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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여행의 멋 진악산 보석사

2020.05.28(목) 14:31:07유리향(dried12@naver.com)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한 달 연기되어 오는 5월30일 전국의 사찰에서 일제히 열리게 됩니다. 봉축법요식을 앞두고 충청남도 금산 남이면 석동리에 있는 천년고찰 보석사에 다녀왔습니다.
 

 
보석사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아름다운 숲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기 위해 합창 연습이라도 하는 듯 재잘거리는 새들의 하모니가 귀를 즐겁게 하였습니다.
 

 
주차장 옆에는 작은 도랑물이 흐릅니다. 이곳에 1급수에서만 산다는 가재가 서식한다고 하여 잠깐 들여다 보았습니다. 가재가 노니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숲과 잡초가 그늘을 만들어서 다양한 수생 생물들이 살기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축하하는 연등이 일주문부터 아름드리 나무에 걸려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연등이 저에게 이름을 걸어주세요 하면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조그마한 비각이 눈에 뜨입니다. 안내문을 보니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3호 의병승장비라고 써져 있어서 그 내용을 읽어 보았습니다. 의병승장비는 청련암과 보석사에서 무예을 익힌 후 임진왜란 때인 1592년 8월 18일에 치러진 제2차 금산전투에서 왜병과 싸우다 의병장 조헌과 함께 장렬히 전사한 승병장 영규의 순절비로서, 1839년에 금산 군수가 절 입구에 다시 세운 것이라 하는군요.
  
그후 1940년 일제강점기에 이 석비가 매장되고 비각을 부수어 광복후 재건립하였으나 비문이 많이 훼손되어 있는 것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절 경내까지는 그리 먼 거리는 아니라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우뚝우뚝 솟아 있는 전나무와 갖가지 나무들이 나를 호위해 주는 것 같아서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경내에 들어서기 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천년수 '금산 보석사 은행나무'를 먼저 알현하였습니다. 나무 높이가 무려 40m에 이르는 거대한 은행나무는 아직도 강건하게 보였습니다. 나뭇잎이 바람에 휘날릴 때면 예쁜 아가 손이 반짝반짝하는 것 같아 저절로 힐링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오래된 은행나무들은 대개 주축을 상실하는 데 이 나무는 주축이 뚜렷이 살아 있습니다. 하지만 지탱하고 있는 버팀목들이 세월의 흔적을 지울 수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마을에 재난이 닥치면 알려준다는 전설이 서려 있어서 그런지 더욱 신령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석사, 사찰의 이름만 들어도 보석을 좋아하는 여인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보석사라는 절 이름은 앞산에서 금을 캐어 불상을 만든 데서 비롯되었다고 하는군요.
 

 
경내에 들어서니 보석사는 유명세에 비하여 그리 규모가 크지 않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담하고 아늑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절이로군요.
 

 
보석사는 통일신라 시대인 885년에 조구라는 분이 창건했는데, 1592년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명성황후가 중창하여 원당으로 삼았다 합니다. 일제강점기에는 31본산의 하나로 전라북도 일원의 33개 말사를 통괄했다고 하네요.
 

 
보석사에는 충남유형문화재 143호로 지정된 보석사 대웅전을 비롯하여 금산 보석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의선각 등이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차별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 나누고 함께하면 행복합니다.' 종무소 앞에 쓰여진 글귀를 마음에 새기면서,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를 보고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도 마음에 새긴 천년고찰 보석사 탐방, 다음에 다시 올 것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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