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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정취 가득한 '백범 김구 명상길'을 걸어요!

2021.01.31(일) 23:58:03네잎클로버(venusmi8@hanmail.net)


 
며칠 전, 언택트 여행지로 천년고찰 마곡사를 찾았습니다.
마곡사는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태화산 동쪽 기슭에 위치해 있는데요, 흐린 날씨였지만 코로나19를 피해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장소로 제격인 것 같아 고민하지 않고 달려갔습니다. 
 

 

 
오후 시간에 찾은 곳이라 차량으로 마곡사 입구까지 이동해 보았는데요, 사찰 아래쪽에 넓은 공영주차장이 정비되어 있지만, 매표소를 지나 안쪽에도 주차 공간이 있어 바로 경내로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마곡사는 대한 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이며, 도내 100여 개 사찰을 관할하는 충남불교 대본산의 하나입니다. 사찰 입구에는 거대한 표지석이 눈길을 끄는데요, 마곡사는 2018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된 7개 사찰 중 하나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임에도 마곡사를 찾는 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코로나 시대에 방문객들 모두가 방역 수칙을 잘 지켜가며 조용히 사찰을 둘러보는 모습입니다. 해탈문을 지나면,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달린 핑크빛 연등이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나뭇가지에 화사한 꽃이 핀 것처럼 예쁘게 보여 사진으로 담았지만, 겨울날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풍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지 마음속에 그려보았습니다.
 
마곡사(극락교)
▲마곡사(극락교)
 
극락교 아래에는 태화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강추위로 얼어 있는 모습입니다. 
천왕문을 지나 극락교를 건너면 오층 석탑을 가운데 두고 영험한 기운이 감도는 목조 건물들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마곡사 창건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마곡사 '사적기'에 따르면, 643년(백제 의자왕 3년)에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대광보전과 오층석탑
▲대광보전과 오층석탑
 
당나라에서 돌아온 자장율사는 7대 가람을 창건하였는데, 마곡사가 그 세 번째로 창건 당시 사찰 규모는 지금의 배가 넘을 정도로 꽤 컸다고 합니다. 고려시대에는 보조국사가 중창하여 번창하였지만, 왜란과 호란을 겪으며 황폐해졌고, 1651년(효종 2)에 각순에 의해 대웅전과 영산전·대적광전 등을 중수, 여러 차례 보수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마곡사 경내에는 다수의 보물들과 문화재가 산재해 있으며, 사찰을 가로지르는 태화천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교화 공간인 대웅보전과 대광보전 등이 있고, 남쪽에는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영산전·수선사·매화당이 자리해 있습니다. 
   
백범당
▲백범당
  
김구 선생 은거 기념식수 (향나무)
▲김구 선생 은거 기념식수(향나무)
 
마곡사는 백범 김구 선생(1876~1949)과 인연이 깊은 사찰로 경내에는 백범당이 자리해 있습니다. 
마곡사는 김구 선생이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인 일본인 장교를 처단하고 옥살이를 하다 탈옥하여 은거한 곳인데요, 1898년 마곡사를 떠나기 전까지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잠시 출가하여 승려로 지내며 머물렀던 곳으로 백범당 옆에는 광복 후에 다시 찾아 기념으로 식수한 향나무가 아직도 푸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김구 선생 삭발터
▲김구 선생 삭발터 
 
겨울 정취 가득한 백범 김구 명상길을 아이들과 천천히 걸어 보았는데요, 마곡사는 '택리지'나 '정감록'에서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十承之地)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사찰을 둘러싸고 태극 모양의 계류가 휘감아 돌며 주변 산세와 물줄기가 어우러져 운치 있는 풍경을 연출합니다. 백범 김구 명상길은 편안한 산책길로 마곡사 솔바람길 중 한 곳이기도 하며,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명상길은 걷다 보면 발걸음 닿는 곳마다 수백 년 된 소나무가 반겨줍니다.
굽이굽이 휘어진 아름드리 소나무를 보면서 조국의 광복을 위해 일생을 바친 김구 선생의 굴곡진 삶을 잠시 되돌아볼 수 있었는데요,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사찰만을 둘러보고 발길을 돌리지만, 힐링하기 좋은 산책길로 백범 명상길도 찾아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이 있듯이 마곡사 태화산의 봄은 수려하지만, 겨울 풍취 또한 가득해 고즈넉함을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시대, 언택트 여행지로 김구 선생의 발자취를 찾아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마곡사
-소재: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요금: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경로자 무료(연중무휴 개방)
-백범 김구 명상길: 약 50분 소요(3km) 원점회귀 코스(마곡사[기념수]-김구 선생 삭발터[백범교]-군왕대-마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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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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