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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박씨종중 재실과 함께 걸어본 어사박문수테마길

2024.05.23(목) 12:11:37꿈꾸는여행가(blue352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고령박씨종중 재실과 함께 걸어본 어사박문수테마길 사진

충남 천안 은석산 아래에 고령박씨 종중재실이 자리잡고 있어요. 재실이란 제사를 지내기 위한 집으로 어사 박문수로 유명한 박문수가 고령박씨이며 그의 묘가 은석산에 있어요. 재실이 있는 이 마을은 어사박문수테마길을 조성해 두었어요.

고령박씨종중 재실과 함께 걸어본 어사박문수테마길 사진

재실 앞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눈에 들어왔는데 여름이 다가오면서 잎이 무성해진 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었어요.

고령박씨종중 재실과 함께 걸어본 어사박문수테마길 사진

재실 앞 주차장에 암행어사 박문수의 동상과 영성군 박문수 신도비가 자리 잡고 있어요. 박문수는 문과에 급제하여 사관이 된 후 부정한 관리를 적발하며 많은 일화를 남긴 이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에요.
자라난 배경을 살펴보면 살펴보면 증조할아버지가 예조판서를 지낸 명문가이며 부친이 일찍 세상을 떠나 어려움을 겪게 되자 외가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이때 백성들의 궁핍한 생활을 직접 보고 느끼며 민생안정에 대한 경세관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고령박씨종중 재실과 함께 걸어본 어사박문수테마길 사진

고령 박씨 종중재실은 'ㄱ'자 형태의 안채와 'ㅡ'자 형태의 사랑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곳에 박문수를 제향하는 충헌사가 있어요. 그리고 이곳에 박문수의 초상과 각종 유품이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천안박물관에 기증된 상태라고 합니다.

고령박씨종중 재실과 함께 걸어본 어사박문수테마길 사진

안쪽은 들어가 볼 수 없으며 이렇게 담장너머로 둘러볼 수 있는데 CCTV가 작동되고 있으니 몰래 담을 넘어가거나 문화재자료를 훼손해서는 안돼요.

고령박씨종중 재실과 함께 걸어본 어사박문수테마길 사진

사랑채 대청마루에 고서와 함께 암행어사박문수 소설책이 놓여 있어요. 이곳을 찾는 분들이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비치해 둔 것 같은데 대청마루에는 먼지가 소복히 쌓여서 앉아 있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였어요. 

어사 박문수의 행적은 소설과 설화 속에 많이 등장하는데 그가 암행어사로 활동한 기간은 6개월 뿐이라고 해요. 짧은 기간동안 백성의 편에 서서 민정을 사찰하고 무능력하거나 비리를 저지른 지방관을 적발한 일화가 많다 보니 그만큼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

고령박씨종중 재실과 함께 걸어본 어사박문수테마길 사진

재실을 잠시 둘러보고 어사 박문수 테마길 등산안내도를 살펴 보았어요. 박문수 테마길에 왔으니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는데 꽃동산을 지나 은석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2.5km, 박문수묘를 지나 정상까지 가는 길은 2.7km로 왕복을 생각하면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어요.

고령박씨종중 재실과 함께 걸어본 어사박문수테마길 사진

정상까지 갈 체력은 안되지만, 숲길을 조금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재실 옆으로 난 길을 따라 테마길을 걸어가 보았어요. 요즘 한낮에는 여름처럼 공기가 뜨거워 외출이 힘든데 오전에는 비교적 시원한 공기여서 걷기 좋았어요.

고령박씨종중 재실과 함께 걸어본 어사박문수테마길 사진

마을 길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가 보았어요. 안내도에 방향 설명도 제법 잘 되어 있고 조용한 마을이어서 천천히 사색을 즐기며 걸었어요. 

고령박씨종중 재실과 함께 걸어본 어사박문수테마길 사진

어느 집 마당에 자라는 나무에 꽃이 가득 피었네요. 무슨꽃인지 이름은 모르겠지만 새하얀꽃이 발길을 멈추게 했어요. 어떤 이들은 이렇게 혼자 이곳저곳을 다니는 것이 무슨 재미냐고 묻기도 하지만 역사 속 인물도 알아가고 자연을 느끼며 걷는 길은 언제나 즐거워요. 

고령박씨종중 재실과 함께 걸어본 어사박문수테마길 사진

갈림길이 나왔어요. 위쪽으로 올라가면 정자와 전망대가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은석사와 박문수묘가 있는데 저는 박문수묘가 있는 방향으로 갔어요.

고령박씨종중 재실과 함께 걸어본 어사박문수테마길 사진

은석사와 박문수묘로 가는 길은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풀이 제법 자라 있었고 길의 흔적이 있긴 했지만 이곳이 맞는지 조금 의심스러웠어요.

고령박씨종중 재실과 함께 걸어본 어사박문수테마길 사진

혼자여서 더욱 조심스러웠던 길인데 초록숲에 들어오니 공기의 온도도 다르고 초록잎과 새소리에 절로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어요.

고령박씨종중 재실과 함께 걸어본 어사박문수테마길 사진

하지만 좋았던 풍경도 잠시.. 숲길을 조금 걸었는데 공사현장이 나오네요. 어떤 안내문도 없고 더 가기에는 조금 위험해보이기도 해서 발길을 돌려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왔어요.

고령박씨종중 재실과 함께 걸어본 어사박문수테마길 사진

마을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내려오면서 보니 아래쪽 주차장에 있던 현수막이 눈에 띄었어요. 은석산 등산로가 공사로 인해 12월까지 폐쇄된다는 안내문인데 제가 갔던 방향으로는 갈 수 없고 한기대에서 은석사방향으로 등산을 해야하는 것 같았어요. 이 현수막을 미리 보았다면 능선바람소리길을 따라 조금 걸었을텐데 조금 아쉽기도 했어요.
은석산에는 암행어사 박문수의 테마가 있다고 하니 체력이 따라준다면 언젠가는 제대로 등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을길을 따라 걸으며 재실도 둘러보고 어사 박문수에 대해 알아갈 수 있어 유익한 시간, 계절을 느끼며 천천히 걷기 좋은 마을이었어요.


고령박씨종중재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 은지리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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