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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료원 야간 응급실 이용하는 태안군민

태안의료원 야간응급실 제기능 발휘 못해 주민 원성 자자

2013.05.08(수) 16:19:33주간태안신문(east334@hanmail.net)

심지어 응급처지도 하지 않고 서산의료원 행 권유

공중보건의로 운영되는 야간 응급실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주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태안보건의료원 응급실 모습.

▲ 공중보건의로 운영되는 야간 응급실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주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태안보건의료원 응급실 모습.


지난 3일 야간. 소원면에 사는 A씨는 노모가 어깨와 가슴쪽에 고통을 호소해 긴급하게 태안의료원 야간 응급실로 향했다.

X-ray 검사결과 3군데서 뼈가 부러지고 어깨가 탈골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야간 당직근무를 서던 공중보건의는 응급처치도 취하지 않고 곧바로 서산의료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권유했다.

최소한의 응급처치를 바랬던 A씨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서산의료원으로 차를 몰았다. 그런데, 서산의료원 응급실에 도착해 정형외과 의사에게 노모를 맡긴 A씨는 황당한 말을 듣게 된다.

“X-ray를 찍어보고 어깨가 탈골된 것을 알았다면 뼈를 맞추는 등 최소한의 응급처치는 한 뒤 보냈어야 되는데 어떻게 그냥 보낼 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정형외과 의사가 화를 냈다는 것이다. 덧붙여 동네의원이나 심지어 간호사들도 응급처치할 수 있는 상태인데 야간 당직의사가 아무런 응급처치도 하지 않고 등을 떠민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말까지 꺼내며 고개를 내저었다는 것이다.

태안의료원 야간 응급실에 대한 민원은 이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를 데리고 야간 응급실을 찾은 아이 아빠는 “응급실에 응급약이 없다고 하는데,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야간 응급실이 뭐하러 존재하는지 모르겠다”며 “태안의료원에 들렀다가 괜히 시간만 지체됐다”고 하소연했다.

덧붙여 그는 “야간 응급실이 흔히 하는 말로 빨간약만 발라주는 수준으로, 일반병원이 문을 다는 야간이나 새벽시간대에 주민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며 “야간응급실이 버젓이 존재하는 태안의료원을 두고 언제까지 거리가 먼 서산의료원으로 가야하나. 시급하게 대책이 마련되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응급의료기관 준공으로 야간 응급실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태안의료원은 지난 2011년 12월 6억3천여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응급의료기관 준공식을 가졌다. 당시 보건의료원은 응급의료기관에 대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 승인을 받아 지상 1층 224㎡ 규모로 지어졌으며, 건물 내부에는 응급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10개의 병상이 구비된 진료실과 처치실, 대기실, 의사당직실 등 최신식 시설을 갖추었다고 홍보했다.

특히, 응급의료기관 준공으로 인해 그동안 보건의료원이 24시간 야간 응급실을 운영해 왔음에도 진료시설 낙후와 진료 수준 부족, 불필요한 후송 등으로 불편을 겪어왔던 지역주민들과 태안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이면서 향후에도 보건복지부로부터 인건비 등 매년 2억5,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아 전문 의료인력 확보 및 최신 의료장비 보강 등을 통해 응급의료수준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어서 지역주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준공 후 1년 5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은 응급실이 민원의 단골손님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렇다면 태안주민들의 태안보건의료원을 외면하고 서산의료원으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인력 부족에서 찾을 수 있다. 태안보건의료원 야간 응급실에는 외과 전공의 공중보건의 5명이 순번제로 당직근무를 서고 있다.

공중보건의는 병역의무 대신에 3년 동안 보건의료 취약지역에서 공중보건 업무에 종사하는 의사를 말하는데 태안의료원에는 올해 4월 산부인과 등 추가로 공보의를 지원받아 현재 24명의 공보의가 근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분야별 공보의가 근무하고 있지만 야간 응급실에는 외과 전공 공보의만 근무를 서다보니 외과 이외의 진료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특히, 아이들을 진료하는 소아과의 경우는 주간에만 진료를 하다보니 야간 응급실에서는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게 태안보건의료원 관계자의 말이다.

태안보건의료원 관계자는 “소아과는 공보의가 한명 밖에 없어 주로 주간에 진료를 한다”며 “야간에 소아과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군 응급실에서는 진료가 불가하기 때문에 서산의료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태안주민이 서산의료원을 이용하는 실태와 관련해 “서산의료원은 지방공사인 공공의료기관이기 때문에 전문의가 배치돼 종합병원과 같이 이용할 수 있지만, 태안의료원은 의사(공보의)가 군인이고 인건비도 국가에서 지원받아 서산의료원보다는 취약한 실정”이라며 “현재 응급실 요원들은 밤에만 근무하는데, 응급실에서는 단순 응급처치 기능만 하는 응급의료기관으로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만 받고 종합병원으로 보내야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공보의 확보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그는 “공중보건의는 보건복지부 소속으로 1년에 한번씩 3, 4월경에 배출이 되는데 의대 입학생에 여성들이 늘어나고 전역하는 인원에 비해 신규자원이 굉장히 부족해 공보의 자원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며 “하지만, 군에서는 보건복지부와 충남도에 수시 건의를 통해 크게 배려를 받아 그나마 공보의 자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고, 올해도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소아과와 산부인과 공보의를 신규로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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