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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아라메길 해안누리길 이야기

2020.03.18(수) 02:38:34경명(jsh_letter@naver.com)

서산 아라메길은 바다와 산을 의미하는 순우리말 '아라'와 '메'를 합쳐 만든 트레킹 코스입니다. 서산 곳곳에 있는 여행지를 연결하는 아라메길은 6개 구간 10개 코스가 있습니다. 서산시가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는 정규코스는 아니지만,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이 비공식적으로 이름을 붙인 별책부록 같은 코스도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바로 서산 A방조제에서 시작하는 간월도리 일대와 간월암을 포함하는 '서산 아라메길 해안누리길'이 그 주인공입니다. 서산을 대표하는 여행지 중에서 유일하게 아라메길 구간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간월암과 간월도리 일대를 걷는 비공인 아라메길, 해안누리길을 거닐어 봅니다.   
 

 
아라매길 해안누리길 풍경 -간월도리 일대
▲서산 아라메길 해안누리길 풍경  
 
'새들의 낙원이자 쉼터'로 불리는 천수만답게 여행길 초반부터 난생처음 보는 진귀한 조류 친구를 만납니다. 처음에는 까마귀인 줄 알고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순간 몸 전체가 미러볼처럼 반짝거리는 게 보통 새가 아닌 것 같아 발길을 멈췄습니다. 한참을 지켜본 후 도감을 찾아보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찌르레기 사촌격인 흰점찌르레기라고 합니다. 아주 드물게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나그네새라고 하는데, 운좋게 해안누리길 첫 만남 인연으로 만날 수 있었네요. 
 

 
사선 아라매길 해안누리길 만남 - 흰점찌르레기
▲서산 아라메길 해안누리길 만남 - 흰점찌르레기 
 
갑자기 해안누리길이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집니다. 길을 걷는 동안 더 집중해서 주변을 살펴봅니다. 밭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백할미새, 저 멀리 바닷가에서 어슬렁거리는 왜가리, 어디선가 나타나 바로 눈앞 전봇대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사냥감을 찾는 말똥가리, 그리고  길옆 소나무숲에서 노래를 부르는 방울새 친구 등 다양한 조류 만남이 이어집니다. 
 
백할미새
 

 
말똥가리
▲서산 아라메길 해안누리길 만남 - 백할미새, 방울새, 말똥가리
 
그렇게 천천히 자연 친구들을 만나며 걷다 보니 어느새 간월암 부근에 도착합니다. 운 좋게 물때가 맞아떨어져 난생처음으로 간월암의 품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네요. 바람이 만들어내는 풍경소리를 들으면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갖습니다. 간월암 앞에 펼쳐진 바닷가는 괭이갈매기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새가 평화롭게 모여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천수만 풍경입니다.
 

 

 

▲서산 아라메길 해안누리길 풍경 - 간월암 일대
 
간월도리 일대를 깊이 들여다 보는 일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안누리길'이라는 이름이 궁금해 가벼운 미음으로 찾아온 여행길은 생각지도 못한 귀한 '흰점찌르레기'와의 만남도 경험하게 해 주었고, 그동안 스쳐 지나기만 했던 간월도리 일대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바닷물에 막혀 늘 눈앞에서 되돌아가야만 했던 간월암 품 안에 들어간 이야기는 보너스 같은 순간이었지요. 다음번 만남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343▲다시 걷고 싶은 길, 서산 아라메길 해안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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