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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설이 깃든 고마나루 솔밭

2021.09.11(토) 23:59:44네잎클로버(venusmi8@hanmail.net)



공주 가볼만한 곳으로 산책하기 좋은 고마나루 솔밭을 찾았습니다.
고마나루 솔밭은 공주시 백제큰길 2045 일원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곳은 푸른 솔밭에서 설화 속 곰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공주 10경 중 제8경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공주 방문 중, 공주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고마나루의 유래가 궁금해 고마나루 솔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고마나루 입구에 도착하니, 주차공간과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언뜻 보아도 이곳이 고마나루 솔밭임을 임을 알 수 있듯이 푸른 숲이 멋들어지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고마나루에 관한 안내 설명과 함께 곰사당, 전망대로 가는 이정표가 설치된 모습입니다. 비가 내리는 날씨였지만, 산책하기에는 무리가 없어 운치 가득한 풍경 속으로 들어서 보았습니다.





공주는 백제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입니다. 
한성 백제가 475년 고구려의 침략으로 무너지고 새롭게 도읍을 정한 곳인 웅진, 지금의 공주입니다.
475년에서 538년 사비(부여)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64년간을 웅진 시기라고 부르는데요, 웅진은 동·서·남쪽으로는 산지로 둘러싸여 있고, 북쪽에는 금강이 흐르고 있어 방어에 유리한 입지였습니다.





공주 고마나루는 송산리고분군 서쪽에 있는 금강변과 나루터 일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공주의 옛 이름인 고마나루는 곰을 뜻하는 말로 역사 속에서 곰나루라고도 불렸으며, 한자어로는 웅진(熊津)이라고 하였습니다. 웅진은 신라 신문왕 때 웅천주라고 하였으며, 경덕왕 때에는 웅주, 고려 태조 때 공주로 이름이 개칭되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백제 수도의 수상 교통의 중심이었던 이곳 고마나루를 통해 1010년에는 고려의 현종, 1624년에는 조선의 인조가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으며, 660년에는 나당 연합군을 이끈 당나라 장군 소정방이 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금강을 거슬러 와 자리 잡은 주둔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돌곰상

고마나루의 울창한 소나무 숲은 금강과 연미산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야트막한 담장 너머로 곰사당이 눈길을 끕니다. 공주 고마나루는 인간을 사랑한 곰의 슬픈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곰을 모신 곰사당은 금강에 빠져 죽은 암곰과 새끼 곰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제를 지내고 있는 곳입니다. 사당 앞마당에 있는 웅신단비에는 곰과 인간에 얽힌 전설이 적혀 있으며, 솔밭 곳곳에서 전설 속의 암곰과 새끼들의 모습을 조각상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고마나루에 관한 설화를 살펴보면, 옛날 연미산에는 커다란 암곰 한 마리가 살았다고 합니다.
어느 날 동굴 앞을 지나던 나그네를 자신의 굴로 데려와 함께 살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곰과 나그네를 반반 닮은 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이까지 낳은 나그네가 도망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 믿었던 암곰은 굴 입구를 막지 않고 나갔다고 합니다. 늘 고향 생각뿐이었던 나그네는 이때다 싶어 굴 밖으로 빠져나가 배를 저어 강으로 달아났습니다. 이를 눈치챈 암곰은 강가로 달려가 나그네를 애타게 불렀지만 나그네는 끝끝내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나그네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 암곰은  슬픔에 빠졌고, 아이들을 빠트리고, 자신도 강에 강에 몸을 던졌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솔향기 가득한 솔밭을 느릿느릿 걸었습니다. 
솔밭 주변으로 벤치가 마련되어 있고, 곳곳에서 잔잔하게 피어난 들꽃들이 오가는 이들을 반깁니다.
강가 쪽에는 금강의 수신과 곰에게 제사를 지내던 웅진단 터가 있는 모습인데요, 습니다. '웅진단터'는 백제와 조선 시대에 국가의 공식 제사였던 수신제가 열리던 곳으로 지금도 매년 봄에 제사를 지내고 있으며, 연미산 중턱에는 전설 속의 곰이 살았다는 굴로 추정되는 곳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바라보며 잠시 사색에 잠겨 보았는데요, 고마나루는 곰을 뜻하는 말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큰 마을을 뜻한다는 이야기도 '조선왕조실록' 등 기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945년 장마로 인해 고마나루 일대의 모래가 유실되면서 그 자리에 건물의 흔적이 확연히 드러난 적이 있는데, 이러한 기록들로 보아 고마나루는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살았던 번화가, 웅진백제의 중심부였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솔밭에서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요, 금강을 휘감고 있는 고마나루 산책로를 한 바퀴 걷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습니다. 고마나루 솔밭에는 수백 그루의 소나무가 굴곡진 세월을 견디며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고마나루에 전해지는 슬픈 설화와 함께 오랜 역사를 품으며 강인한 생명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호젓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천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고마나루 솔밭을 추천합니다. 고마나루 주변으로 송산리 고분군·한옥마을·공주 국립박물관이 있어 함께 연계해서 보면 좋을 듯합니다.



고마나루 솔밭
- 소재 : 충남 공주시 백제큰길 2045
제4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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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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