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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역사를 품은 고즈넉한 향천사

오랜 역사의 향을 품은 사찰을 찾아서...

2024.06.04(화) 16:30:53희망jijun(jijun212000@gmail.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바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주지 스님께서 자연이 좋아 향천사(香泉寺)를 찾아온 우리에게 남기신 말씀을 옮겨 봅니다.

스님의 말씀을 그대로 보여 주는 듯 일주문 입구부터 그 분위기가 아주 고즈넉합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수덕사의 유명세로 천년 고찰 향천사는 오히려 한가함이 매력이고 오는 이의 마음을 더 차분하게 해주는 그런 곳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하늘도 푸르르고 산천초목이 푸르름으로 가득하여 스님의 말씀이 더 가슴에 와닿는 듯 합니다.

1,400년 역사를 품은 고즈넉한 향천사 사진

주차장을 지나 향천사 경내로 가는 길도 잘 정돈되어 있네요. 극락전에 가기 전 만나게 되는 향천루는 향천사 고유의 향을 즐기게 하는 특유의 차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1,400년 역사를 품은 고즈넉한 향천사 사진

예산읍내로 부터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향천사는 금오산(金烏山)으로 둘러싸인 오래된 사찰로 금까마귀 한쌍이 지금의 절터에 있던 향기로운 샘물에서 물을 쪼아 먹었다 하여 향천사라 이름 짓고 산 이름도 금오산이라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금오산 향천사는 백제 의자왕 시절 의각대사께서 656년에 창건한 것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1,400년의 역사를 품은 오래된 사찰이라고 하니 더욱 정감이 가네요

1,400년 역사를 품은 고즈넉한 향천사 사진

극락전 바로 옆에는 9층 석탑이 자리잡고 있는데, 고려시대로 부터 오랜 시간 동안 외침과 갖은 풍파를 이겨내느라 군데군데 손실된 부분이 많아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도 합니다.

1,400년 역사를 품은 고즈넉한 향천사 사진

부처님의 뒷 모습이 궁금하듯이 극락전 뒤편을 슬쩍 둘러 봅니다. 오래된 사찰이라 뭔가 캐캐묵은 듯한 뒷 모습을 기대했는데 멋스러운 소나무 숲이 극락전 처마와 잘 어우러져 멋진 풍광으로 다가 옵니다.

1,400년 역사를 품은 고즈넉한 향천사 사진

스님들께서 생활하시는 금오동은 어떨까 궁금해지네요. 가까이 가기엔 버릇없는 불청객같아 멀리서나마 그 모습을 담아 봅니다. 소나무에 달린 연등도 멋스럽지만 한 그루의 멋진 소나무가 스님들을 잘 지켜주는 듯 앞마당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1,400년 역사를 품은 고즈넉한 향천사 사진

스님들께서 열심히 수행하시도록 에너지를 공급할 원천도 둘러 봅니다. 얼마나 오래된 된장 고추장이 담겨 있을까 궁금해 지는 장독대도 보이지만 스님들이 직접 짓고 있는 벼농사 현장도 눈에 들어 옵니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지내온 내가 그 동안 쭈욱 벼농사 짓는 것을 봐 왔지만 이 곳 만큼 작은 논을 본 적이 없네요. 한두평 밖에 안되는 작은 논이 귀엽기까지 합니다. 모내기를 하기 위해 물을 받아 놓고 모를 준비해 둔 것으로 보니 오늘 내일 모내기를 하실 모양입니다.
여기도 가을이면 황금 들판(?)이 되겠죠? 올 가을에 다시 오라는 약속을 하게 됩니다.

1,400년 역사를 품은 고즈넉한 향천사 사진

1,400년 역사를 품은 고즈넉한 향천사 사진

오래된 사찰을 상징하듯 300년이 넘는 풍상을 이겨낸 느티나무와 200년 다 되었을 것 같은 느티나무 보호수도 늘 향천사 함께 하고 있어요. 보호수로 지정된 후로도 40년 넘게 흘렀으니 보호수 수령은 더 많은 세월을 함께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1,400년 역사를 품은 고즈넉한 향천사 사진

주변을 확대해서 둘러 보니 야생 뱀딸기도 한창입니다. 
어릴 적 무슨 이유였는지는 몰라도 뱀딸기를 따먹으려면 눈썹 하나를 뽑고 먹어야 탈이 없다고 하여 눈썹을 뽑고 하나를 따먹었던 추억이 되살아 납니다. 두 개를 따 먹으려면 또 눈썹을 뽑아야 하니 아마도 우리 어린 시절에는 눈썹이 아예 없는 친구들도 있었을텐데 누가 그리 하라 했는지 순진한 우리는 꼭 지켜야 했던 엄한 규율이었지요.

1,400년 역사를 품은 고즈넉한 향천사 사진

단풍나무도 보호수인 느티나무 못지 않게 갖은 풍파를 이겨 내고 주변에 후손들까지 번창하여 단풍 숲을 이루고 있네요. 몸집은 아주 크지만 단풍잎은 아기 단풍과도 같이 아주 작고 귀여운 모양입니다.
단풍잎이 아주 작은 대신 함께 자란 식구들이 오손도손 모여 있어요.
이 많은 단풍이 가을이 되면 색동옷으로 갈아 입고 또 다른 향천사 모습을 선사하겠지요.
세월이 흐르는 걸 반기지는 않지만 향천사 가을 단풍을 보고 싶은 욕심에 빨리 가을이 왔으면 하는 바램을 하게 됩니다. 이게 이중적인 마음이겠지만요.ㅎㅎ

1,400년 역사를 품은 고즈넉한 향천사 사진

금오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도 온통 단풍나무 일색입니다.
지금은 푸르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색동옷으로 갈아 입겠죠. 그 날을 기다리면서 살아 가렵니다.

1,400년 역사를 품은 고즈넉한 향천사 사진

1,400년 역사를 품은 고즈넉한 향천사 사진

가을이 되면 향천사 단풍을 즐기면서 금오산 정상까지 산행을 하려고 합니다.
홀로 걷는 저 여인과 함께 흐드러진 단풍을 만끽하면서 흠뻑 땀을 흘리는 산행을 할 것입니다.
내려 오는 길에는 향천루에 올라 따뜻한 차 한잔에 향천사의 정취를 새롭게 새기고자 합니다.
뜻있는 분께서 함께 할 기회가 있길 바래 봅니다. 감사합니다.  


향천사
충남 예산군 예산읍 향천사로 1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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