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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효 최고, 해풍의 미네랄이 풍부한 태안 명품 당귀

태안 당귀 재배농가를 찾아서 수확, 건조과정, 약효와 특별한 구전설화에 요리 팁까지...

2014.12.01(월) 15:47:10오선진(dhtjswls17@hanmail.net)

한약방에 가서 보면 빠지지 않고 꼭 끼는 약재가 있다. 초등학생도 아는 감초, 즉‘약방의 감초’다.
그런데 감초 못지 않게 한약재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폭넓게 쓰이며, 특히나 집에서 수육 삶을 때 등 요리할 때 고기 특유의 잡냄새를 없애면서 고기를 부드럽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약초가 하나 있다.
 
‘당귀’가 그 주인공이다.
 
당귀가 한약재라고 해서 멀리 강원도 산골짜기에서만 나는 것이 아니다. 해산물이 넘쳐나는 그리 멀지 않은 곳, 충청남도 태안에서도 우수한 품질로 지금 왕성하게 수확되고 있다.
태안의 당귀가 유명한 이유는 해풍에 의해 육지로 밀려드는 바람 덕분에 풍부한 미네랄과 각종 영양소가 육지의 땅으로 스며 들고 그것이 자양분이 되어 우수한 농작물을 생산해 내게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태안의 6년근 황토 인삼이 유명한 것처럼, 당귀 역시 같은 이유에서 해풍과 비옥한 황토의 토질 덕분에 우수한 품질로 생산되고 있다.
 
태안군에서도 태안읍 인평리와 도내리는 당귀 주산지인데 인평리에서 1800여평의 밭에서 당귀를 대단지로 재배하고 있는 가재웅씨 농가에 직접 찾아가 보았다.
태안 당귀를 취재하면서 그저 말로만 듣던 당귀가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고, 특히 당귀에 얽힌 재미있는 구전 설화도 들을수 있었다.
 
당귀는 크게 참당귀, 일당귀(왜당귀), 중국당귀로 나뉜다고 한다.
그것을 다른 이름으로는 참당귀는 토당귀로, 일당귀는 백지로, 중국당귀는 방풍으로 바꿔 부르기도 한다.
 
참당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자생하고 또한 재배하는 것인데 산골짜기 냇가 근처에서 잘 자란다. 물론 이것이 한국에만 나는게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난다.
 
일당귀는 일본에서 많이 난다고 하여 왜당귀라고도 불리며 중국당귀와 함께 3종류 모두 우리나라 곳곳에서 재배하고 있다.
 
태안읍 인평리의 가재웅씨 당귀 수확과 건조현장을 가 보았다.
 


넓은 밭에서 마을 아주머니들이 당귀를 수확하고 있다.
보기에도 싱싱하고 튼실한 당귀가 비옥한 황토 밭에서 잘 자라 가을의 고마운 소득작목이 돼 주었다. 고마운 존재.
 


이 당귀는 종류로는 토당귀이다.
약성은 온화하고 맛은 달면서 살짝 쓴맛이 나는데, 여성분들의 월경을 조절하고 월경통을 제거해주는 효능이 있고, 특히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히스테리, 갱년기 장애, 두통 등에 두루 좋은 효과가 있다.
그래서 당귀는 대표적으로 특히 부인들에게는 성약(聖藥)이라 할 만한 약초다.
또한 보혈작용이 현저하여 빈혈에 유효하고 일반 타박상이나 동맥염의 치료에도 응용된다고 한다.
 


따가운 햇빛을 피해 이슬람 여성들의 히잡처럼 온 몸을 둘러 쓴채 작업을 하시는 아주머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당귀’라는 이름은 중국의 옛 풍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이 재미있다.
옛날 중국의 부인들은 남편이 싸움터에 나갈 때 당귀를 품속에 지니고 있게 하여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였다.
전쟁터에서 기력이 다하여 죽게 되었을 때 당귀를 달여 먹으면 다시 기운이 회복되어 돌아올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귀(當歸)의 의미는‘마땅히 돌아온다’는 뜻이다.
 
그리고 당귀를 먹고 나면 그 향이 오랫동안 입 안에 남아 있으며 물을 마시면 물이 꿀처럼 달게 느껴진다.
이런 성질 때문에 당귀는 식욕을 좋게 하는 약으로 쓰인다.
 
요즘 새 자동차를 사면 차 안의 시트와 페인트 등에서 나오는 각종 악성 환경호르몬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흔히들 말하는 새차 냄새가 그것이다.
이것을 완화시켜 주기 위해 한약방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한약주머니’를 만들어 판다. 이 한약주머니를 차 안에 넣고 다니면 은은한 한약재 향기가 차 안의 냄새를 제거해 주기 때문인데 그 안에서 한약 특유의 향기를 내 주는 가장 대표적인 약재가 바로 이 당귀이기도 하다.
 
이렇게 수확한 당귀는 곧바로 파는게 아니다.
이것을 말려야 하는데 어떤 곳에서는 건조를 해 주는 기계에 넣고 말리기도 한다.
 

그러나 태안 가재웅씨 농가에서는 보시다시피 이렇게 전량 자연건조를 한다.
당귀가 비를 맞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우스 안에 넓게 펼쳐놓고 내년 2월까지 무려 4개월가까이 말린다고 한다.
오랜시간의 인내가 필요하다.
 


가재웅씨가 밭에서 수확해서 건조중인 방풍 당귀를 들어보이며 설명해 주고 있다.
“태안 당귀는 비료가 아닌 자연퇴비를 많이 해 주고 땅을 깊이 파서 땅심을 굳게 해 준 후 재배합니다. 당귀는 뿌리를 쓰는 약재잖아요. 땅을 깊이 파 주면 당귀의 뿌리가 활착이 잘 되면서 튼실하고 알차게 들거든요.
 


방풍 당귀를 들어 보여주시는 것을 보니 뿌리가 마치 문어발처럼 크고 넓게 잘 활착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들어보이는 이 당귀는 백지인데 마치 거대한 무처럼 크면서 생긴 것은 인삼같기도 하다.
 


마지막 이것은 토당귀다. 우리 토종 당귀이며 전국 산간지방 등에서 가장 많이 자생한다.
약재의 향기가 가장 강하며 한편으로는 구수하기도 하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당귀는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달고 매우며 독이 없다. 모든 풍병,혈병, 허로를 낫게 하며, 궂은 피를 헤치고 새피를 생겨나게 한다. 이질로 배가 아픈것을 멎게 하며 오장을 보하며 살이 살아나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방에서 사물탕, 십전대보탕등 많은 처방에 사용된다.
 

당귀 이파리를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으면 일품이라고 팁까지 알려주시는 가재웅씨의 센스.

▲ 당귀 이파리를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으면 일품이라고 팁까지 알려주시는 가재웅씨의 센스.


“그리고 당귀를 우리 농가들처럼 약재로 재배하기도 하지만 나물용으로도 키우는 분들이 있어요. 이게 아무데서나 잘 자라거든요. 이걸 가을에 수확하고 일부는 남겨 두셨다가 이른봄에 새싹이 올라올 때 수확을 하여 뿌리는 약재등으로 사용하시고 여린 새 순은 잘라서 데쳐서 초장에 찍어 막걸리와 같이 드시면 향과 맛이 일품입니다. 씹히는 감촉이 아주 좋거든요”
 
밝게 웃으면서 당귀 이파리의 또 다른 쓰임새를 알려주시는 가재웅씨.
앞으로도 주~욱 해풍 맞은 명품 태안 당귀를 전국 한약재상에 잘 팔아 농가소득 많이ㅜ올리셨으면 좋겠다.
“내년 2월까지 잘 말려서 좋은 값 받고 시집 잘 보내주세요.”- 이건 도민리포터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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