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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 아들이고, 내 딸이지 누구겠어?"

대한적십자사봉사회 부여지구협의회 경로잔치 열어

2013.05.09(목) 22:32:23부여타임스(jynews1@hanmail.net)

"이게 내 아들이고, 내 딸이지 누구겠어?" 사진

 


"이게 내 아들이고, 내 딸들이지 누구겠어?"

관내 어르신들 3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큰 공연이라고는 굿뜨래가수 장소미씨와 색소폰 연주, 밸리댄스가 고작이다. 그런데도 어르신들은 내내 즐겁게 박수를 치며, 즐거운 기색을 놓을 줄 몰랐다.

대한적십자봉사회 부여지구 협의회(회장 오덕재) 회원들이 차례대로 무대에 올랐다. 각 면에서 노래 좀 꽤나 한다는 적십자 봉사회 회원들이 한 곡조씩 뽑았다. 그들이 올라갈 때마다 어르신들의 눈빛은 어린이 재롱잔치에 오신 듯 기뻐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임원들과 봉사회장들이 10만원씩 각출을 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부여군에서 보조금을 받아 치렀다.

대한적십자봉사회 부여지구협의회 회원들

▲ 대한적십자봉사회 부여지구협의회 회원들


우선 봉사회에서는 어르신들의 교통편을 해결해야 됐다. 그래서 각 읍면 봉사회 회원들의 차량이 모두 동원됐다. 동네 어르신들을 되도록 많이 모셔야 했다. 그렇데도 사실 농번기를 맞아 볍씨 싹을 틔우고, 못자리를 하느라 나오지 못한 분들도 많았다. 나이도 결격사유가 됐다. 나이가 일흔이 다 돼가지만, 노인 축에도 끼지 못했다. 아직은 청년이라나?

이렇게 모셔온 어르신들은 한 시간 동안 벌을 서야만 했다. 그래도 자리 준비해준 분들이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함이고, 불러준데 감사하며 길고 긴 축사와 인사말로 외로움의 길고긴 시간을 알뜰히 보냈다.

손주들한테 어버이은혜를 듣고,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야할 적십자봉사회원들이 한데모여 어르신들에게 어버이은혜를 합창했다. 한 평생 밭을 갈며 자식위해 살다 가신 부모님들이 생각난 듯 곳곳에서 눈시울이 불거지고 흐느끼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자리에 함께한 주인공들도 감사하며 눈물을 훔쳤다.

굿뜨래가수 장소미씨의 노래에 어르신들이 흥겨워하고 있다.

▲ 굿뜨래가수 장소미씨의 노래에 어르신들이 흥겨워하고 있다.


맛있게 차려진 점심식사가 제공됐다. 적십자봉사회 회원들의 손길은 더욱 분주해졌다. 이리 저리 반찬을 나르느라 진이 다 빠질 것 같았지만, 시골 아줌댁들의 통쾌한 웃음소리는 떠나질 않았다.

그리고 축하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각 읍면 회장들이 한 곡씩 나와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중에 가수가 있다는 제보도 나왔으나 누군지 보지도 못했고, 앵콜곡을 듣지도 못했다.

행사가 치러진 부여군청소년수련원 소강당 맨 뒤에서 목발을 짚고 있던 오덕재 회장을 만났다. 오른쪽 발이 부러진 모양이다. 된통 당했는지, 깁스를 두껍께도 했다.

“자식들이 있어도 먹고 살느라 바쁜데, 부담될까봐 전화도 못하시는 분들이 많죠. 우리라도 매년 이렇게 하는데,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세요. 안타까운 건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못 오셨거든요. 오늘 오신 분들이라도 즐거운 시간 되시고, 건강하게 사시다가 내년에 또 뵀으면 좋겠습니다.”

목발을 짚고 나온 오덕재 회장.

▲ 목발을 짚고 나온 오덕재 회장.


그 옆에 부여 봉사회장을 맡고 있는 이근희씨를 만났다.

“일반인들이 자원봉사를 어렵게 생각하세요. 사실 방법을 잘 몰라서 못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미용을 할 줄 알면 미용하시고, 음식이나, 운전, 목욕 등 할게 너무너무 많아요. 이렇게 재능기부를 하면 되거든요. 또는 나눔봉사도 좋구요. 어르신들이 얼마나 좋아하세요. 어르신들은 그저 안부 전해주고 관심가져주는 것에 대해 좋아하시는 거예요. 우리가 자식들 대신해서 전화라도 한 통 해주면 그렇게 좋아하세요.”

부여에만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이 1만명 가량 된다고 한다. 그래도 늘 일손이 딸린다고. 모두 생업에 바쁘다보니 행사 때도 잘 오지 못하고, 일상봉사도 참여하기 힘들단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는 늘 필요하다고. 올해 어버이날 행사도 이렇게 이들과 함께 지나갔다. 내년에 다시 뵙기를 두 손 모아 간청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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