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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감성여행은 은빛 억새가 내려앉은 오서산으로!

2019.10.25(금) 00:12:44네잎클로버(venusmi8@hanmail.net)



등산하기 좋은 완연한 가을입니다. 요즘, 전국 곳곳에서 울긋불긋 단풍 소식이 들려오는데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 가을 여행지로 충남 서부지역의 대표적 명산인 오서산을 찾았습니다. 오서산(790.7m)은 서해안 내포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산 정상 부근의 억새밭과 서해안의 낙조가 유명합니다.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산세와 굽이치는 듯한 능선, 그리고 완만하게 펼쳐진 정상부는 명산의 요건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는데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10월이면 은빛 물결 일렁이는 억새를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억새 절정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이어지지만 억새눈꽃이 활짝 핀 겨울산도 아름답습니다. 장항선 광천역과 인접해 있어 철도 산행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지난 주말, 아이들과 함께 조금은 특별한 가을 산행을 즐겨보기 위해 충남 보령으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오서산 자연휴양림 바람개비 동산
 

 
한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곳은 충남 보령시 청소면에 자리한 오서산자연휴양림입니다. 오서산은 백두대간 차령산맥 끝자락인 금북정맥의 최고봉으로 보령시를 비롯하여 홍성군, 청양군 등 3개 시군의 경계에 걸쳐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서산은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깃들어 사는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보령에서 오서산을 오를 수 있는 등산코스는 일반적으로 청라면 장현리의 명대계곡과 청소면 성연리방향, 그리고 광천읍 담산리의 상담 방향 등 3곳이 있습니다. 
   
 
이번 산행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등반이기에 비교적 쉬운 코스를 선택했는데요, 오서산자연휴양림 주차장을 출발해 숲체험로, 월정사, 오서산 들머리 정상을 찍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대형버스의 경우에는 휴양림까지 길이 좁아 출입할 수 없으므로 휴양림에서 1㎞ 정도 떨어진 대형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 후, 이정표를 따라 조금 걷다 보면 들머리로 연결되는 자연관찰로에 잘 가꾸어진 바람개비 동산이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서늘한 바람에 바삐 움직이는 형형색색의 바람개비와 계절 꽃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조형물들이 있어 산행 전 가볍게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완만한 숲길을 걷다 보면 맑은 물과 어우러진 명대계곡을 만날 수 있는데요, 조금은 가파른 돌계단이 이어지지만, 오색빛 가을 옷으로 갈아입은 단풍들의 정취에 눈도 마음도 즐거워집니다. 돌계단 사이로 희귀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중간중간 가던 발걸음 멈추고 잠시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30분 정도 걷다 보니 작은 암자 월정사가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월정사 대웅전 주변으로 소담스럽게 피어난 구절초와 오가는 이들의 소망을 마음을 담은 크고 작은 돌탑들이 눈길을 끕니다. 은은한 꽃향기 가득한 곳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잠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머물다 가기에도 좋았습니다. 
 

▲오서산의 작은 암자(월정사)
 

 

 
월정사에서 자갈길 임도를 따라 오서산 정상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아이들과 천천히 동행하다 보니 시간은 좀 더 걸렸지만, 오서산의 아름다운 풍경들에 지루할 틈이 없었는데요, 깊어가는 가을 풍경 속에서 아이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오서산 정상으로 향하는 발걸음만큼은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오서산 등반 중 첫 조망터에서 바라본 풍경
 
정상 능선까지는 급경사 오르막길이 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오서산 중계소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완만하게 펼쳐진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중계소 아래쪽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서해안 일대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 담고 중계소에서 시작되는 억새능선 길을 따라 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려봅니다.
 
 

 

▲오서산 중계소쪽에서 내려다본 풍경
 
하늘과 맞닿은 능선 길에는 하늘하늘 은빛 억새들이 등산객들을 반깁니다. 중계소에서 정상까지는 약 200m의 거리로 가을바람에 쉼없이 일렁이는 야생 억새길이 장관입니다. 먼저 도착한 분들이 은빛 억새 물결을 배경으로 연신 셔터를 누르며 추억을 담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서산의 억새는 서해에서 아주 귀한 곳으로 서해 바닷바람의 온갖 풍파를 이겨낸 듯 결이 다르고 자연스러움이 가득 느껴졌습니다. 
  

 

 
 
정상석에서의 인증 사진은 필수, 휴식을 잠시 취하고 좀 더 능선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봅니다. 정상에 섰을 때에는 해가 구름에 가려 탁 트인 조망이 아쉽긴 했지만 감성 가득한 운치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자연이 주는 억새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한동안 억새밭 사잇길을 오가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올가을 제대로 감성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반짝반짝 은빛 억새가 일렁이는 오서산 정상으로 달려가 보는 건 어떨까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해도 좋고 호젓하게 홀로 걸어도 좋을 코스로 수채화처럼 펼쳐진 은빛 억새 물결과 함께 완연한 가을을 만끽해 보시길 바랍니다.
 

 

 
오서산자연휴양림
-위치: 충남 보령시 청라면 오서산길 531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주차료: 중.소형3,000원
-등산코스: 오서산자연휴양림 주차장->월정사->임도->중계소->오서산 전망대(2.4㎞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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