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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현충사 겨울 산책길 풍경

2020.02.13(목) 19:15:28경명(jsh_letter@naver.com)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운 아산 현충사는 1967년부터 사적 제155호로 지정·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주요 시설로는 본전·구본전·홍살문·정려·고택·활터·유물관 등이 있는데, 면적만 해도 16만 평이 훨씬 넘는 큰 규모입니다. 현충사는 이곳이 가진 역사적 의미도 중요하지만, 사적지로 지정받은 덕분에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생태 가치도 뛰어난 곳입니다. 이곳에 찾아온 겨울 풍경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아산 현충사 겨울 나들잇길에 나섭니다. 
 

 
▲현충사 산책길 풍경
 
2016년 첫 방문 때 보수공사로 인해 관람하지 못했던 정려를 먼저 찾아갑니다. 겨울 현충사가 보여주는 첫 친구는 왜가리입니다. 사실 겨울에 여름철새인 왜가리를 만나는 일은 일반적인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현충사 연못 주변에 왜가리 한 마리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궁금함이 들더군요. '유난히 춥지 않았던 겨울 때문에 한국을 떠나지 않은 개체일까, 아니면 조금 서둘러서 우리나라를 일찍 찾아온 개체일까?'
 
정려에서 만난 여름철새 왜가리▲현충사  정려 인근에서 만난 여름철새 왜가리
 
겨울은 곤충을 비롯한 먹을거리가 부족하기에 야생동물이 겨울 한철을 무사히 넘어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열매입니다. 현충사 산책길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들 역시 채 떨어지지 않은 열매를 알알이 품고 있습니다. 무채색 겨울 풍경 속에서 붉은색 열매가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직박구리를 비롯한 많은 새들이 나무 열매를 먹기 위해 부지런히 드나듭니다.
 
붉은 나무열매를 따 먹느라 바쁜 직박구리▲나무열매를 따 먹느라 바쁜 직박구리
 
새소리와 바람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산책로를 계속 걷습니다. 한겨울을 맞이해 맨살을 드러낸 나무 사이로 현충사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여러 조류 친구들 모습이 보입니다. 잘 보존된 자연환경 덕분에 산책길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조류 종류와 개체수도 다양합니다.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이라 그런지 다른 계절에 비해 더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고 먹이 먹는 일에만 집중합니다. 덕분에 눈으로 새를 만나고 귀로 새소리를 들으며 편안한 산책길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산 현충사 산책길 친구 - 쇠박새, 동고비, 쇠딱따구리, 되새
 

▲아산 현충사 산책길 풍경 - 쇠박새, 동고비, 되새, 쇠딱따구리,
 
잠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겨울의 제왕이자 귀한 천연기념물인 독수리의 비행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겨울 한철에만 볼 수 있는 이런 풍경은 놓치면 안 되겠지요? 주변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현충사 하늘을 빙빙 도는 독수리 구경에 푹 빠져들어 봅니다. 
 
아산 현충사 산책길 풍경 - 독수리▲아산 현충사 산책길 풍경 - 독수리
 
쉬엄쉬엄 걷다 보니 한나절이 훌쩍 지나갑니다. 현충사 입구로 되돌아오는 마지막 산책로 부근 숲에서 무언가가 움직입니다. 가만히 지켜보니 여름철새 흰배지빠귀입니다. 원래는 겨울에는 개똥지빠귀나 노랑지빠귀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지빠귀 종류인데, 이례적으로 여름철새로 알려진 흰배지빠귀가 현충사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또한 기후변화가 만들어내고 있는 자연변화 중 하나일까요?
 
현충사 산책길 풍경 - 여름철새 흰배지빠귀▲현충사 산책길 풍경 - 여름철새 흰배지빠귀
 
현충사를 출발해 시내로 되돌아가는 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봄을 기다리는 목련 꽃봉오리를 바라보면서 아산 현충사에서 만난 겨울 풍경을 갈무리합니다. 아산 현충사에서 경험한 '조용하고 차분한 느린 여행길' 추억은 오래갈 것 같습니다.
 
현충사 산책길 풍경 - 봄을 기다리는 겨울목련▲현충사 산책길 풍경 - 봄을 기다리는 겨울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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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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