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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마주한 아산향교

2020.03.31(화) 23:59:08네잎클로버(venusmi8@hanmail.net)

 
며칠 전, 한적한 곳을 찾아 아이들과 산책에 나서 보았습니다. 아산1리에 도착해 마을 안에 차를 세우고 아산향교 쪽으로 발걸음을 향해 보았는데요, 영인산 자락 아래 자리잡고 있는 아산1리 마을은 고즈넉한 시골 정취가 가득합니다. 차로 아산향교까지 이동이 가능하지만 시골길 풍경 따라 아이들과 가볍게 걸어 보았습니다. 
  
   
 
마을회관 입구에서 아산향교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 소요되는데요, 그리 먼 구간은 아니지만 완연한 봄을 알리는 소소한 풍경들이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아산향교로 가는 길목에는 다양한 봄꽃들과 마을 풍경과 잘 어울리는 벽화가 곳곳에 예쁘게 채색되어 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살랑살랑 봄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꽃향기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는데요, 답답한 도심 속을 잠시 벗어나 조용한 시골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져 왔습니다.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도착한 곳은 아산향교입니다. 졸졸졸 흐르는 실개천을 따라 걷다 보니, 아산향교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홍살문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아산향교는 1997년 12월 23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11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향교는 고려와 조선시대,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담당했던 관학 교육기관으로 각 고을마다 세워져 중요한 위치를 점하였습니다. 조선 초기에 세워진 아산향교는 유교 성현을 제향하며 유교 이념을 보급하고 아산현 지방의 인재를 양성할 목적으로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향교는 중앙 정부에서 토지, 노비 등을 지원받아 유생들을 가르쳤으나 1894년(고종 31) 이후, 과거제도가 폐지되면서 교육 기능은 사라지고 제사를 지내는 기능만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산향교(충남기념물 제114호)
   
 
나쁜 액운을 막아준다는 홍살문 좌측에는 아산현 부속건물이 있고 우측에는 하마비가 세워져 있습니다.하마비는 조선시대 종묘나 궐문, 서원이나 향교 앞에 세워놓은 석비를 지칭하는 용어인데요, '대소인원개하마비'는 말을 타고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뜻으로 향교 주변이 신성시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홍살문을 지나면 향교의 출입문인 외삼문을 마주하게 되지만 문화재 보호를 위해 문이 잠겨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담장에서 아산향교의 고즈넉한 풍경들을 담으며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명륜당 뒤쪽에서 바라본 풍경 
  
아산향교는 홍살문·외삼문·명륜당·내삼문·대성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향교 앞쪽에는 유생들이 모여 유학을 공부하던 명륜당과 뒤쪽에는 제사를 지내던 대성전이 자리해 있습니다. 외삼문 안쪽에는 동쪽으로 유생들이 생활하던 동재가 있는데, 특이한 점은 명륜당 옆에 동재가 일직선으로 있다는 점입니다. 홑처마 맞배지붕인 명륜당은 기단 위에 원형 초석을 놓았고, 겹처마 맞배지붕인 대성전은 기단위에 원형의 주초석을 놓고 둥근 기둥을 세웠습니다.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한 중국의 5성 4현과 우리나라 18현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봄·가을에 제사를 지내고 있는데요, 아산향교가 처음 지어진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선 초에 아산리 동쪽 향교골에 있던 것을 1575년(선조 8)에 아산 현감 이지함(1517~1578)이 현재의 장소로 옮겨지었다고 합니다. 
   
▲아산리 영인초등학교 앞에 세워진 토정 이지함 상
   
  

 
아산향교 주변으로 꽃내음 솔내음이 물씬 풍겨납니다. 향교 안에는 수피가 아름다운 소나무가 향교와 함께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고, 향교 밖에는 화사한 봄꽃들이 오가는 이들을 반겨줍니다.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아이들과 문화재 탐방도 하고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꽃 피는 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시골마을의 정취가 가득한 아산향교로 잠시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아산향교 옆에 피어난 예쁜 봄꽃 

아산향교
-충남 아산시 영인면 여민루길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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