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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애환 서린 전통시장 뒷골목”

2013.10.07(월) 18:04:46당진시대(d911112@naver.com)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도시가 커져갈 수록 크고 번듯한 식당이 줄지어 개업을 하고 있지만 때때로 그 옛날 ‘사람냄새’가 그리울 때가 있다. 허름하고 초라한 모습지만 수십 년 째 한 자리에서 지역을 지켜내고 있는 사람들. 당진 전통시장 뒷골목에 국밥이며 분식과 같은, 이웃의 이야기가 담긴 서민들의 식당이 아직도 자리 잡고 있다. 찬바람이 불면 시장 한 구석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이 더 그립다. 더 따스하다.


“서민들 애환 서린 전통시장 뒷골목” 사진    
소문난 만두집 귀락당
보기만 해도 쫄깃해 보이는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툭툭 끊어 속에 팥을 가득 채우고 찜통에 넣는다. 찜통 속에서 김이 모락모락 새어나오면 찐빵들이 뜨끈하게 부풀어 오른다. 또 한쪽에서는 반죽한 면을 칼로 잘라내기에 바쁘다. 곧 멸치로 내린 육수에 넣어 손님상으로 나간다. 만두는 고기가 듬뿍 들어가 푸짐하게 익어간다. 바로 이곳은 귀하고 즐겁다는 ‘귀락당’이다. 
“환갑이 넘어서 아픈 곳만 있지 뭐. 여긴 뭐 별거 없어. 그냥 싸니깐 많이들 찾아 오는거지. 남는 것도 하나 없어” 귀락당 정하연 대표는 부모님의 가게를 물려받아 30여 년째 귀락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먼 곳에서 오는 아주머니도 있는데 어떻게 가격을 올리겠냐. 그냥 할 수 있는 만큼 해야겠다”고 전했다. 
△메뉴: 만두 2천 원(10개). 찐빵 2천 원(10개). 칼국수 3천 5백 원  △위치: 어시장 입구 조약국 옆
 
  “서민들 애환 서린 전통시장 뒷골목” 사진 
뼛속까지 뜨끈해지는 장터순대국밥
“손님 보다 내가 우선이여. 내 마음에 들면 되는 거 아니겠어? 손님보다 내가 맘에 들면 돼.”
보통 손님이 왕이라고 하는데 장터순대국밥 장명식(42) 대표는 자기가 우선이란다. 하지만 자기가 우선인 것 치고 국밥에 순대와 내장이 가득 담겨있다. 
“내 마음껏 주는 거여. 많이 주고 싶으니깐 많이 주는거지.”
이 집 맛의 비결은 12시간 푹 고아낸 육수와 푸짐하게 들어간 머리고기, 내장에 있다. 이 일을 “잘못 선택 했다”며 “망할 때 까지만 운영할 것”이라는 그는 올해로 10여 년째 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평일에도 사람이 많지 않지만 장날마저도 발길이 드물어 시름이 깊지만 장터 국밥을 찾는 사람들은 배를 두둑히 채우고 나간다. 
△메뉴: 국밥 6천 원. 순대 3천 원. 바지락칼국수·잔치국수 4천 원  △위치: 어시장 뒤편
 
   “서민들 애환 서린 전통시장 뒷골목” 사진
팥죽부터 매운탕까지 시장분식
갈비 빼고는 다 된다는 시장분식은 특히 횟감을 가져오면 회를 떠주고 남은 뼈로 끓이는 매운탕 맛이 일품이다. 
“손님들이 얼큰~하다며 맛있다고 하는데 내가 손맛이 있는 것 같아요.”
5년 째 시장 분식을 운영하고 있는 박영분(66) 대표. 주 메뉴 칼국수는 “비결이랄 건 없는데 멸치국수를 내서 여러 양념을 하니까 많이 찾으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요즘에는 쌀쌀한 날씨로 새알심을 가득 넣은 팥죽이 인기다. 한 손님은 “딴 곳 에서는 김치를 잘 안 먹는데 여기는 내 입맛에 딱이여서 단골이다”라고 말했다. 
손님이 찾아오면 같이 대화도 하고 큰 욕심 없이 살아가는 것에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는 시장분식은 오늘도 이웃과 함께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메뉴: 손칼국수 3천 5백 원. 된장찌개·팥죽 오천 원  △위치: 어시장 입구에서 좌측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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