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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응원하고 격려하며 함께 누리는 소소한 행복

2024.06.14(금) 10:30:38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사람향기]응원하고 격려하며 함께 누리는 소소한 행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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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응원하고 격려하며 함께 누리는 소소한 행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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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공휴일이었던 6일 오후 당진시 정미면 봉생리 마을 한 전원주택 마당에 저마다 악기를 들고 사람들이 하나 둘 들어섭니다. 적게는 만3세 어린이부터 많게는 70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연령도 다양합니다.

먼저 도착해 마당에 들어서는 이들의 얼굴 표정을 낱낱이 살펴보니 설렘 가득하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듯 발그레 상기돼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은 평상시 자신의 일을 하면서도 이병숙스즈끼바이올린 학원(원장 이병숙)에서 짬짬이 배운 악기를 들고 마을 몇몇 사람들을 초대해 관객 삼아 인생 첫 무대에 오르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관객이 많거나 거창한 무대가 아니어도 무대는 누구에게나 가슴 떨리는 곳인가 봅니다. 순번을 정하여 한 사람 한사람 무대에 올라 그동안 열심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보고 싶은 마음 굴뚝인데 마음처럼 고운 소리가 나지 않을 때도 있고, 때로는 삑사리가 나 당황하면서도 관객들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와 환호에 힘을 얻어 끝까지 연주를 이어가는 모습에 감동이 두 배입니다.

만3세 김이나 어린이는 어머니를 따라 다니며 접하게 된 바이올린의 선율에 매료돼 배우기 시작한 지 몇 달 안됐다는데 누구보다도 자신 있게 무대에 오르더니 음도 박자도 정확하게 연주해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 어린이에게도 무대에 서는 일이 어쩌면 인생 첫 경험이었을텐데 비록 작은 무대지만 이날의 성공적인 연주경험은 자신감과 함께 앞으로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키워나가는데 원동력이 될 뿐 아니라 이날 관객으로 함께했던 동갑내기 친구와 형, 누나에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심어주기도 했습니다.

이날 특히 79세 신해숙 어르신이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이라는 곡을 연주하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입니다. 악기를 매고 40분거리의 학원을 걸어다니며 배우기 시작한 지 4-5개월이라 비록 연주가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주름진 손으로 바이올린을 꼭 잡고 최선을 다하는 어르신을 보면서 함께한 젊은이들은 아름다운 도전정신을 배웁니다.

낯선 사람들의 등장에 그리 짖어대던 멍멍이도 스르르 잠이 들고, 때로는 잔잔히 불어주는 바람을 타고 흘러나오는 클래식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기도 하고, 아는 노래는 함께 부르기도 하면서 모처럼 여유롭고도 행복한 휴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낮에는 일하고 퇴근 후에는 마을에 몇몇이 모여 앉아 이렇게 악기도 연주하고 노래도 하며 낭만을 찾는 프랑스 문화가 우리나라도 차츰 차츰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병숙 원장의 마지막 인사말이 마음속에 깊은 공감으로 남았습니다. 누군가의 재능기부에 대해 감사함으로 누리고, 응원하고 또 격려하며 함께 누리는 소소한 행복이 마을에서 마을로 자꾸만 전염되어져 나가길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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