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화창한 날씨의 천안축구센터에 정오가 가까워 오자 종이와 펜을 든 여성분들이 한두 명씩 모여들었다. 바로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이하 올림픽대표팀)이 천안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하는 날이다. 선수들은 제각기 트렁크를 끌며 숙소로 들어갔고 여성분들은 선수들에게 음료수를 건네며 팬임을 알렸다.
오후 5시가 다 되어 훈련을 위해 줄줄이 나오던 선수들은 기다린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함께 찍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은 모두 31명. 기존에 발표된 소집명단은 32명이었으나 김동섭(22, 광주) 선수가 발목부상을 당하면서 제외됐다. 홍명보 감독의 등장과 함께 몸을 푸는 스트레칭으로 훈련은 시작되었다. 첫날이라 서로 서먹한 분위기와 긴장한 선수들의 얼굴은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가 가르쳐준 간단한 놀이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이후 한 시간가량 진행된 훈련은 강도가 높지 않은 훈련으로 앞으로 있을 본격적 훈련을 위한 몸풀기에 가까워 보였다. 해가 저물 때 즈음해서 첫 날의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숙소로 들어가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
이번 훈련은 9월 3일까지 6박 7일의 일정으로서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위한 최종 훈련이다. 훈련일정에는 31일 내셔널리그 천안시청을 상대로 연습경기가 계획되어 있으며 이 훈련을 통해 앞으로 있을 오만(9월 21일, 2012년 2월 22일), 카타르(11월 23일, 2012년 3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11월 27일, 2012년 2월 5일)와의 경기를 치를 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한편, 2009년 2월 개관이래 처음으로 대표팀 전지훈련장소로 이용되는 천안축구센터에서는 이번 국가대표팀 훈련기간 동안 최상의 그라운드 컨디션을 유지하고 부대시설 서비스를 제공해 국가대표선수들의 기량향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