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세계에서 가장 긴 지붕형 회랑을 가진 보령 죽도 상화원

섬 전체를 한국식 전통정원으로 꾸민 상화원

2020.06.23(화) 07:29:11유리향(dried12@naver.com)

충청남도 보령에 가면 세계에서 가장 긴 '지붕형 회랑'을 가진 죽도 상화원이라는 한국식 전통정원이 있다길래 남편, 아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조화를 숭상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상화원(尙和園), 이름만 들어도 참 멋있을 것 같아요. 
 


충청남도 보령시는 가볼만한 곳이 참 많은 곳입니다. 보령시에서는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한 9곳을 '보령9경 플러스'라 하여 알리고 있지요. 그중 두 번째로 꼽힌 곳이 바로 죽도 상화원이랍니다. 보령의 죽도는 북쪽으로는 서해안 대표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5km), 남쪽으로는 바다가 열리는 무창포해수욕장(5km) 사이 중간 지역에 자리한 작은 섬으로, 현재는 방조제와 다리로 연결되어 교통의 편리함을 갖추었습니다.
 

 
죽도 상화원은 섬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정원으로서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한국식 전통정원의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습니다.
 

 
죽도는 보령시내에서 약 10km 떨어진 보령시 남포면 월전리의 남포방조제와 작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연륙교 입구에는 죽도 보물섬 관광지라는 커다란 관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휴일이라서 그런지 차량들이 많아 섬안에 주차를 못하고 방조제 공터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들어갔습니다. 짧은 다리를 건너며 바다 구경을 하다 보니 금방 죽도에 도착하였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6000원인데, 경로할인을 받아서 4000원에 끊었답니다. 보령시민이나 경로, 유공자, 장애인, 미취학아동 등은 할인이 되므로 꼭 신분증을 지참하고 방문하셔야 합니다. 참, 상화원은 아무 때나 개방을 하지 않는답니다. 평일에는 개방하지 않으며 금·토·일요일과 4월부터 11월까지의 법정공휴일에만 개방합니다. 또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 5시)까지만 문을 여니 늦어도 오후 5시까지는 입장을 마쳐야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지붕형 회랑이 섬 전체를 감싸고 돕니다. 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햇빛을 가려주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전혀 덥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요.
 

 
회랑을 돌다 보면 신(신격)상의 동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천수천안 관세음보살, 27개의 얼굴과 천 개의 손, 천 개의 눈을 가진 관세음보살로서 모든 사람의 괴로움을 그 눈으로 보고, 그 손으로 구제하고자 하는 염원을 상징한다고 해요. 내가 힘이 들 때는 이렇게 많은 손 중에서 하나라도 내밀어서 잡아주시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마음 속으로 기도를 하였답니다.
 

 
죽도 상화원에서는 관람객에게 떡과 커피, 달걀을 간식으로 제공하고 있답니다. 마침 배가 출출하였는데 해변연못 길게 늘어서 있는 시원한 그늘에 앉아서 새참을 즐기니 기운이 나고 발걸음이 가벼워졌습니다.
 

 
회랑을 돌다보면 석양정원이 나타납니다. 석양정원은 상화원 한국정원 중에서도 가장 풍광이 빼어난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모두 108개에 달하는 총 길이 200m의 세계적 규모의 벤치가 바다를 향해 이어져 있어서 파도소리를 즐기며 아름다운 풍경과 낙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석양정원에서 만난 반가사유상입니다. 반가사유상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예술적 가치가 뛰어납니다. 슬픈 표정 속에 미소가 숨어 있으며, 꾹 다문 입 가장자리에는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굳은 의지가 보이는 청동상입니다. 참 시원하고 아름다운 곳에 자리한 한국의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사슴들은 어디를 보고 있는 것일까요? 여기에 오신 모든 분들의 행운을 빌고 있는 것 같았답니다.
 

 
바닷가 석양정원에는 백년초 선인장이 황금빛 꽃을 활짝 열었네요. 너무도 아름다워서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니 나도 선인장처럼 웃음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답니다.
 

 
한옥마을 앞 연못에서 힘차게 솟구치는 분수, 여기에 있으니 나의 부족함이 가득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한옥마을로 올라가 봅니다. 전라북도 고창군, 충청남도 청양군 등 전국 각지에서 옮겨온 전통가옥들과 낙안읍성, 복원한옥 등이 모여서 한옥마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한옥은 우리 조상들의 천년 세월의 지혜가 깃들어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입니다. 이러한 한옥이 점차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지난 십여 년 간 전국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한옥을 찾아다니면서 이를 이건하고 복원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해요.
   

 
상화원 한옥마을은 단순히 한옥을 이건·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천혜의 섬 죽도가 지닌 자연미를 그대로 살리고 거기에 물과 나무와 바람이 조화를 이루는 한국식 정원을 더함으로써 한국적 미를 극대화하였다 해요. 다음에는 아들딸, 손자들을 모두 데리고 와서 오래오래 머물다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다양한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회랑의 마지막 코너에 이르렀습니다.
 
곳곳에 문이 설치되어 있고 아름다운 창살 무늬가 있어 기념사진 담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더구나 마지막 출구 부분에는 분재정원이 있고 200년이나 되었다는 뽕나무가 오디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어서 한국정원의 정취를 고조시켜 주었습니다. 무려 2km에 이르는 세계 최장의 아름다운 지붕형 회랑을 다 돌았지만 하룻밤 아름다운 꿈을 꾼 듯 아쉬움이 남아서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봅니다.
 
죽도 상화원은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과 법정공휴일에만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25인 이상의 각종 단체 행사시 객실 예약이 가능하니 예약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또 죽도 상화원에는 20동의 빌라가 있는데요, 크기에 따라 세 가지 평형으로 나뉩니다. 이 빌라들은 실내 계단으로 이어진 2층 구조이며, 1층과 2층은 각각 독립적인 공간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아늑하면서도 편안한 휴식의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기업체나 단체의 각종 행사와 연수, 외국 손님을 위한 영빈관, 전통 결혼식, 회갑연 등 가족행사, 지나간 학창시절 추억여행 등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자세한 사항은 상화원 홈페이지(http://www.sanghwawon.com/index)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쓰기
댓글 작성

*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최종 수정일 : 2023-12-15
  • 게재된 내용 및 운영에 대한 개선사항이 있으시면 정보관리 담당부서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이 페이지에 대한 저작권은 충청남도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