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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가는 아직도 춥다

2012.05.08(화) 15:07:43꽃다발(moneybe@naver.com)

2012년 2월 19일, <시설이 자동화되는 만큼, 삶의 질도 높아지기를> 연재기사이다. 당시 나는 새로 구매하게 된 유압기의 역할을 기사로 작성하기로 했다. 며칠간 궂은 날 때문에 미루고 있던 일을 하게 되었다. 날이 맑기를 바라며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그동안 소들에게 불편함을 끼쳤던 거름을 치우는 날이기 때문이다. 겨울동안 쌓여있던 거름 때문에 소들이 펄쩍펄쩍 뛰어다니지도 못하고, 소들의 살도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소들에게 하루빨리 푹신푹신한 겨를 깔아주고 싶었다. 거름을 치우고 구매해 온 겨를 바닥에 뿌려주면 소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축사는 산뜻한 향으로 가득 차 나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거름을 헤치기 위해서 얼마 전에 구매했던 거름유압기로 아버지는 부랴부랴 일을 진행했다. 유압기에 먼저 거름을 담고, 유압기를 트랙터에 연결한다. 트랙터가 작으면 거름이 담긴 유압기의 무게가 더 무거워져 뒤로 전복될 수 있기때문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유압기는 거름을 분산시키며 해치는 역할을 하는데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기계의 혁명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압기의 경이로움을 감탄하며 한편으로는 ‘올 겨울, 지푸라기 확보문제는 한 숨 덜었다.’고 생각했다. 소 값이 거침없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에 농기계를 구매하느라 가계에 큰 부담때문이었는지 유압기는 우리 집에 부담이자 단비같은 존재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이 축산의 전문화이다. 전문화라는 것은 인력을 중심으로 하기보다 인간을 대체하는 기계 중심 체제를 의미한다. 그만큼 앞으로 축산농가의 투자비가 증가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정부는 심도있게 생각해야한다.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대책은 더 이상 부질없다.

 

아직까지 한우농가는 불안하다. 안정되지 않은 시세에 한미FTA발효까지 한우농가농민들의 주름살은 점점 늘어만 간다. 혹독했던 올 겨울, 한우농가들은 더욱 추웠다. 따뜻한 봄이 되면 농가들의 마음에 온기가 깃들 줄 알았다. 하지만 한우농가에게 봄은 오지 않은 듯 하다. 아직까지 추운 겨울일 뿐이다. 

 

거름을 유압기에 담고 있는 모습

 

 

유압기에 거름을 담아 놓으면 자동으로 거름을 헤친다.

 

 

거름이 강하게 흩뿌려지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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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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