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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에서 맞이하는 9월 가을풍경

2020.09.14(월) 17:46:38경명(jsh_letter@naver.com)

원래 이곳은 금리천 물길이 흐르다가 서해 천수만과 만나던 하구 일대입니다. 그러다가 홍성군 서부면과 보령시 천북면을 연결하는 홍성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홍성호란 이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두 지자체가 사이좋게 공유하고 있는 홍성호답게 이곳을 만나는 방법 역시 어디를 통하는가에 따라 다릅니다. 
 
홍성군 서부면에서 홍성호를 만나는 길은 차를 타고 달리면서 홍성호 풍경을 만나기 좋은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반대로 보령시 천북면을 통해 홍성호를 만나는 길은 한적한 호숫가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오솔길 산책로입니다. 이번에는 보령 천북굴단지, 보령농어촌 테마공원을 거쳐 홍성호 품안으로 깊이 들어가면서 어느새 우리 옆에 가까이 온 가을 풍경을 맞이합니다. 
 
홍성호를 따라 걷는 보령시 천북면 오솔길▲홍성호를 따라 걷는 보령시 천북면 오솔길
 
먼저 처음 경험하는 홍성호 주변 풍경을 감상합니다. 가을이 우리 옆에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청명한 하늘 아래 펼쳐진 호수 풍경에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호수 건너편 방조제준공 기념탑 주변에 만들어진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연출하는 홍성호 풍경 역시 놓치기 싫은 멋진 장면입니다. 
 

 
9월 홍성호 풍경▲9월 홍성호 풍경
 
처음보다 더 자세히 홍성호 풍경을 둘러봅니다. 그러자 여기에서 사는 여러 생명이 눈에 들어옵니다. 열심히 자맥질하며 물고기 사냥을 하는 뿔논병아리, 논병아리, 물닭, 그리고 흰뺨검둥오리 친구들 모습을 여기저기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호숫가 옆에 외롭게 서 있는 죽은 나무는 민물가마우지와 백로가 서로 번갈아 가면서 찾아와 휴식을 취하는 쉼터 공간입니다. 얕은 물가 주변을 훑어보면 쇠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친구를 만날 수 있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머리 위를 지나쳐가는 갈매기 녀석도 볼 수 있습니다. 
 

 

 

 

 
홍성호 조류 친구들▲홍성호 산책길에서 만난 조류 친구들
 
되돌아오는 길은 오솔길 주변에 핀 야생화 친구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첫 번째 반가운 꽃친구는 국민소설 소나기에서 소년과 소녀가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장면에 등장한 '우산을 닮은 꽃, 노란 마타리'입니다. 식물원이나 공원이 아닌 일반 자연공간에서 마타리 꽃을 만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 각별하게 느껴지는 한순간입니다. 이름도 곱디고운 정겨운 작은 우리 꽃, 벌노랑이 만남 역시 이곳이 제게 건네주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홍성호 산책길에서 만난 우리 야생화 친구들
 
마지막으로 주변에 피어 있는 가을꽃을 찾아다니는 곤충 친구를 만납니다. 오솔길 군데군데 활짝 핀 코스모스 군락은 다양한 벌과 나비를 만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코앞까지 거리를 허락해준 호랑나비 친구를 만난 그런 순간입니다. 아직 사람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어지간한 장소에서 쉽게 보기 힘든 제일줄나비 친구도 볼 수 있습니다.
 
홍성호
 
▲홍성호 산책길에서 만난 나비 친구들
 
마치 꿈꾸는 것 같았던 순간을 뒤로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올 시간입니다. 별 기대없이 가볍게 시작한 일정이었는데, 막상 와 보니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가을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천북굴단지에 올 일이 있으면 계속해서 들르고 싶네요. 당장 올겨울에 어떤 겨울철새가 홍성호를 찾아올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세상이 빨리 안정되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홍성호 풍경을 만나고 감상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더 친해지고 싶은 공간, 홍성호▲앞으로 더 친해지고 싶은 공간, 천북굴단지 인근 홍성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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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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