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는 뭔가를 해서도 안 되고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는 가지 말아야 할 것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예쁘게 단장했던 곳들이 많았지만 참고 지나쳤는데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요즘, 잠깐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한 공세리성당을 다녀왔습니다.
공세리성당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크리스마스트리와 야경을 제공하고 이 풍경을 보면서 마음의 피로를 풀고 행복을 느끼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야간 조명을 통해 성당과 주변을 꾸몄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공세리 성탄마을입니다.
처음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봤을 때는 성당 건물 주변을 약간의 조명으로 장식한 것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가서 보니 성당 전체를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해 놓아 진짜 공세리성당이 크리스마스마을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부터 화려한 성탄마을 풍경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크리스마스트리도 제대로 못 보고 크리스마스 캐롤도 도심에서 제대로 못 듣고 지나갔는데, 늦게나마 이렇게 아름답게 꾸며진 성탄마을을 만나니 다시 크리스마스가 찾아온 듯했습니다. 비록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은 지속되고 있지만 그 순간 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잠시 이 멋진 풍경을 즐겼습니다.
성당 전체가 수만 개의 전구로 크리스마스트리, 루돌프 사슴과 썰매 그리고 구유 등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오늘은 화려한 조명을 더욱 빛나게 해줄 필터를 끼워 반짝이는 조명을 조금 더 화려하게 찍어봤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곳일지라도 요즘은 사람 많은 곳은 피하게 되는데, 크리스마스가 훌쩍 지난 1월말이 되니 이곳도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아 마음 편히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니 지난 크리스마스에 집콕으로 보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며 그에 대한 보상으로 생각하며 이 풍경을 즐겼답니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이곳에서 평화를 찾아가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조성한 곳이라지만 방역수칙이 제대로 안 지켜진다면 이렇게 온갖 조명으로 이렇게 아름답게 꾸민 성당 측의 노력도 헛되이 되겠죠? 그래서 모두 이 아름다운 풍경을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하게 볼 수 있도록 코로나19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곳곳에 손세정제가 준비되어 있고 야외 시설에서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구경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공세리성당은 크리스마스 장식이 없어도 드라마의 배경이 되어 이미 유명한 곳이죠? 아산 인주면의 언덕에 자리잡은 공세리성당은 1890년에 건립된 유서 깊은 성당입니다. 충청남도 지정기념물 제144호 공세리성당은 2005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성당에 뽑히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봄·여름·가을 모두 이곳을 찾았지만 추운 겨울 저녁에는 도무지 방문할 엄두를 못 냈는데, 이렇게 겨울에도 화려한 성탄마을로 변신한 덕에 겨울에도 계속 찾아야겠다는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눈이 올 때 다시 이곳을 한 번 찾고 싶네요.
공세리성당은 350년을 넘긴 고목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배롱나무꽃, 가을에는 단풍, 그리고 겨울에는 설경으로 사계절 아름다운 곳인 이곳에 이제 겨울 야경으로 아름다운 곳이라는 명성을 하나 더 추가해야 할 듯합니다.
조명에 둘러싸인 공세리성당을 사진으로 담으며 성탄마을은 1월 31일까지면 마감하게 된다는 아쉬운 소식을 전해야 할 듯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래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크리스마스를 위해 조성한 성탄마을 언제까지나 두기 어렵겠죠. 이번 겨울, 공세리성당에 갈 기회가 없었던 분들이라면 이 기사가 전하는 공세리 성탄마을로의 랜선여행 어떠신가요?
공세리성당
-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 입장료 없음, 주차장 구비
- http://www.gongs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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