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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학교 급식 현미밥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현미식 건강에도 좋고 증산효과까지

2012.04.25(수) 15:08:21황소걸음(haengnim5604@naver.com)

 

흔히 TV를 통해 당뇨병을 포함한 각종 성인병이나 암에 걸린 환자들이 건강식으로 현미가 자주 소개되고 있다. 그들의 밥상을 보면 현미를 섞은 잡곡밥과 각종 채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미’(玄米)를 단어 뜻대로 해석하면 ‘검은 쌀’이란 뜻이다. 사실 현미가 검지는 않지만 백미에 비하면 검은 편이라 현미를 검은 쌀이라 한 것 같다.

우리 가족이 현미밥을 먹기 시작한 것은 식구 중 어느 한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린 것이 계기가 되어 현미밥을 먹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건강에 좋다고 해서 먹기 시작하였다. 우리 가족은 현미밥을 즐긴다. 특히 내가 좋아한다. 밥을 지을 때부터 구수한 냄새가 입맛을 돋운다. 아내가 해주는 현미밥에는 검정콩이 섞여있고, 검은 쌀, 보리, 그리고 어떤 때는 조도 섞어있다. 현미밥의 진수는 입안에서 씹힐 때 느끼는 식감이다. 똑똑 터지는 느낌이 재미있다. 꼭꼭 씹어 먹으면 단 맛이 그득하다. 매일 밥상이 기다려진다.

특별한 반찬이 없어도 밥맛만으로도 밥상이 즐겁다. 이렇게 맛있는 밥맛을 예전엔 왜 몰랐을까? 흰 쌀밥이 현미에 비해 쉽게 우리의 입맛을 끄는 것이 사실이다. 하얀 쌀밥은 우리 국민의 절대적인 꿈이었지만 맛좋은 하얀 쌀밥을 실컷 먹는 집은 거의 드물었다. 가난한 집에서는 명절 때에라야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하얀 쌀밥을 겨우 구경할 정도였다. 이렇게 귀한 하얀 쌀밥이었기에 그렇게 밥맛도 좋았을 것이다. 하얀 쌀밥에 비해 누르스름한 현미밥은 밥으로 취급받지도 못했다.


요즘 현미밥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건강 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논에서 추수하여 타작한 벼는 껍질에 둘러 싸여 있다. 이 껍질은 벗기면 누르스름한 쌀알이 나온다. 이 쌀알을 벗겨내어 백미를 만드는 과정을 정미(精米)라고 한다.

정미과정에서 정백미, 7분도미, 5분도미가 구분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하얀 쌀밥은 정백미로 현미에서 쌀겨층과 씨눈을 완전히 제거하여 현미 중량의 93%로 도정한 것이다. 7분도미는 조금 덜 벗긴 것으로 현미 중량의 95%, 5분도미는 현미 중량의 97%정도로 깎은 것으로 쌀눈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이다.

이렇게 깎는 과정에서 중요 영양소인 지방, 단백질, 비타민B1·B2가 깎여나간다. 쌀겨층의 영양분이 제거될 뿐 아니라 생명을 틔우는 쌀눈도 제거된다. 그래서 하얀 쌀밥에는 쌀눈이 없다. 쌀눈은 생명을 배태한 부분으로 쌀눈을 제거하면 싹이 나지 않는다. 말하자면 죽은 쌀이다. 현미를 물에 담그면 싹이 나오지만 정백미를 물에 담그면 싹이 나오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생명을 배태하고 있는 쌀과 그렇지 않은 쌀 중 어떤 쌀이 우리 몸에 좋은가는 자명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이렇게 좋은 현미를 제쳐두고 백미를 즐겨먹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현미가 밥맛에 없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 그런데 꼭꼭 씹어 먹으면 현미가 더 고소하고 맛있다. 현미의 맛을 느끼지도 못하고 일반적인 통념으로 현미가 맛이 없다고 생각한다.

현미를 멀리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밥짓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전기압력밥솥이 널리 보급되어 있어 예전에 하얀 쌀밥을 짓는 것같이 현미밥도 쉽게 지을 수 있다. 현미를 싫어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더 있다. 그것은 소화, 흡수가 잘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 사실이다. 그렇지만 거친 현미가 위와 장의 운동을 더욱 촉진하여 위,장을 더욱 튼튼하게 해 준다. 오죽하면 어떤 이들은 생쌀을 먹으라고 할 정도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의사들은 암과 당뇨병에 걸린 환자들에게 현미식을 적극 권하고 있는 것이다.


현미밥을 먹어야 하는 가장 큰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쌀의 증산이다. 산술적으로 현미 로 100가마가 나오면 5분도 쌀은 97가마, 7분도 쌀은 95가마, 정백미의 경우 93가마가 나온다. 지난 해 우리나라 쌀 생산량은 대략 420만 톤이라는데 이것을 현미로 도정하면 약 452만톤이 나온다. 32만톤이 더 나온다는 계산이다,

전국민이 현미를 먹으면 이렇게 막대한 쌀을 더 생산할 수 있다. 이 쌀로 북한의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먹여 살리자. 현미밥을 먹어 건강해지고 북한 동포를 돕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다소 허망된 말로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지역과 나라를 살리는 일이라는 의지만 있으면 가능할 일이다.

3농 정책을 도정의 기본과제 삼는 안희정 지사와 충남도 농정담당자에게 당돌한 제안을 한다. 현미식을 적극 장려하라. 소비자의 입맛을 바꾸어 나가자. 도내 급식을 현미식으로 점차 바꾸자. 당장 어렵다면 최소한 5분도 쌀로 라도 바꾸어 나가자.

특히 어릴 때부터 식습관이 중요하다. 유아시설부터 현미 또는 5분도 쌀로 밥을 짓도록 하자. 요즘에는 건강을 생각하는 주부들이 현미로 밥을 짓는 가정이 늘고 있다. 그런데 학교와 일반 음식점에서 현미나 5분도 쌀밥을 내놓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는 아이들의 식습관을 길들여나갈 수 없다. 도내의 유치원,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급식을 도내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현미로 공급하자. 또한 도내 식당도 현미식으로 바꾸어 나가도록 하자. 대학생을 포함하여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현미밥을 내놓는 곳이 거의 없다. 현미밥을 먹고 싶어도 식당에서는 현미밥을 구경할 수 없다.

분명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 도내 식당에 현미식을 장려하고 이를 따르는 식당에 가산점을 주자. 당장에 실천이 어렵다면 당분간이라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현미밥을 추가로 준비하도록 하자. 식당으로는 번거로운 일이겠지만 현미식을 선택하는 손님들이 그 식당을 더 선호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소비자 뿐 아니라 생산자의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의 정미가공과정을 점차 현미 중심으로 변환하여 현미생산을 늘리자. 현미가공과정에 동참하는 정미소에 대하여 가산점을 주자. 현미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면 자연히 생산도 늘어나게 될 것이지만 이보다 더 앞서 현미를 많이 생산하여 소비자를 넓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국민 전체가 현미쌀을 먹는 그 날을 위하여 우리가정에서 먼저 현미밥으로 바꾸자. 나라를 살리는 일은 아주 작은 일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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