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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리 섬박이의 가을

마을을 지키는

2019.10.22(화) 23:36:35킴보(kimvo97@naver.com)


  
마을 어귀에 있는 오래된 나무는 가족처럼 언제 찾아도 반갑게 손님을 맞이해줍니다. 보령시 신산리에 있는 오래된 나무 섬박이도 그런 마을 어귀의 나이 많은 나무입니다. 지난 봄, 모내기가 한창이던 5월에 이곳을 찾았다 꼭 이 논이 황금빛으로 변했을 때 다시 와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번에 오서산을 가면서 저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섬박이는 나무둘레만 1.4m가 넘고 가지벌림이 14m가 넘는 100년이 넘은 느티나무입니다. 사진으로 보고 그리고 멀리서 봤을 때는 나이를 먹어서 큰 나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무 아래에 서니 진짜 얼마나 큰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섬박이의 사계가 궁금한 건 바로 논에 둘러싸여 있어 계절의 변화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가을에는 황금빛으로 변한 들판이 다른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느낌입니다. 섬박이가 유명해진 건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서이기도 하지만 주변의 풍경이 계절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지난 봄 모내기를 하느라 바쁘던 농부, 이번에는 추수를 하느라 바쁩니다. 빨간 콤바인이 황금빛 들판은 누비며 추수하고 있습니다.
 

  
몇 차례의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고 벼들이 잘 영글었습니다. 오는 길에 여러 군데 쓰러진 벼논을 봤더니 이렇게 잘 자라고 있는 벼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느티나무는 다른 나무보다 빨리 물들어 떨어지는 활엽수이기에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일찍 가을이 찾아온 듯합니다. 갈색으로 변한 느티나무잎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봄에 왔을 때만 해도 정비사업으로 어수선했는데, 이제 나무 주변에 벤치를 만들어 마을주민들이 나무 그늘 아래 오손도손 모여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지난 봄 듬성듬성 초록빛 모내기한 논 대신 황금빛으로 가득한 논을 보니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듯합니다.   
외딴 섬에 떠 있는 듯 100년의 세월 동안 신산리 마을을 지켜주고 있는 섬박이, 더운 여름 시원한 나무 그늘을 만들어주며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 노릇을 하고 있는 섬박이. 그래서 마을사람들이 섬박이라는 친근한 이름을 지어준 듯합니다. 
  

 
100년이 넘은 세월 동안 한자리에서 신산리를 지키는 신비한 섬박이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가을 청소 은행나무를 구경하기 위해서나 오서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곳을 지나게 되는 경우가 많는데, 혹시 논에 섬처럼 서서 마을을 지키는 나무가 있다면 그 나무가 바로 섬박이랍니다. 화려한 명소도 좋지만 이렇게 마을의 친구 같은 명소가 때론 저에게는 더 멋지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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