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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도 첫 학교협동조합 “살아있는 배움터”

2023.02.20(월) 09:29:13무한정보신문(fuco21@daum.net)

덕산중, 매점형태 ‘덕소당’ 설립인가… 새학기 운영 예정
학생동아리 구성 건강먹거리 판매·유지관리 등 직접 참여
교직원·학부모·주민 등 지역공동체 함께 “모두에게 의미”

덕산중학교 학교협동조합 ‘덕소당’이 운영할 예정인 매점. ⓒ 무한정보신문 
덕산중학교 학교협동조합 ‘덕소당’이 운영할 예정인 매점. ⓒ 무한정보신문 

충남 예산지역에서 처음으로 덕산중학교가 이르면 새학기부터 학교협동조합을 시작한다.

지난 2019년부터 설립을 준비해 지난해 11월 ‘덕소당’이라는 이름으로 법인설립 인가를 받은데 이어 최근 사업자등록증도 발급받았다. 앞으로 바코드 등 결재시스템을 갖춰 매점형태로 학교협동조합을 운영할 예정이다.

실무를 맡은 공준식 교사는 “학교 주변에 매점이 없어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매점을 선택했다”며 “학생들에게 유용한 권장판매목록이 있다. 일반 매점과 달리 14~16살에 해가 되지 않는 품목, 친환경건강식품 등 좋은 먹거리를 취급할 계획이다. 점심시간에만 운영하며 학교급식이 내는 효과와 중복되는 아이템을 피하기로 했다. 이사회를 열어 품목과 가격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학교협동조합 이사회는 학부모 4명과 학생 2명 등 6명으로 구성했다. 이사장은 2학년 학부모가 맡았으며, 조합원은 학생·학부모·교직원·주민 등 누구가 원하면 가입할 수 있다. 조합비는 성인 2만원, 학생 5000원으로 책정했다.

학생 20명으로 꾸린 ‘학교협동조합 동아리’가 직접 판매·유지관리 등 운영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경제관념을 터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덕산중은 학교협동조합이 활성화돼 자리를 잡으면 상상이룸공작소·재봉실에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목공제품과 파우치 등 판매로 확대하고, 학부모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공 교사는 “학생들이 먼저 이익금이 발생하면 미세플라스틱으로 죽어가는 바다 어종을 위해 플라스틱 정화사업을 하거나 유기견·유기묘를 살리는 일에 사용하자는 의견을 제안했다”며 “학교협동조합은 학생이사가 자신의 조사결과를 갖고 어른이사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에게 의미 있는 배움이 일어나는 현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래사회, 단순지식 한계… 삶·지식 결합 교육효과 기대”

학교협동조합을 요약하면 공통의 경제·사회·문화·교육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교육가족인 학생·교직원·학부모·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운영하는 조직이다.

충남도교육청은 ‘학교협동조합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민주시민의식 함양과 학생복지 증진 △사회적경제 가치 인식 △마을교육공동체적 의식 촉진 △학교-지역 상생을 통한 지속가능한 마을교육공동체 기반 조성을 목적으로 밝혔다.

정은영 장학관은 “미래사회는 단순지식만으로 살아가는데는 한계가 있다. 주입식 지식 교육보다는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라며 “지식과 삶을 결합한 교육적 효과를 내는데 협동조합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리나라에서 학교협동조합에 대한 논의는 일제강점기 도산 안창호 선생과 남강 이승훈 선생 등 개혁가가 전국 곳곳에 세웠던 학교와 협동조합이 결합된 마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웃한 홍성군 홍동면 풀무학교는 대표적인 사례다. 1958년 혼자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학생과 교사가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하자는 취지로 소비조합을 설치해 매점 형태로 운영했고, 이어 도서협동조합(밝맑도서관)과 신용협동조합 등으로 발전시켰다. 

학교협동조합이 다시 주목받은 것은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으로 금융·보험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5명 이상이 모이면 만들 수 있게 되면서부터다. 이때 학교에선 구성원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2013년 서울 영림중학교, 경기 복정고등학교가 협동조합 인가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67개 학교들이 다양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유형은 학교매점, 체험학습, 수학여행, 방과후학교, 돌봄교실, 마을학교 등이 대부분이다. 영국은 학교 자체를 협동조합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학교협동조합중앙지원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성화된 유형은 매점 중심 모델이다. 영림중의 경우 학부모들이 학부모회를 하면서 구매한 학교매점 간식이 시중에서 보기 어려운 생소한 브랜드들인 것을 목격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학부모회는 지역 생협활동가로 활동한 일부 학부모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제품을 판매하는 매점을 직접 꾸리고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식생활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입맛을 바꿨을 뿐만 아니라 책읽기 모임, 청소년 사회적경제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분포는 경기·서울지역이 높다. 초중고 가운데 고등학교가 가장 많고, 매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77%다. 학생들의 먹거리문제를 해결하고 수익금으로 학생복지나 교육지원에 사용하는 모델이 안정화되면서 많은 학교에서 매점을 선호하고 있지만, 교육·사회적 가치에 대한 이해, 사회적경제 교육이 확산하면서 다양한 사업유형이 등장하고 있다.

도내는 2018년 서천 장항고등학교를 시작으로 덕산중을 포함한 천안·논산·홍성·아산 14개 학교가 인가받았다. 이 중 11곳은 매점이나 매점-세탁·공예·제과제빵 등을 결합한 형태다. 아산 거산초와 천안 성남초는 생태교육을, 서천 한산초는 돌봄·방과후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12개 학교가 설립준비를 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오는 2025년까지 35교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규 신청교는 1000만원, 2년차부터 700만원 가량 운영비를 지원하고, 교직원과 외부전문지원단을 꾸려 학교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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