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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수버들이 흥에 겨워 춤추는 천안삼거리공원

천안삼거리공원

2020.04.19(일) 12:01:36해송이송희(shreer@naver.com)

천안삼거리 공원은 옛날 우리나라 삼남대로의 분기점이다. 이 길은 서울에서 내려오는 대로로 천안에 이르면 두 갈래로 갈라진다. 하나는 병천을 거쳐 청주로 들어가 문경새재를 넘어 상주로 통해 영동, 김천을 지나 대구, 감영, 경주, 동래로 통하는 길이요, 다른 하나는 공주를 거쳐 논산, 전주, 광주, 순천, 여수, 목포등지로 통하는 대로다.호사스러운 관행이 지나가기도 하고 초라한 선비가 아픈 다리를 쉬어 가기도 하던 곳으로 천안삼거리는 갖가지 전설과 민요를 낳기도 하였다. 천안삼거리 흥타령은 기쁜 노래의 대명사인양 많은 사람들의 흥을 돋우고 즐겁게 해주고 있다. 이 유서 깊은 천안삼거리를 관광지로 조성코자 가로수로 능수버들을 심어 가꾸고 있으며 호수가에 화축관의 문루이던 영남루를 옮겨 수중에 세웠다. 또한 이곳에서는 해마다 흥타령 축제등 많은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한국관광공사) 중에서
 

 
봄이 무르익어가는 4월 중순의 어느 날,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천안시 삼룡동 삼거리공원을 찾았습니다. 공원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조형물이 있으니 바로 흥타령비입니다. 비에는 흥타령 가사가 새겨져 있어요.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은 흥~ 제 멋에 겨워서 흥~ 축 늘어졌구나 흥~'
 
흥타령은 신조(新調)와 구조(舊調)가 있으며 한말에 평양감사 조성하(趙成夏)의 가렴주구(苛斂誅求)를 원망한 데서 비롯된 노래라 하나 확실하지는 않다. 갑오개혁 이후 명창 보패(寶貝)가 불러 유명해졌으며 “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제 멋에 겨워서, 휘늘어졌구나 흥…”으로 시작되는 사설(辭說) 사이사이에 ‘흥 흥’하는 조흥(助興)이 끼었기 때문에 흥타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부른다.
-두산백과 '흥타령(興打令)' 중에서
 

 
활짝 핀 꽃사과꽃 사이로 흥타령비와 삼거리공원을 지키고 서 있는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 장승의 모습도 담아봅니다.
 

 
천안삼거리공원은 천안12경 중의 하나인데, 그중에서도 제1경이라고 하네요.
 

 
이 공원에서 매년 가을에 열리는 유명한 축제가 있죠? 바로 흥타령춤축제인데요, 매년 9월이면 이곳에서 대규모 춤축제가 열린답니다. 공원 한쪽에 대형 축제 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천안흥타령춤축제는 2003년부터 시작했다고 하니까 올해로 17년째를 맞게 되는군요. 그 이전에는 천안삼거리문화제로 개최해 오다가 2003년부터 천안흥타령춤축제로 바꿔서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자~, 이제 공원 안을 한 바퀴 돌아볼까요? 공원 가운데 서 있는 모과나무 가지도 연분홍 빛으로 물드는 걸 보니 서서히 꽃을 피우기 시작하나 봅니다.
 

 
한바탕 신명나게 노는 농악대의 모습이 돌조각상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공원에는 노랫말에 나오는 능수버들이 참 많기도 합니다. 축 늘어진 가지들이 실바람에도 흥에 겨운 듯 한들한들 춤을 추고 있습니다.
 

 
천안시 문화재자료 제11호인 삼룡동 3층석탑이 공원 안에 있어요. 석탑은 보통 석가모니의 사리나 유물을 모시거나 특별한 영지(靈地)를 나타내기 위하여 세우는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이 탑은 발견된 위치상 '영성지(寧城地)'에 '천안 동쪽 12리(里)에 왕자산 마점사(王字山 馬占寺)가 있다'는 기록으로 보아 마점사탑으로 추정하기도 한답니다.
 

 
때늦은 벚꽃이 꽃그늘을 마련해 주는군요. 꽃그늘 아래 벤치에서 잠시 쉬었다 가도 좋을 듯합니다. 벚꽃 아래를 걷다 보면 연두색 싱그러운 능수버들이 자태를 자랑하며 유혹합니다.
 

 
공원 한쪽에는 하숙생 노랫말 비도 세워져 있어서 자세히 살펴 보니 1960년대 크게 유행했던 곡 '하숙생' 노랫말의 배경이 바로 이곳 천안삼거리였다고 하는군요.
 

 
천안삼거리공원의 명물인 능수버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난 듯 연둣빛으로 단장하면서 생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한데 어우러진 배꽃과 수양버들을 보며 걷다 보면 기분이 절로 상쾌해지는 것 같습니다.
 

 
한들한들 능수버들 늘어진 저 길을 걸으면 흥타령이 생각나 세상근심 모두 사라질 것만 같지 않나요?
 

 
배꽃도 화사하게 피어 봄의 활기를 팍팍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아요.
 

 
공원 안의 산책길은 적막감이 감돌 만큼 한적하지만, 참 아름다운 공원은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에 최고의 공간입니다. 이제 이 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삼거리지(池)로 가볼까요?
 
 

 
삼거리지에 들어서니 주위의 수목들과 함께 물속에 예쁜 반영을 드리우고 있는 영남루가 눈에 들어옵니다.
 

 
영남루의 모습을 반영과 함께 가까이 당겨봅니다.
 

 
문화재자료 제12호로 지정된 영남루(永南樓)의 모습인데 영남루는 지금 보수공사로 인해 출입이 금지되고 있어요. 영남루의 역사적 의미를 한 번 살펴 볼까요?
 
영남루는 읍치(邑治,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오룡동 중앙초등학교 자리 )에 있었던 천안 화축관의 문으로 사용된 누각이다. 이 영남루를 1919년에 중앙국민학교 운동장으로 옮겼다가 1959년에 다시 현 천안삼거리공원 호수가로 옮긴 것이다. 화축관은 1601년(선조 35년)에 군수 노대하가 세웠으나 그후에 여러 차례 고쳐지었다. 천안이 영·호남의 관문이어서 화축관은 역대 왕의 온양온천 행차시 임시 거처로 사용하던 곳이다. 처음에는 정청 10칸, 전후퇴주 9칸, 동서랑 각 5칸, 시녀방 3칸, 정분 2칸의 큰 규모였다. 일제시대에는 경찰서 숙소, 헌병대 사무실로 사용되었고, 해방후에도 학교 관사로 활용되다가 헐리었다. 현재는 문루인 영남루만이 남아 있다.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앞면 중앙에 층계가 있으며 4면에 난간을 설치했다. 건물 안에는 우암 송시열이 지은 글(記文)이 남아 있다.
-'위키백과'에서 
 

 
연못 주위에 특유의 실가지를 늘어뜨리고 서 있는 신록의 능수버들이 수면에 그림자와 함께 멋진 자태를 자랑하고 있네요. 
 

 
영남루 아래에서 빨간 철쭉을 연둣빛 수양버들의 반영과 함께 담아봅니다. 
 

 
주위의 아름다운 봄풍경을 모두 끌어안고 있는 삼거리지의 모습은 어느 방향에서 봐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군요.
 

 
영남루에서 입구쪽으로 가는 사잇길도 무척 운치가 있어서 걷기에 좋은 길입니다.
 

 
다리 위에 우뚝 선 이 정자도 물속의 그림자와 함께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고 있군요.
 

 
수양버들 가지 사이로 보이는 정자의 모습이 자꾸 발길을 붙잡아 뒤돌아보게 합니다.
 

 
정자와 다리, 그리고 능수버들의 자태…, 놓치기 싫어 자꾸 보고 또 보게 되네요.

이제 천안삼거리공원을 완전히 한 바퀴 돌아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삼거리공원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한양과 영남, 호남의 분기점 삼거리에 자리하고 있는데다 경관도 빼어나 가벼운 나들이로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을 흥타령춤축제 때 꼭 다시 와 보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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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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