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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쳐가며 읽는 칼럼|소통공간] 변하지 말아야 할 ‘시대정신’

2024.05.22(수) 15:11:34놀뫼신문(nm4800@daum.net)



바람직한 지방자치단체장은 중앙정부에서부터 광역정부에 이르기까지 상호 우호적인 체계를 관리하고, 의견을 달리하는 시민 집단들 사이에서 정쟁보다 협력과 소통의 정치를 이끌어 가야한다.
또한 경제 주요 단체 및 생산자들에게는 공정한 시장경제를 조성해 사회 구성원 모두 좀 더 자유롭고 평등한 경제활동으로 보다 더 나은 삶이 보장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들의 건강하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조건들을 조성하고 확대해 가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장의 가장 큰 덕목일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변화를 우선하려는 ‘원심력’과 본질을 지키려는 ‘구심력’이 팽팽히 맞서게 된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의 모든 분야에서 ‘원심력’과 ‘구심력’의 두 힘이 부딪치는 팽팽한 긴장감이 바로 그 사회를 지키는 건강함의 척도일 것이다. 
지구 주위를 도는 인공위성이 지구 중력이라는 구심력에 의해 위성의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공전 운동에서 발생하는 원심력과 균형을 이루는 것처럼 물체가 중심 밖으로 탈출하려는 원심력은 물체를 중심 방향으로 당기는 구심력이 있을 경우에만 원운동이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시정에 대한 언론의 건강한 비판은 궤도를 지켜주고 균형을 맞춰주는 ‘원심력과 구심력의 관계와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원심력’과 ‘구심력’ 사이의 시대정신

지난 주말, 필자는 이응우 계룡시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배석자 없이 소맥을 곁들인 특별대담이었다. 가지런히 차려진 정갈한 반찬처럼 반듯하고 공손한 인사치레가 무너지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목구멍을 넘어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소맥의 시원하고 짜릿함이 서너잔 공유되자, 서로간 유지하였던 긴장감은 바로 해소되었다.
기자가 존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끊임없는 질문의 영역’ 때문이다. 그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제, 계룡시장 임기의 절반이 지났다. 가장 후회스러운 일과 가장 보람된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응우 시장은 “시장이 되면 그동안 계획하고 준비했던 많은 일들을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것부터가 착오였다”며, “완벽한 일처리를 요구하다보니 준비기간이 길어서 타이밍을 놓치고, 시행착오까지 겪으면서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그런 과정에서 굳이 보람된 일을 찾는다면, 공무원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일 처리로 시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졌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이어 필자가 “이번 제22대 총선에서 특히 논·계·금 국회의원선거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다음 선거에서 재선이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묻는 질문에 그는 아무 대답 없이 술만 한잔하고는,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필자는 그동안 글로는 쓰지 못했던 소견을 피력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시정의 방향’, ‘시민과의 소통’, ‘비상식적인 인사’ 등의 만족도는 주관적인 사항이기에 객관적 평가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그 평가는 4년에 한 번 선거로 치러지는데, 그것도 상대성이 있기 때문에 <잘했다, 잘 못했다>는 식으로 채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비상식적인 우월감에서 형성된 인사, 그리고 언행 불일치의 행사성 소통이 작금 이응우 시장의 구심력을 잃은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세상의 모든 비호감은 그 내용보다 태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가장 대표적인 비호감은 시장실 앞에 진을 치고 부시장 행세하는 정무비서와 몇몇 정치 공무원들의 비상식적 업무 행태를 꼬집었다. 
재선을 위해서는 지난 날의 시행착오를 보완하는 새로움도 필요하겠지만, 그 새로움은 내용보다는 사람이 먼저이고, 채움보다는 비움이 먼저라는 필자의 생각을 전달했다. 
이응우 시장과 필자는 분명 같은 시대를 살아오며 같은 시대정신을 추구한 베이비붐 세대이다. 이러한 동행자로서의 시대정신마저 사라지면 정치와 선거는 비전을 이야기하는 미래의 것이 아니라, 그저 사법절차처럼 처벌에만 초점을 맞춘 심판하는 도구로 전락되어 과거에서 멈춰지고 말 것이다.
빵과 잠자리를 두고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며 패를 갈라서 싸우는 작금의 정치행태에 ‘시대정신’이라는 그 진부한 말이 한없이 아려오는 지금이다.
한쪽은 원심력을 한쪽은 구심력을 발휘하며 건강하고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 더 좋은 계룡을 위한 시대정신임을 다시 한번 깨우쳐주는 특별대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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