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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풍경소리 가득한 힐링여행길, 봉곡사 천년의 숲길

2019.11.23(토) 15:25:01네잎클로버(venusmi8@hanmail.net)


 
얼마 전, 가족 나들이로 봉곡사 천년의 숲길을 찾았습니다. 봉곡사 천년의 숲길은 산림청 주최 아름다운 거리숲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을 한 바 있는데요, 자연경관이 뛰어난 힐링하기 좋은 숲길로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봉곡사 입구 주차장에서 봉곡사까지 약 700m에 걸쳐 있는 소나무숲을 흔히 '천년의 숲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천년의 숲길은 아산의 청정지역인 송악면 일대에 조성된 곳으로 총 26.5㎞ 구간에 걸쳐 4개의 코스로 구분됩니다. 봉곡사부터 웰빙마을, 울창한 숲, 호수길 등 명승지를 두루 품은 코스로 천년비손길, 봉곡사 솔바람길, 긴골재길, 천년물결길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봉곡사 주차장에서 이정표를 따라 천년의 숲길로 들어서면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탐방객들을 반깁니다. 언뜻 보아도 평균 15m의 높이에 수령은 100년쯤 되어 보이는데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게 들어선 소나무들의 경이로운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길가에 있는 돌탑에 작은 돌 하나 쌓아 소원을 빌고, 발걸음 가볍게 멋진 풍경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울창한 솔숲을 거닐다 보면, 소나무 밑동마다 한결같이 V자 모양의 상처가 움푹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일제강점기 송진을 채취하기 위한 수탈의 흔적으로 소나무 곳곳마다 역사적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모진 상처 속에서도 오랜 세월 하늘을 가릴 정도로 잘 자라준 소나무들이 그저 고맙고 아름답게만 느껴졌습니다.
 

 
멋들어진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천년고찰 봉곡사를 만나게 되는데요, 봉곡사는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봉수산 기슭에 자리한 사찰로 대한 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입니다. 887년, 신라시대 진성여왕 원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후, 고려시대에는 '석암사'로 불렸습니다. 임진왜란 때, 폐허가 된 것을 인조 24년(1647년)에 다시 고친 것으로 그 후 정조 18년(1794년)에 대웅전을 중수하고 '봉곡사'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향각전, 삼성각, 요사 등의 건물이 남아 있는데요, 대웅전과 그 옆에 있는 고방(庫房)은 충남문화재자료 제323호로 지정되어 있고, 대웅전의 지장 탱화는 충남문화재자료 제24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봉곡사는 다산 정약용과 근대의 선승 만공스님과도 인연이 깊은 사찰입니다. 사찰 입구쪽 언덕 위에는 만공스님의 친필, 세계일화(世界一花)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봉곡사는 다산 정약용이 여러 학자들과 함께 공자를 논하고 성호 이익의 유고를 정리하는 강학회를 연 곳이며, 근대 불가(佛家)의 거목 만공스님이 '세상의 모든 것이 한 송이 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던 유명한 사찰이기도 합니다. 오랜 역사만큼 경내 곳곳에는 소박함이 그대로 묻어나 있는데요, 천년고찰 봉곡사를 품고 있는 봉수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안뜰에 피어 있는 가을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일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듯 마음이 편안해져 왔습니다. 
  

▲봉곡사 입구에 있는 만공탑
  

 
고즈넉한 산사에서의 여유로움을 뒤로하고 봉곡사 솔바람길로 잠시 발길을 돌려봅니다. 봉곡사 솔바람길은 봉곡사 임도길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누에마을까지 총 3.5㎞의 거리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솔향기 그윽한 숲속을 걷다 보면 일상에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인데요,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 주말임에도 오가는 분들의 인적을 거의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맑고 깨끗한 공기에 사색하기 좋을 정도로 편안한 길이지만, 여성분 혼자 걷기보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할 것을 추천합니다.   
 

 

 

 
봉곡사 솔바람길은 오솔길이 완만하고 푸르른 소나무들이 가득합니다. 가는 중간에 청설모도 마주치고 새소리들도 끊임없이 들려와 걷고 보는 즐거움이 있었는데요, 바스락거리는 가을 낙엽들 사이에서 아이들은 작은 곤충들을 발견하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관심을 보입니다. 고요하고 아늑한 숲길에는 담쟁이넝쿨,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다양한 초목들, 길가엔 계절 꽃들이 피어나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정자와 그 옆으로 거북이 등무늬를 새겨놓은 나무 의자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쉼터에서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주변 풍경들을 감상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체력을 고려해 누에마을까지는 가볼 수 없었지만, 정자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온통 아름다운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면, 새소리, 바람소리, 솔향기 가득한 고품격 힐링 산책길을 찾아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봉곡사 솔바람길, 정자에서 내려다본 풍경

봉곡사 천년의 숲길 
-위치: 아산시 송악면 도송로 632번 길 138 (유곡리 595)
-주차: 봉곡사 주차장 (무료)
-봉곡사 솔바람길: 봉곡사->봉곡사임도길->누에마을 (총연장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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