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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으로 봄마중 가요!

겨울바람 뚫고 봄꽃 '활짝'

2021.02.15(월) 11:56:41하늘나그네(jtpark2014@daum.net)

입춘이란 말을 굳이 쓰지 않아도 우리는 온기만으로 봄이 가까이 온 것을 느낄 수 있다. 2월 둘째주, 아직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겨울 바람 뚫고 활짝 핀 봄꽃들을 만나러 바닷가 옆 식물원,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으로 봄마중을 떠났다.
 
천리포수목원 전경
▲천리포수목원 전경

수목원 입구에 들어서자 호숫가의 버들강아지가 봄햇살에 수줍은 듯 솜털을 드러내며 가장 먼저 반긴다.
 
솜털을 드러내며 반기는 버들강아지
▲솜털을 드러내며 반기는 버들강아지

연못에 비친 민병갈기념관은 더없이 평화로웠다. 민병갈은 천리포수목원 설립자다. 미국 태생인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 1921~2002)는 1946년 미군 장교로 우리나라와 처음 인연을 맺은 그는 1979년 민병갈이라는 이름으로 귀화했다. 1970년 대한민국 최초로 사립수목원을 설립하여 2009년부터 일반에 개방했다.
 
연못에 비친 민병갈기념관
▲연못에 비친 민병갈기념관

연못을 지나 동산을 오르니, 풍년화가 시선을 끈다. 풍년화는 말 그대로 그해의 풍년을 비는 꽃이라고 한다. 마치 리듬체조 선수가 들고 나온 리본 같다. 품종에 따라 노란색 또는 붉은색으로 피기도 하고 꽃잎의 길이가 다르다.
 
노란 풍년화
▲노란 풍년화
 
한지의 재료가 되는 닥나무도 대표적인 봄꽃이다. 한 개의 가지가 세 갈래로 갈라지며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은 삼지닥나무. '당신에게 부(富)를 드려요’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삼지닥나무의 향기가 어찌나 그윽한지 발걸음을 떼기가 망설여질 정도다.
 
삼지닥나무
▲삼지닥나무
 
봄이 오는 길목에서 올해 첫 매화를 보았다. 가지가 꽈배기처럼 꼬불꼬불 비틀어진 모양이 특이하다. 매화나무 가지마다 팝콘 터지듯 하얗게 꽃송이가 벌어지고 있다.
 
가지가 용처럼 꿈틀대는 매화
▲가지가 용처럼 꿈틀대는 매화
 
수목원 화단에는 노란 웃음으로 봄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복수초가 곳곳에서 반겨준다. 바닥에 쌓인 낙엽을 뚫고 앙증맞게 핀 꽃송이가 가득하다.
 
노란 웃음으로 앙증맞게 핀 복수초
▲노란 웃음으로 앙증맞게 핀 복수초
 
알뿌리가 영하 40도에도 견딘다는 설강화. 눈을 녹이고도 이렇게 장하게 피어나 봄을 맞이하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희망’의 꽃말을 가진 설강화
▲희망’의 꽃말을 가진 설강화
 
수목원 뒤편은 천리포해변과 맞닿아 있으며, 하루에 두 번씩 물이 빠지면 모세의 기적이 펼쳐지는 낭새섬이다. 해송과 어울어저 한 폭의 그림 같다.
 
모세의 기적이 펼쳐지는 낭새섬
▲모세의 기적이 펼쳐지는 낭새섬
 
하늘에서 본 낭새섬 모습
▲하늘에서 본 낭새섬 모습
 
수목원 동산 언덕을 내려와 낭새섬과 천리포해변 바다가 바라보이는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나의 지난날을 잠시 뒤돌아본다.
 
밴치가 있는 풍경
▲벤치가 있는 풍경
 
천리포수목원에 들러 숨은그림찾기하는 기분으로 식물원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겨울바람 뚫고 핀 설강화, 삼지닥나무, 복수초, 풍년화, 매화 등 봄꽃들을 만나 보았다. 바닷바람이 차가웠지만 봄은 이미 양지바른 곳에서 활짝 웃으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겨우내 움츠렸던 팔을 활짝 펴고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천리포수목원’으로 봄마중 가면 어떨까. 따사로운 봄기운과 함께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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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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