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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고향에서 가을 추억을 엮다

달달한 상월명품고구마축제의 향연 속으로

2012.09.16(일) 15:23:45논산시청(jh0110@korea.kr)

고구마 수확체험.

▲고구마 수확체험.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너른 들녘의 풍경이 풍요롭고, 모처럼 만난 시골길 허수아비의 손짓이 반가운 계절, 가족들과 고향처럼 정겨운 곳에서 달달한 가을 추억을 엮어보는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매년 9월이 되면 논산시 상월면 일원은 구수하게 익어가는 고구마 내음으로 웅성거리고 고구마를 수확하는 시골 아낙들의 웃음소리에 소란스럽다.
 
계룡산이 품은 천년의 고장 상월면은 지형적 요건과 기온 편차가 큰 기후조건으로 50여년전부터 고구마 재배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의 고구마 재배면적은 630ha에 달하며 연간 생산량은 9,000여톤으로 전국 고구마 생산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상월 명품 고구마는 선홍빛의 빛깔을 띠고 고구마 재배가 특성화 되면서 타 지역에 비해 당도나 맛과 모양이 뛰어난 품질로 연간 90억여원의 농가 소득을 올리는 효자 작물이기도 하다.
 
‘상월명품고구마축제’는 상월 명품고구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해 재배 농가의 소득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지난 2008년부터 개최하기 시작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축제는 올해 9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동안 금강대학교 운동장에서 ‘땅 속의 건강 보물, 상월명품고구마’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과 포근한 고향의 정을 선사한다.
 
4개 분야 45개 행사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행사 첫날인 22일 오후 5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틀간 군고구마?찐고구마 무료시식, 고구마 인형만들기, 고구마 캐기, 고구마 화분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린시절 동심과 향수를 같이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이틀간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고구마를 직접 판매하고 고구마 먹거리 장터, 고구마홍보관, 농특산품 판매관 등을 운영한다.
 
이번에는 특히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즐거움을 돋우기 위해 트로트계 양대 산맥 중 한명인 가수 남진 씨를 초대해 ‘남진가요쇼’를 비롯해 인기가수와 직접 무대위에서 연주하는 그룹사운드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한다.
 
높은 가을 하늘에 나도 모르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 산자락 아래 소박하게 꾸며진 행사장을 찾으면 고구마가 익어가는 구수한 내음은 저절로 발을 멎게 한다.
 
맛 보라며 군 고구마를 내미는 푸짐한 어르신들의 인심에 고향집을 찾은 듯 그저 편안하고, 구슬땀을 흘리며 아이들과 호미질을 하며 잘 여문 고구마를 땅 속에서 직접 캐보는 재미도 쏠쏠하게 느낄 수 있다.
 
축제를 두배로 즐기고 싶다면...
 
넉넉한 시골 장터를 찾은 듯 편안한 축제장에서 다채로운 체험을 즐겼다면가을 바람과 햇살을 친구 삼아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인근에 있는 명소를 찾아도 좋겠다.
 
축제장 인근 노성면과 상월면에는 고택과 향교, 산성 등 문화재가 있어 오후 한때 한가로움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상월면 주곡리 마을을 찾으면 오래된 고목과 장승들이 먼저 반긴다. 이곳에 가면 지난 8월 문화재청에서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예고한 시도민속문화재 제7호 조선시대 무인 이삼장군(1677~1735) 고택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이삼장군이 영조3년(1727년) 이인좌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영조에게 하사받은 가옥으로 조선시대 전통적인 양반 가옥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어 한국 고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전체적으로 ㄷ자형 안채와 ㄱ자형 사랑채가 이어져 ㅁ자형 구성을 갖추고 있다.
 
잘 정돈된 고택에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은행나무가 정겹고 먼 산에서 들리는 정겨운 새소리, 고택 한켠에서 묵묵히 익어가는 감나무와 헛간 한쪽에 켜켜이 쌓아둔 장작더미, 농부의 손길에 나날이 여물어가는 황금 들녘이 고향이라도 온 듯 훈훈한 기운이 감돈다.
 
또 이곳에서 노성면 방면으로 조금만 발길을 옮기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또 한 곳의 고택과 옛이야기가 그대로 배어나는 산성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마을 초입에 있는 맨드라미와 봉숭아가 시골 정취를 더하는 노성면 교촌리 306번지에 있는 명재고택은 선비의 후덕함과 겸손함을 배울 수 있는 조선 숙종때 학자 윤증 선생의 고택이다.
 
윤증의 장자인 윤행교가 윤증의 말년인 1709년경 건립한 목조 단층 건물로 조선 중기 상류층 주택의 전형을 볼 수 있으며 매우 안정감이 높고 인근의 넓은 대지는 찾는 이들의 가슴에 여유로움을 듬뿍 선사한다.
 
고택 바로 옆에는 충남도지정 기념물 제118호인 노성향교도 자리하고 있다.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명륜당 현판에 의하면 숭정 4년(1631년)에 현감이 문묘를 중수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오래된 건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산 방향으로 조금만 걸음을 옮기면 1시간 30분 정도면 왕복할 수 있는 노성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은 노성면 가곡리?송당리와 상월면 신충리?월오리에 걸쳐 동쪽으로 계룡산과 노성천을 사이에 두고 있는 해발 348m 산으로 정상에는 백제시대 쌓은 삼태기 모양의 894m의 산성이 1339년전 역사의 뒤안길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산이 가파르지 않고 정상에 오르는 여러 갈래 숲길은 소나무숲이 울창해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각광을 받고 있으며 노성산에 오르는 등산로는 동서남북 대여섯 군데 진입로에서 각기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정상에는 정자가 있어 잠깐 쉬어가도 좋다. 능선너머로 멀리 계룡산의 모습이 아스라이 펼쳐지고 천년의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산성의 흔적이 아련하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손잡고 찾았던 시골 장터에서 느꼈던 아슴한 흑백사진을 들춰 보고 싶은 날, 따사로운 햇살을 안고 아이들과 함께 상월명품고구마 축제장을 찾는다면 아기자기한 즐거움은 물론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고택에서 따스한 추억까지 만들 수 있는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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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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