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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풍경 속으로 떠나다

감성 여행지 강경

2021.12.08(수) 01:23:31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오늘은 근대문화유산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강경의 옛 풍경 속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동안의 낡은 이미지를 벗고 고풍스러운 모습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강경 여행은 최근 개장한 강경 구락부(클럽을 일컫는 한자어)에서 시작합니다.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324호로 지정된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은 잊혀져 가는 옛 물건들을 전시하는 강경역사관으로 사용 되고 있었는데요. 그 뒤편에 근대 건축 양식을 재현한 강경 구락부가 새로 조성되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본 듯한 카페와 호텔은 직접 이용이 가능해서 찾는 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기념을 사진이라도 찍으면 10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마저 들 것 같은데요. 강경 구락부는 논산의 선샤인랜드와 함께 감성 여행지로 추천합니다.

강경 구락부를 나서면 우리네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골목길이 발길을 이끕니다. 어느 골목을 걸어도 근대문화유산임을 알리는 건물들이 반깁니다.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 10호인 강경 구 연수당 건재 한약방은 근대 한옥 양식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건물로 건축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잊지 않고 찾는 학습장이기도 합니다.

구 연수당 한약방 곁에 성 김대건 신부가 머물며 천주교 복음의 첫 발을 내딛은 사목지가 있습니다. 지금은 작은 공원과 함께 유숙지가 복원되어 있어 천주교 순례길을 나선 신자들에게 사랑 받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언제나 겨울의 해걸음은 여행지를 걷는 발걸음보다 빠릅니다. 옥녀봉의 노을을 감상할 시간까지 30분 정도 남아 있어서 발걸음을 재촉해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몇몇 장소를 더 둘러 보기 위해 발길을 옮겼습니다.

조선 후기 전국의 3대 시장으로 이름을 알렸던 강경의 산 증인과 같은 구 강경노동조합을 둘러보고 곰삭은 강경읍과 금강을 조망하기 위해 황산근린공원을 찾았습니다. 황산근린공원에는 논산 출신인 박범신 소설가의 문학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설가의 문학이 강경에서 움텄다는 것이 논산 시민으로서 자랑스럽습니다.

계단을 올라 돌산전망대에 도착하니 유유히 흐르는 금강이 보입니다. 장항선 철길이 놓이고 강경포구가 쇠락하기 전까지 금강은 강경을 가장 번창하게 만든 젖줄이었습니다.

돌산전망대에서 강경 읍내의 풍경을 조망한 후 옥녀봉을 향해 가는데 강경포구등대가 손짓을 합니다. 벌써 노을은 붉게 타들어 가고 발길은 급한데 노을 빛에 묻힌 강경포구등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잠깐 눈맞춤을 했습니다.

강경포구의 초입을 알리는 갑문을 지나 옥녀봉에 올랐습니다. 논산 8경 중 제7경인 옥녀봉은 선녀들도 풍경에 넋을 잃고 하늘로 올라가는 시간을 잊었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빼어난 풍경을 자랑합니다.

특히 전국 최고의 노을 감상지로 유명해서 사진작가들도 즐겨 찾는 곳입니다. 금강 너머로 저무는 노을을 바라보면서 강경의 감성 여행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강경 구락부에서 1박하면서 강경의 곳곳을 둘러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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