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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조시에만 볼 수 있는 해안비경과 굴따기 체험

서산 황금산

2014.12.01(월) 10:13:56쟈스민(mee0102@naver.com)



황금산은 서해의 군사 주요작전 지역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지 않다가 최근에 개방이 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해발 156m 밖에 되지 않는 야트막한 이 황금산이 이렇게 각광을 받은 이유는 한 달에 1~2회 간조시에만 숨겨진 해안 비경을 드러내기 때문이란다. 물때를 잘 맞추어야만 해안 비경을 볼 수 있고 지천으로 널린 굴밭에선 굴 따는 재미도 쏠쏠하다. 낮은 해발이지만 바위를 오르락내리락 해야하는 일반적으로 순탄한 트레킹과는 달라서 꼭 전문가이드와 동행해야하며 한 달에 1~2회만 볼 수 있는 해안비경이기에 특별한 트레킹이었다.

<서산 황금산 트레킹 코스 ( 총 7,2km , 느린 걸음, 3시간 30여분)>
주차장 -> 황금산 정상 -> 해안비경길 -> (안부고개길) -> 해안비경길 ->주차장



트레킹 전, 전문가이드의 지시대로 가볍게 몸을 풀고 나란히 나란히 발을 맞춰 낙엽 쌓인 황금산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시작한지 머지않아 황금산 정상까지 550m가 남았다는 푯맛이 나타나니 처음에는 참 이렇게 가볍고도 쉬운 산이 있나 싶었다.



황금산 트레킹 코스를 예약을 하고 날씨예보를 들여다보기를 여러 번, 일주일 중 유일하게 맑은 날을 택해서 온 것이었는데 하늘은 트레킹이 끝날 때까지 안개 속에 갇여 있었고 시야는 점점 뿌옇게 변했다.
물론 안개는 운치있는 솔숲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리고 떨어진 낙엽들은 걸을때마다 바스락거리며 늦가을의 정취를 더했다.

▲ 황금산사(앞), 황금산 정상 돌탑(뒤)

머지않아 해발 156m라 쓰여진 황금산의 정상을 뜻하는 돌탑에 당도했다. 황금산은 서산9경중 제 7경에 속하며 전설 속에 황룡이 연평도 근해로 간 조기떼를 몰고와 고기가 많이 잡히는 바다라 하여 황금바다라 불리었고 매년 4월 1일 고기를 부르는 제를 지내고 있다. 정상 돌탑 아래에는 임경업 장군의 초상화를 모신 황금산사가 있다. 내부는 볼 수 없도록 문이 닫혀 있었다.



정상에서 걸음을 돌려 해안비경길로 내려오자 황금산의 숨은 절경인 몽돌해안과 코끼리 바위가 조그맣게 보인다. 몽돌해안으로 내려오자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들이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굴따기였다.


▲ 간조시에만 할 수 있는 굴따기 체험

이렇게 간조시(썰물때)에만 천연 굴밭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트레킹을 잠시 멈추고 굴을 따며 휴식을 취했다.
직접 먹어본 굴맛은 바다의 짭쪼름함 그 자체였다.



해안비경의 또 하나인 굴금 속으로 들어가보았다.
동굴은 그 크기와 높이를 가늠하기가 힘들 정도로 높고 깊었다.



다만 안개에 갇히 하늘이 조금 원망스럽긴 했지만 굴금 동굴 속에서 바라본 바깥의 해안 풍광 또한 절경이었다.

▲ 그리고 유명한 코끼리 바위

만만하게 보았던 황금산 트레킹이 녹록치 않았던 것은 바로 이 코끼리 바위를 건너고 해안의 크고 작은 바위 위를 걸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초보인 나 같은 사람도 트레킹을 할 수 있을만큼 어려운 트레킹은 아니지만 해안의 바위들은 자칫하면 미끄러질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전문가이드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우리 이러지는 말자!!

마지막은 안부고개길을 통해 다시 해안비경길로 걷는 것이었는데 바위를 잘타는 얌체 산악인들이 고개길로 내려오는 밧줄을 끊어버렸단다. 그들에겐 식은죽먹기이겠지만 대다수 트레킹족에게는 생명같은 밧줄을 끊어버렸으니 할 수 없이 우리는 왔던 길로 되돌아가야했다.



트레킹이 끝날 때까지 안개에 휩싸인 날씨때문에 서해바다의 탁트인 전망을 볼 수가 없어서 조금은 아쉽기도 했지만 덕분에 너무 뜨거운 햇살 아래 걷지 않아도 되었고 신비스러운 기운의 솔숲을 만날 수도 있었다. 간조시에만 볼 수 있었던 크고 작은 몽돌들이 펼쳐진 해안이며 코끼리 바위와 동굴, 천연굴밭에서 굴따기 체험, 언제나 볼 수 있는 비경이 아니기에, 평탄한 길만을 수월하게 걸었던 것이 아니기에 더욱 특별한 트레킹이었다.

서산 황금산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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