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정리하는 12월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떠나고 싶어진다.
올 한해를 뒤돌아보자며 훌쩍 떠날 준비를 하다가도 막상 떠날 땐 망설이는 경우가 많인 것이 바로 12월,
그래도 콧바람은 쐬자며 잠깐의 여유를 느끼고 싶어 찾아온 곳 바로 서해안의 바닷가다.
이곳은 사람들로 늘 주말이면 붐비는 핫한 바다.
태안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꽃이 지천에 피었다 하여 꽃지라 불리는 이 해변에서 제일 유명한 건 할미바위.
남편이 전장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 바위에서 죽고 만 여인의 전설이 살아 있는 이 바위는 늘 사람들로 가득하다.
내가 찾아온 건 조용한 바다에서 느끼는 여유,
그래서 나는 할미바위에서 서쪽 끝으로 천천히 걸어가 오늘처럼 멋진 하늘과 바다를 마주하였다. 일몰을 보는데 무엇이 중요하냐며 말이다. 둥실둥실 구름이 온 하늘에 가득하다.
나름의 취미겠지만, 파란 하늘에 우두커니 서 있는 태양보단 이렇게 뭉게뭉게한 일몰을 좋아하는 나로선 정말 하늘만 보고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태양 너머 벌 사이 비추는 그림자,
서해의 매력 중 하나가 바로 모래해변에 비추는 태양이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서해의 아름다운 일몰을 더 좋아한다. 해가 저 바다 너머로 넘어갈수록 빛은 더 짙어진다.
이 풍경을 보면 어찌 싱숭생숭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지 않을 수 있을까?
정말 멋진 풍경이다. 우두커니 서서 더욱 하늘의 시선과 마주할 때 정말 오늘은 바다가 보고 싶었던 날이었다.
철썩이는 파도소리와 하늘을 나는 갈매기가 가득한 해 질 무렵의 태안 꽃지해수욕장, 거친 파도만큼 거친 바람이 불어오지만 잠깐이라면 이 정도쯤은….
어느새 어둠이 내려왔다. 겉으론 크게 외치지 못했지만 '2019년 수고했다'라며 한 마디 외비명을 질러본다.
바다가 있어 행복한 12월의 여행,
지금처럼 꽃지해수욕장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바다로 나가 멋진 해 질 무렵의 풍경을 꼭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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