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미디어플러스

 
해발 362m의 정상에서 황금들판과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서산 팔봉산을 다녀왔습니다.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있어 팔봉산이라 불리는 이곳은 요즘 이른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봉오리마다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팔봉산으로 떠나 보실까요??
 

 
팔봉산을 등산할 수 있는 방법은 1봉 입구 양길주차장에서 시작하는 방법, 8봉 어송리주차장에서 출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함께하는 이가 있다면 양쪽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놓고 1봉에서 시작해 8봉으로 마무리하는 방법이 있지만 차량 이동이 어려우시다면 1봉에서 시작해 8봉 완주를 하고 임도를 통해 다시 원점회귀할 수도 있습니다.
 
혹시나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1봉에서 3봉까지 완주 후 하산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원래 1봉에서 시작해 8봉까지 완주하고, 8봉에서 세워둔 차를 타고 편도만 등산을 하려 했는데 3봉 등산 후 4봉으로 가지 않고 하산하는 길로 잘못 들어서 의도치 않게 1봉에서 3봉까지만 등산을 했습니다. 
 

 
양길주차장, 어송리주차장 모두 무료 주차장으로 이렇게 잘 가꿔져 있습니다. 양길주차장에는 관광안내소도 있어서 안내를 받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1봉에서 8봉까지 편도 완주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등산로 초입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일일이 체온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등산을 많이 다녔지만 이렇게 평일에 체온체크를 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그래서 더 안심하고 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울창한 소나무숲 완만한 길을 걷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 1봉에 도착합니다. 바위로 된 이곳은 오를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1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입니다.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지금 이맘때 서해갯벌에는 빨간 칠면초가 자라고 있어 들판은 황금빛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팔봉산은 원래 9개의 봉우리가 있는 '구봉산'이었다는데, 어느 해 마지막 봉우리가 홍수에 쓸려 내려가 그 후로 팔봉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매년 12월이 되면 떨어져나간 아홉 번째 봉우리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슬피 운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황금빛 들판과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인증사진은 필수겠죠?
 

 
이제 2봉으로 갈 차례입니다. 그런데 안내문에서 2봉·3봉으로 가는 길이 가팔라 위험할 수 있으니 운암사지로 돌아가도 된다는 안내문입니다.
 

 
어떤 길이기에 돌아가라고 하는 걸까요? 이런 밧줄의 도움이 필요한 가파른 오르막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가파른 계단도 이어집니다. 사진은 위에서 아래로 찍은 사진입니다. 그러니 혹시 계단을 무서워하는 분은 이 길 대신 운암사지 방향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파른 계단을 통과하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제가 직전에 올랐던 1봉 노적봉, 감투봉을 잘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높은 벼슬에 오른 대감의 감투, 또는 노적을 쌓아올린 모양과 비슷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감투는 벼슬이나 지위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부귀영화를 얻는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잠시 앉아 가파른 계단을 오르느라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갑니다. 그냥 앉아 사진을 찍어도 인생사진이 나오는 곳입니다. 사실 이곳은 가파르기는 하지만 짧게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풍경 덕에 두 배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곳입니다.
 


2봉입니다. 2봉을 어깨봉이라 부릅니다. 힘센 용사의 어깨를 닮았다 하여 어깨봉이라고 하며 용맹과 건강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곳을 오르며 어깨를 활짝 펴면 기가 충만하여 활기가 넘치고 새 힘을 얻어 삶이 변화한다고 합니다.
 

 
3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동굴 같은 곳을 지나야 합니다. 이곳을 지날 때는 반드시 머리 위 바위를 조심해야 합니다.  
 
 
제일 높은 봉우리 정상에 오르는 길목의 바위터널을 용굴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팔봉의 수호신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 지역을 지켜주며 비를 내리고 복을 주는 용이었다고 믿고 있답니다. 
 

 
드디어 3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주변 바위 덕분인지 이곳의 정상석은 소박합니다. 361.5m 정상입니다.
 

  
정상의 풍경 역시 서해와 들판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좁은 정상으로 거리두기를 하는 요즘 오래 있을 수는 없었지만, 여건이 된다면 이곳에서 한참을 쉬어가고 싶었습니다.
 

  
정상에 서서 풍경을 보다 보니 마치 하늘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다. 신선이 된 기분이 이렇겠죠?
  
3봉에서 내려와 4봉으로 가야 했지만 원점회귀하는 하산길로 접어드는 바람에 8봉까지 가지 못해 너무나 아쉬웠던 서산 팔봉산이었습니다. 3봉까지 오르는 동안 너무나 만족했던 곳이기에 1봉부터 8봉까지 완봉을 하기 위해 다시 찾고 싶습니다. 

등산으로 건강도 지키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등산 시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는 필수라는 거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