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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포구여행, 홍성 궁리포구

2020.03.12(목) 03:50:25경명(jsh_letter@naver.com)

마을 모양이 마치 활처럼 생겼다고 해서 궁리라고 부르는 곳, 홍성 천수만 해안 여행길 출발점이자 종점인 궁리포구를 천천히 거닙니다. '낙조가 아름다운 곳'으로 많은 사랑을 받지만, 개인적으로는 궁리포구가 간직하고 있는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더 좋아합니다. 지난번에는 근처에 있는 조류탐사과학관을 둘러보느라 이곳을 그냥 지나쳤는데, 이번에야 긴 시간을 두고 궁리포구 일대를 깊이 들여다봅니다.
 
먼저 궁리포구 방파제 길을 걷습니다. 방파제 위에서 만나는 등대는 포구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자연스럽게 등대 부근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쉬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궁리포구를 상징하는 커뮤니티센터 조형물도 이런 '느린 여행길'을 잘 대표하는 상징물입니다. 물고기를 낚는데 성공한 아빠, 한껏 신이 난 어린 아들, 그리고 한 걸음 뒤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와 딸 모습이 따뜻해 보이지요?  
 
궁리포구 커뮤니티센터
 

 

▲홍성 궁리포구 
 
궁리포구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바람소리, 새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천수만 풍경을 감상합니다. 아직 도요새를 비롯한 나그네새들이 한국을 찾기 전이라 그런지 궁리포구 갯벌은 조용합니다. 백로, 왜가리, 흰뺨검둥오리, 그리고 갈매기가 이곳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갈매기 무리에 섞여 있는 반가운 겨울 손님이 보입니다. 바로 겨울 철새인 붉은부리갈매기인데, 이 친구 모습을 맨눈으로 가까이서 바라보는 일은 처음이라 한참 동안 이 친구들을 바라보았지요. 
 
붉은부리갈매기 이름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이 친구가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에 올 때는 다른 갈매기와 거의 차이가 없는 겨울깃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장 도드라진 붉은색 부리 특징을 강조해서 붉은부리갈매기로 부르지요. 하지만 이 친구가 우리나라를 떠나 유럽으로 되돌아갈 때면 머리가 까맣게 되는 여름깃으로 변신합니다. 그래서 그 모습을 보는 서양인들은 이 친구를 검은머리갈매기로 부른답니다. 대상은 분명 하나이지만 언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관점 차이를 드러내는 사례라고 할까요? 
 
 

 
궁리포구 겨울손님, 붉은부리갈매기▲궁리포구 친구들 - 대백로(위), 흰뺨검둥오리(가운데), 붉은부리갈매기 (아래)
 
궁리포구에서 바라보는 천수만 풍경은 꼭 일몰 때가 아니더라도 멋집니다. 가깝게는 궁리포구 포인트 중 한 곳인 풍섬이 보입니다. 더 멀리 바라보면 홍성 천수만 여행길 포인트인 속동전망대가 손에 잡힐 듯 보입니다.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바다 건너 풍경속에는 간월암과 간월도리 일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주변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다음에 경험하고 싶은 천수만 여행길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그려집니다. 해안자전거도로를 따라 속동전망대까지 걸어가도 좋을 것 같고, 홍성과 서산을 잇는 방조제길을 따라 걸으면서 천수만과 간월호 풍경을 만나는 여행길도 궁금합니다. 특히 도요새가 찾아오는 봄, 가을 궁리포구 풍경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기회 닿을 때마다 홍성 천수만 여행길 이야기를 차근차근 쌓아볼까 합니다.
 

 

 
궁리포구에서 바라보는 천수만 풍경▲궁리포구에서 바라보는 천수만 풍경 - 궁리포구 풍섬(위), 속동전망대(가운데), 서산 간월암(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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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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