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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간의 큰 기쁨 '서천식물예술원'

2011.08.09(화) 잎싹(kji206@naver.com)

   

서천 가산면 화산리에 있는 "서천식물예술원"에 들어 서면 가장 먼저 연꽃 벽화가 연잎 향을 풍기며 맞이한다. 특별히 격식을 갖춘 출입문이 없이 막다른 길로 접어들면 넓은 주차장과 함께 작은 찻집, 연지, 아담한 정원같은 화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쯤은 연지에 연꽃이 활짝 피었을텐데 내가 찾아갔을때는 막 연꽃을 머금고 있었다. 이곳 서천식물예술원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퇴임한 김재완 교장선생님께서 만여평의 부지에 40여년간 수집한 다양한 식물과 분재, 옹기, 솟대 등을 사비로 조성한 정원같은 식물원으로 무료개방하고 있다.

예술원은 연꽃정원, 미로정원, 사진전시장(꿈꾸는 나무들, 솟대정원, 옹기전시장, 분재전시장,뽕나무 농장등으로 나눠져 학생들의 자연생태학습장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천의 볼거리 여행코스중에 하나가 되었다.
 

   

가장 먼저 연꽃정원으로 향하였다. 출입문에는 인도시인 타고르의 "연꽃 피는 날이면 아아 ! 이내마음 길을 잃고 헤매이니 내 어찌하리오! " 라는 시가 적혀 있어  연꽃을 바라보는 마음이 색다른 느낌일것 같다. 연지 중앙에는 돌로 된 솟대 3마리가 하늘 바라기를 하며 운치있게 서 있었다. 솟대 아래 기둥은 2M가 넘는 흔하지 않은 오석으로 한 오석 가공 장인이 기증한것이라 한다. 제법 긴 나무데크길이 중앙으로 연결되어 있어 양쪽으로 연꽃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것 같다.

   

노오란 어리연이  한창 고운 모습이다. 처음 어리연을 만났을때 그 신비로움이란, 마치 노랑 레이스치마를 입고 팔랑거리면 춤을 추는 소녀를 연상케하는 모습인 어리연은 무리로 피어 있으면  노랑 물결처럼 장관을 이루는 여름 수생식물의 대표적인  꽃중에 하나로 연꽃이 피기전에 모습을 보여 더욱 사랑 받는다.

드문 드문 남개연이 나도 봐달라는 듯 빨간 수술을 내밀고 있다.  왜개연은 노랑색으로 구분이 되는 수생식물이다.

  

   

연꽃정원 산책로 바닥에는 낮달맞이 꽃이 발길 닿 는곳 마다 피어있다. 달맞이 꽃과 달리 낮달맞이는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분홍꽃으로 최근에 도로가에서도 많이 보는 사랑받은 꽃중에 하나이다.
 

   

다른 식물원가면서 참 많이 식재되어 이름이 궁금했던 나무중에 하나인 "화이트 핑크 셀릭스"라는 버들나무 일종이다. 4월까지는 녹색잎이 나오다가 5월부터는 분홍색 잎이 6월에는 흰색으로 변하고 7월에는 다시 녹색으로 환원되는 나무로 유럽에서 정원수로 인기가 있는 버들나무, 습기를 좋아하여 연지 근처에 심었나 보다. 바람이 불면 그 바람에 순응하며 마음가는데로 흔들리는 나무, 언제부터인가 좋아하는 나무중에 하나가 된 화이트 핑크 셀릭스 나무이다.
 

   

연꽃정원을 지나 몇계단  올라서면 동화속의 이야기가 펼쳐질것 같은 빨간 지붕이 돗보이는 정원으로 올라갔다. 
  

   

와~초소형 미로정원이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정원은 스페인 바위에 그려진 고대 그림을 돌로 설치한 것으로  기원전  00~900년 경에 인간이 최초로 만든 미로이며 풍요와 번영 다산을 형상화하였다고 한다. 살짝 스다듬고 싶은 마음이 드는 작은 정원은 가만히 내려다보니 호호 할머니를 닮은것 같기도 하고, 꽃이 피면 더 멋진 정원으로 보일것 같다.
 

   

미로정원 바로 옆에 우독 우뚝 솟은 소나무가 있다. 금송으로 흔히 황금실편백으로  부른다.  전세계에서 일본 와카야마현의 칸사이 지방 다카노마야마에서만 자라는 일본인들이 신성시 하는 나무라고 한다. 백제의 문화을 받아들이던 일본이 당시 감사의 뜻을 담아 무령왕의 관을 만들도록 보내졌다고 하니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무령왕은 서기 501년 왕이 되어 523년까지 백제를 통치했고 성은부여, 이름은 사마이다)
 

   

정원 중앙에 있는 빨간 향토집은 체험학습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다. 주변 민박집에서 숙박도 하고 이곳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하룻밤 보낼수 있다. 체험은 계절에 따라 다른 야생화 심기, 추억의 옛놀이 새총만들기, 분재이론과 실기학습, 솟대를 꾸미고 소원지를 적는 솟대 세우기체험등 다양한 체험은 추억의 놀이를 식물과 함께 하는 소중하는 자연의 체험 장이 될것 같다.(문의 :041-951-1072)
  

   

식물원을 걷다보면 유달리 시비가 많은것을 느끼게 된다. 시비의 글은 모두 최 정심 시인으로 8개의  동시집을 발간한 서천식물예술원의 안주인이라고 한다 시 한구절이 와닿는다./한 마리 조그한 새가 되고 싶다./저녁놀 곱게 내린 대숲 사이로/포르르 포르르 날아보고 싶다.
  

   

작은 옹기마을전시장이다. 시가 새겨진 비석이 누워있어   옹기들을 배려한 것 같아 못내 미소가 머금어진다. 기와지붕의 아른다운 선과 함께 언제봐도 포근한 느낌의 옹기가 좋아지는건 나이 들어가는 증거일까.

   

한바퀴 돌고 나오니 "꿈꾸는 나무들" 이라는 카페와 분재원으로 이어진다. 카페에서 환하게  맞이 해주시는 예술원 원장님 내외분을 만나뵐 수 있었다. 손길 많이 가는 식물원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듯 질긋 눌러쓴 모자와 편안한 옷차림, 그 뒤로 보이는 미소는 자연을 닮은듯 넉넉해 보인다. 한사람의 자연에 대한  고집으로 퇴임후 에도 또 다른 학습의 장으로 많은 교훈을 깨닫게 하는 모습을 보며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나온다.
 

   

분재원은 40년 동안 모은 옹기와  분재로 일본인들도 김원장의 석부에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하니 그의 솜씨가 감탄을 자아낸다. 흔히 산이나 들에서 만나는 나무들을 이렇게 분재로 다시 만나니 갖은 인고의 시간이 느껴져 작은 정원앞에서 한참 시간을 보낸다.
  

   

분재의 매력에 빠져 있다가 각종 질그릇에 눈을 돌려 지금은 각종  옹기가 1000여점에 달한다고 한다.  선사시대부터 일제시대와 제주도에서 연변 조선족들까지 사용하였던 옹기는 그 문양과 용도가 독특하며 굴뚝 모양으로 세워져  옹기의 질박한 삶과 함께 특별한 전시관을 이루고 있었다.  

   

한바퀴 돌고 나무 그늘아래 앉으니 들어갈때 급한 마음으로 보이지 않던 하얀 솟대가 화려한 기둥 위에서 제각각 노닐고 있다. 오디 쥬스 한잔 들고  앉으니 나무 그늘아래 앉으니 작은 바람에도 시원함이 느껴진다. 연꽃 풍경이 아름다운 정원 과 함께  멀리 들녘에 익어가는 노란 보리와 연초록의 일렁거림을  몸으로 느끼는  사색의 시간을 만들어 본다.

   

서천식물예술원(041-951-1072)  충남 서천군 기산면 화산리 170번지  www.서천식물예술원.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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