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황새바위 순교성지!!!!

황새바위 순교성지는 참수 처형으로 대표되는 순교성지입니다.
특히 박해시대 초기에는 사형 판결을 받은 사학죄인들에게 해읍정법이 적용되었는데, 이는 백성들에게
천주학을 경계하고자 사학죄인들을 출신 고향에서 공개 처형한다는 의미입니다.

사학죄인으로 잡혀온 천주교 신자들이 배교를 거부할 경우 사형 판결 권한을 위임 받은 관찰사의 명령에
따라 제민천변 황새바위에서 참수 처형 되었습니다. 황새바위 순교 성지의 위치는 지리학적으로 금강의
본류와 제민천의 지류가 만나는 모래사장으로 공개처형지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공주의 천주교 전파)
공주 지역에 천주교가 전파된 것은 신해박해(1791)이전으로 추정됩니다.
1791년 공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김명주와 홍철, 인철 부자가 이존창 루도비코에게 교리를 배워 입교한 바 있습니다.  

한편 1792년 1월 관찰사 박종악의 『수기』에 공주 신상면 규동(현 공주시 유구읍)에서 이덕침 등 4형제가 사학을 한다는 기록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황새바위는 1997년 6월 5일 공주시의 향토문화유적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후 2008년 12월 22일 충청남도의 기념물 제178호로 승격 되었습니다.



'황새바위'는 순교자들의 피로 축성된 거룩한 땅입니다.
공주는 기록상으로 가장 많은 교우들이 순교한 곳입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순교 현장이  '황새바위'입니다.
 


'황새바위'란 이름은 이곳에 황새들이 많이 깃들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사학죄인들의 목에 채워진 항쇄(목에 씌우는 칼) 때문에 ' 황새바위'라 불리던 말에서
유래했다고도 합니다. 당시 공주에는 충청감영이 있어서 사학죄인으로 잡혀온 신자들이 많았습니다.


황새바위에서 바라본 주변 전경


황새바위에서 바라본 주변 전경(공주중학교)


황새바위에서 바라본 주변 전경



'황새바위' 아래 제민천변 백사장에서는 잡혀온 교우들이 참수로 처형되기도 했습니다.
달레(Dallet.C.C)『한국천주교회사』는 '황새바위에서 공개 처형이 있는 날은 처형장이 내려다 보이는
공산성에서 흰 옷을 입은 많은 사람이 병풍처럼 둘러서서 처형장을 바라보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화장실도 운치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공주에는 충청감영이 있었습니다. 1602년에 설치된 감영에는 관찰사(감사)가 주재하였습니다.
관찰사는 충청도 내 행정, 군사 지휘통제의 권한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충청도 5개 진영 가운데 하나인 우영(右營)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진영장은 군사와 치안을 동시에 담당하였습니다. 때문에 관찰사와 진영장은 사학죄인으로 낙인 찍힌 교우들을 체포하고 신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방관에게 내려진 선참후계령
(先斬後啓令)은 지방의 신자들을 자의적으로 처결하는 명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충청도는 천주교 신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기 때문에 선교사들의 사목 거점도 충청도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도의 수부(首府)인 공주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를 탄생시킨 배경이 되었습니다.

달레는 『한국천주교회사』에 '공주에서 순교하신 분의 수는 헤아릴 수 없으며 그 수는 오직 천주님만이
아신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료들을 통하여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순교자만도 337위에 이릅니다.




'명상의 길' ' 무덤경당' 가는 길



황새바위 광장으로 오르는 돌계단과 돌문입니다
마치 천국으로 가는 계단 같은 느낌이 드네요.
저 끝에 있는 문이 보이시죠?
천국이 있는지 올라가 봅니다.



'돌문'은 나 자신을 낮추며  기도의 준비를 하고, 기도를 마치고  다시  세상을 향해 나갈 때는 머리를 숙이는 겸손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돌문'은 바늘 귀 문, 또는 천국의 문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순교성지에서 바라본 공주시



좁은 길 끝에 무덤경당이 있습니다.





웬지 두렵고 무섭기도 하지만 용기를 내어 가 봅니다.















'순교선열들이 하늘나라를 얻기 위하여 갖은 고난을 격으면서 자기몸을 파기하고 오로지 주님의 십자가 진리만을 따르신 높은 뜻을 기리고 이를 본 받기 위하여 한국교회 200주년이 되는 해에 이 순교탑을 세우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마테 10,34)

신앙의 선조인 순교자들의 목을 쳤던 죽음의 칼이 이제는 우리의  신앙을 지켜내는 날카로운 생명이 칼이 되었습니다.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와 거짓 앞에 또한 각자의 자식 안에서 솟아오르는 유혹 앞에 끊임 없이 날을 세워야 하는 신앙의 칼입니다. 비록 고통스럽지만 그 생명의 칼날을 바로 세울 때, 그 속에 하느님 아버지께로 향하는 길이 열리고 마침내 하늘에 오르는 환희가 함께할 것입니다.












한국 최대의 순교자를 기록으로 남긴 순교성지







이름없는 순교자들의 묘비석이자 12사도를 상징하는 '열두개의 빛돌'입니다.


열 두개의 빛돌
 "집 짓는 자를 내버렸던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이다"(시편 118,22)

다듬어지지 않은 채 놓여 있는 열두개의 돌기둥 !!
열두 사도를 상징함과 동시에 이름 없이 그리스도를 증거한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비석입니다.
세상과 가문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버려진 순교자들은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한없이 어리석은 듯 보였지만, 진정 이 분들이 우리교회의 머릿돌이 되셨음을 누가 부인 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제가  비록 거칠고 모난 돌이지만, 분명 당신의 도구로 써 주실 것을 믿습니다.'


열 두 사도를 상징하며 이곳에서 순교하신 337명과 무명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비석

우리 교회의 중심인 열 두 사도와 한국 천주교회의 중심인 순교자들의 모습이 이 돌안에 담겨 있습니다

 
 



황새바위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점. 바로 주차장이 넓고 비용이 무료라는 점.



황새바위순교성지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대나무 숲도 힐링에 좋아요.


황새바위순교성지
충남 공주시 왕릉로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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