창건되었는데 처음 사찰 이름은 묘은사(妙隱寺)이었으나, 1624년(인조 2) 이괄의 난 때 인조가 영은사에서 피신한 뒤 은적사로 바꾸었으며 1616년(광해군 8) 영은사에 승장(僧長)을 두어 전국 8도의 사찰을 관장하게 하였다는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승병 합숙 훈련소로 쓰였는데, 영규 대사가 일으킨 승병들이 이곳에서 조련을 받고 금산 전투에 참여하였다구 하네요. 현재 절에 전하는 탑 부재(部材) 등의 양식으로 보아 영은사가 고려시대 초기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답니다.

지정문화재로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2점,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3점 등 총 5점이 있다고 합니다. 유형문화재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60호 영은사 목조관음보살좌상(靈隱寺 木造觀音菩薩坐像),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61호 영은사 청동범종(靈隱寺 靑銅 梵鐘)이 있습니다.

문화재자료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51호 영은사 대웅전(靈隱寺 大雄殿),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76호 영은사 아미타후불탱화(公州 靈隱寺 阿彌陀後佛幀畵),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77호 영은사 칠성탱화(公州 靈隱寺 七聖幀畵)가 있습니다.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서



영은사를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 계단이 나오는데요 계단 옆에 큼지막한 애기단풍나무 한 그루가 예쁘게 물들어 오르막 길의 힘든 발걸음을 잠시 쉬어가게 해줍니다.



단풍나무 옆에는 수령이 수백 년은 족히 되었음직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버티고 서 있네요.



오르막길이 끝나면 금강과 공주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멋진 전망대가 있는데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그냥 패스~. 전망대 옆 의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시는  한 노 신사 한 분의 모습에서 여유와 연륜을 느낍니다.



단풍으로 물든 임류각으로 가는 길 주변의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안개 속에 보이는 누각이 임류각(臨流閣)인데요 주변의 단풍, 안개와 어우러져 너무 아름답습니다.



임류각은 백제 시대인 500년 동성왕 재위 22년에 지어진 건물인데 공산성 정상부에 위치하며 주변은 편평한 대지로 다듬어져 있습니다. 누각의 높이는 15m, 2층 구조로 이루어진 대형의 건축물이며 백제시대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합니다. 누각의 용도는 왕과 신하들이 연회를 베풀었던 장소로 추정되며 1980년 공산성을 발굴하면서 임류각 터를 알게 되었고 1993년 복원하였습니다. - 두산백과에서



임류각 옆에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 36호인 명국삼장비( 明國三將碑)가 있는데요 정유재란 때 공주에 주둔하면서 주민을 편안하게 보호하였던 명 나라 세 장수, 즉 제독 이공(李公), 위관 임제(林濟), 유격장 남방위(藍芳威)의 업적을 기린 송덕비입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임류각과 광복루를 지나면 지금까지 본 석축 성벽과 달리 토성(土城) 구간이 나오는데 사진은 토성 성벽과 영동루(迎東樓)의 모습입니다. 영동루는 공산성 동쪽으로 난 석축 홍예문이며 누각은 팔작지붕인데 문으로 들어서면 서쪽으로 진남루와 연결되고 뒷쪽 언덕에 광복루가 있습니다.
공산성은 전체 둘레가 대부분 돌로 쌓은 석축 성벽이지만 흙으로 쌓은 토축 성벽 구간도 있는데 이 토축 성벽 구간은 광복루와 동문지 주변의 외성으로 불리는 부분입니다. 
- 현지 안내문에서



영동루를 지나면 성곽은 토축 성곽이 끝나고 석축 성곽이 계속됩니다. 앞에 보이는 누각이 진남루인데요 공산성의 남쪽 출입 통로로 이용되고 있는 진남루는 성의 남문(南門)에 해당되며, 조선시대에는 삼남의 관문이었습니다. 원래 토성(土城)이었던 것을 석축성(石築城)으로 고쳐 세운 것은 조선 전기의 일인데 진남루도 그 때 세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뒤에도 여러 차례 고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지금 있는 건물은 1971년에 전부 해체하여 원래대로 복원한 것으로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옆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입니다.
-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에서



진남루 성문 밖에서는 이런 아름다운 단풍을 만날 수도 있답니다.



다시 성곽길을 따라 쌍수정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안개 속에 보이는 주변의 단풍이 참 아름답습니다.



쌍수정(雙樹亭)의 모습인데요 쌍수정으로 오르는 계단 옆의 단풍나무가 바닥에  붉은 카펫을 깔아 놓은 것처럼 예쁘게 꾸며 놓았습니다.

쌍수정은 조선 후기 충청도 관찰사 이수항이 건립한 누정으로 1624년(인조 2) 이괄(李适)의 난 때 인조가 난을 피하여 이 곳에 머무르다가 난이 평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 곳에 있던 두 그루의 나무에 대부작(大夫爵)을 명하고 성을 쌍수산성(雙樹山城)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 1709년(숙종 35) 이선부(李善溥)가 관찰사로 부임하여 공주 쌍수산성기적비를 건립하고 비각을 건축하였으며, 1735년(영조 11) 이수항(李壽沆)이 관찰사로 부임하여 삼가정(三架亭)을 창건한 것이 곧 쌍수정입니다. 그 뒤 1788년(정조 12) 관찰사 홍억(洪檍)이 대지를 평탄하게 한 뒤 중건하였으며, 1903년 관찰사 홍승헌(洪承憲)이 수축한 것이 현재의 쌍수정이고 그 뒤에도 몇 차례 보수를 한 바 있다고 하며 지금도 정자 앞에 느티나무와 말채나무가 한 그루 씩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쌍수정을 지나 처음 출발했던 금서루로 가는 길, 만추의 호젓함이 베어 나는 예쁜 길입니다.



금서루에서 샛길로 들어서는 초입의 멋진 느티나무가 백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해 줍니다. 이리 하여 만추의 풍경과 함께 안개 속에서 아스라한 백제 시대로의 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공주시 금성동에 위치한 공산성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써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산성이기도 하지만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친근감 있는 유적지입니다. 특히 오늘처럼 안개가 자욱한 날은 안개 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공산성의 모습에서 색 다른 느낌의 역사 기행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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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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