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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성지 독립기념관을 품고 있는 흑성산 산행기

천안의 명산 흑성산에서 독립기념관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다!

2019.11.19(화) 23:58:22네잎클로버(venusmi8@hanmail.net)


 
지난 토요일, 천안의 명산 흑성산을 찾았습니다. 스치듯 떠나가는 가을을 그냥 보낼 수 없어 단풍 명소인 독립기념관을 찾았는데요, 오전은 회색빛 흐린 날씨였지만 독립기념관에 도착하니 산책하기 좋을 정도로 햇살이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독립기념관 뒤로 병풍처럼 서 있는 흑성산을 오르기 위해  단풍나무 숲길로 들어서봅니다. 주말을 맞아,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 숲길을 오가며 단풍 정취를 즐기고 있었는데요, 필자가 일주일 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초록빛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어느새 단풍들은 붉은 옷으로 갈아입어  화려함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은 통일염원의동산 입구에서 시작하여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까지 이어집니다. 길 양쪽으로 단풍나무 2천 주가 약 3.2㎞에 걸쳐 조성되어 있는데요, 아름다운 단풍나무숲길은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소문이 나면서 단풍철이면 나들이객들이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올해는 가뭄과 태풍으로 인해 예년만큼 고운 단풍을 구경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그 빛깔 자체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단풍나무숲길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초록빛 풍경이 아직도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일주일 사이 비가 많이 내려서일까요. 이전 방문 때보다는 좀 더 싱그러운 모습으로 알록달록 그림 같은 풍경이 예쁘게 채색되어 있습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짙게 물든 단풍터널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추억을 간직할 사진을 담으며 걷다 보면 긴 터널도 짧게만 느껴지는데요, 가을가을한 아름다운 풍경을 잠시 뒤로하고, 등산로를 따라 독립기념관을 품고 있는 흑성산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단풍나무숲길 들머리에서 C코스를 선택해 오솔길로 들어섰는데요, 등산로에는 나무데크 계단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비교적 흑성산 전망대까지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천안의 명산 흑성산은 운해가 잔잔히 흐르는 일출 풍경과 야경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차량으로 흑성산성까지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고, 전망 포인트까지는 10여 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담기 위해 많은 사진작가들이 흑성산 전망대를  찾고 있는데요, 정상까지 한 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등산 코스로 바스락바스락 낙엽을 밟으며 호젓하게 걷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래 사진은 흑성산 전망대에 올라 담은 사진입니다. 차량을 갖고 흑성산 KBS 중계소까지 올라왔다면 올라온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 우측에 안내된 이정표를 따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첫 번째 조망 포인트인 이곳은 천안 독립기념관이 훤히 내려다보일 정도로 경치가 좋습니다. 단풍 절정인 요즘, 이른 새벽이면 사진애호가들의 발길이, 주말에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쉼없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엷게 깔린 안개가 남아 있어 몽환적인 풍경이 연출되었지만, 독립기념관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주변 풍경들이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독립기념관이 보이는 흑성산 전망대
 

 

 
차령산맥 줄기에 있는 흑성산은 해발 519m의 높이로 충남 천안시 목천읍에 위치해 있습니다. 산의 본래 이름은 검은성(儉銀城)으로, 일제강점기에 '검다'라는 뜻을 그대로 옮겨서 '흑성산(黑城山)'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풍수지리상 이곳은 서울의 외청룡에 해당되며 금계포란형 즉,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의 명당으로서 '좌우동천승적지'라 하였습니다. 여기서 '좌우동천승적지'는 석천리와 지산리의 승적골을 말합니다. 석천리의 승적골은 5목(덜목, 제목, 칙목, 사리목, 돌목)의 사이에 사람이 살기 좋은 땅으로 지산리의 승적골은 매우 아늑하여 예로부터 피난처로 알려져 왔습니다. 흑성산을 중심으로 천안의 역사인물인 김시민, 박문수, 이동녕, 유관순, 이범석, 조병옥 등 많은 구국 열사가 배출되었는데요, 흑성산 아래 독립기념관이 들어서게 된 것과 관련하여 조선 영조 때의 청백리이자 암행어사로 이름을 남긴 박문수의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흑성산성
 
내용을 읽어보면, 어사 박문수가 죽자 그의 묘소를 지금의 독립기념관 자리에 정했다고 하는데요, 유명한 지관이 이곳은 2~3백 년 후에 나라에서 요긴하게 쓸 땅이므로 그때 가면 이장(移葬)을 해야 되니 이곳에서 십여 리 동쪽에 묘를 쓰는 게 좋겠다고 권하여 지금의 북면에 위치한 은석산에 박문수의 묘소를 정하였다고 합니다. 박문수의 묘가 있는 은석산은 독립기념관이 내려다보일 정도로 흑성산과도 인접해 있습니다. 실제로 흑성산성 바로 아래 기슭에는 1983년 8월 15일, 국가적 사업에 의한 민족의 성지 독립기념관이 들어서게 되었으니 풍수지리상 명당 길지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흑성산 정상에는 성터의 일부가 남아 있고, 성밖의 사정을 성안의 군사에게 알리는 노대와 적의 동정을 살피는 망루, 독립기념관과 천안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정자와 전망대, 천안12경이 안내된 천안시 홍보관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KBS흑성산 중계소
  

▲천안시 홍보관
  
성터를 둘러보고 나서 공심돈에 올라 가을 풍경을 만끽해 보았는데요, 독립기념관 왼쪽으로는 굽이굽이 물결치는 능선과 알록달록한 단풍들이 가을 정취를 물씬 풍깁니다. 오른쪽으로는 붉게 물든 독립기념관의 단풍나무숲길과 산 능선 사이에 자리잡은 마을들, 능선 뒤로는  천안시의 전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습니다. 흑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들은 하늘 아래 편안한 도시임을 말해주듯 모든 것이 평화롭게만 보였고, 독립기념관을 품고있는 흑성산의 기운찬 정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듯했습니다. 
  

▲흑성산성의 공심돈
  
▲공심돈에서 내려다본 풍경
  
어느덧 초겨울 문턱으로 성큼 들어섰습니다. 비가 오고 거센 바람이라도 불면 금방이라도 흩날릴 것만 같은 아름다운 단풍들입니다. 춥다고 실내에만 있지 말고, 막바지 단풍놀이 즐기러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흑성산 정상까지는 아니더라라도 가을정취 가득한 단풍나무 숲길에서 올가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흑성산성 찾아가는 길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교촌리 산 32-1(차량 이동시 내비게이션은 KBS 흑성산 중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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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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