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을 떠나 타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해 몇 차례 청양을 찾고 있고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 옛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장학회는 고향 어린후배들이 밝은 미래를 향해 꿈을 키워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설립하게 됐습니다.”
지난달 14일 만나 재단법인 해봉(海奉)장학회 손관음배(68세) 이사장은 청양에 대한 생각을 이처럼 말했다.
해봉장학회는 손 이사장이 1995년 5월 창립,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장학회 명칭인 해봉의 어원은 부모의 이름(고 손희봉·박해양 부부) 중 한자씩 선택해 짓게 됐다. 당시 장학회 창립에 들어간 기금은 1억 4000여만 원으로 아버지 조의금이 토대가 됐고, 30년간 군내 청소년 600여 명이 장학금 수혜를 받았다.
현재 장학회는 손 이사장, 고향 친구와 지인 등이 이사 등 임원을 맡아 운영 중이다.
손 이사장은 “장학회 설립에는 아버님의 생전 가르침이 가장 컸습니다. 아버님은 용돈을 주실 때 봉투에 ‘일편단심(一片丹心) 학(學)’이란 글자를 적어 주셨습니다. 그만큼 배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고 회고했다.
장학회 설립에 대해서는 “부친이 돌아가신 후 유지를 받들기 위해 고민하던 중 교육기관에서 근무하는 김대식(청양읍 읍내리. 전 충남도교육청 남부평생교육원장) 친구가 ‘장학회를 만들면 어떻겠냐?’고 추천해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 동창이었던 친구들이 장학회를 설립하는데 도움을 줬고, 현재도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끝으로 “최근에는 지역 소규모 중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역 학생들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 안타깝지만,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나라와 지역발전의 주역이 됐으면 합니다”고 바랐다.
손 이사장은 청양읍 학당리 출신으로 청양초등학교 재학 중 서울로 상경, 휘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군복무는 공군에서 대위로 전역한 뒤 대한민국정부 정무장관 비서관(1945년)으로 특별 채용돼 공직에 몸담아 왔고, 대통령특사 수행관으로 중국을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