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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역재방죽생태공원 자연생태 이야기

9월에 만난 역재방죽생태공원 자연 친구들

2019.09.26(목) 04:51:50경명(jsh_letter@naver.com)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가 불에 타 죽을 뻔한 주인 목숨을 구하고 대신 죽은 충견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 있으니 바로 홍성역 부근에 있는 역재방죽입니다. 역재방죽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친숙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10여 년 전부터는 홍성 여행에서 꼭 봐야 할 생태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환경부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을 만날 수 있는 군락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작지만 생물종 다양성이 높은 소생물권 생태습지로서 지역주민과 방문객에게 특별한 생태 경험을 건네주는 역재방죽생태공원을 천천히 거닐어 봅니다. 
 
친숙한 옛 이야기를 품고 있는 역재방죽 생태공원 안내도
▲친숙한 옛 이야기를 품고 있는 역재방죽 생태공원 안내도
 
이제껏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가시연꽃을 보러 왔는데, 너무 늦게 왔나 봅니다. 도감에는 늦게는 10월 초까지 핀다고 나와 있어 늑장을 부렸는데 가시연꽃과 인연을 맺는 일이 녹록치 않습니다. 그래도 아쉬워할 새가 없습니다. 가시연꽃을 보러 온 쇼핑형 여행은 접어두고 이곳에서 어떤 다른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지 살펴보는 관찰형 여행을 시작합니다. 
 
곳곳에서 흰뺨검둥오리가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흰뺨검둥오리 무리와 약간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 조용히 헤엄을 치고 있는 천연기념물 원앙 암컷 무리를 발견했습니다. 인기척을 느낀 원앙이 수초 사이로 몸을 숨기기 전에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연못에서 만난 원앙, 흰뺨검둥오리
 
개섬을 지나 갈대밭이 무성한 곳 부근에 오니 백로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흔한 쇠백로나 중대백로로 생각을 했는데 자세히 보니 상대적으로 여행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희소성이 높은 중대백로 친구입니다.
  
연못에서 만난 원앙, 흰뺨검둥오리, 그리고 중백로▲역재방죽생태공원 만남, 중백로
 
다시 길을 걸은 지 얼마 안 되어 뭔가 작은 파란색 새가 제 눈앞을 지나쳐갑니다.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니 귀여운 물총새가 이곳저곳을 오가며 열심히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0월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도 중백로나 물총새와 같은 여름 철새들이 여전히 여기에 머물고 있네요.
 

 
역재방죽 생태공원 만남 - 물총새▲역재방죽 생태공원 만남, 물총새
 
산책로 주변은 우리에게 뱁새로 더 잘 알려진 붉은머리오목눈이 소리로 시끌벅적합니다. 그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삼고 안내판을 읽으며 주변을 깊이 들여다봅니다.
 
역재방죽 생태공원 만남 -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역재방죽 생태공원 만남,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
 
식물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나 바라보니 여뀌꽃과 붉게 물든 낙상홍 열매가 보입니다. 마지막까지 지지 않고 피어 있는 배롱나무꽃을 보며 왜 백일홍이라고 부르는지 고개를 끄덕였지요. 
 

 

 

 
역새방죽 생태공원 식물 친구들▲역새방죽 생태공원 식물 친구들
 
처음 계획했던 가시연을 만나지 못했지만, 덕분에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시연꽃 만남이 불발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지요. 내년 여름에는 조금 더 부지런히 가시연꽃 만남을 준비할까 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닿으면 이곳에 담긴 자연생태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역재방죽 생태공원 산책로와 개섬
▲역재방죽 생태공원과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개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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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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