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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

마을만들기는 잃어버린 보물을 되찾는 과정

2013.04.30(화) 09:21:05홍성신문(jasinjh@hanmail.net)

 

우리가 희망하는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 전통적인 공동체의 의미가 현대사회 변화에 따라 바뀌어가고 있는 지금, 마을은 여전히 지역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의 관계망이다. 사라졌던 마을을 다시 만든다는 것은 어떤 ‘마을공동체’를 만드느냐의 문제다. 돈을 들여 성공적으로 일군 하나의 사업이 마을만들기 사업의 모범적인 사례로 언급되는 것을 경계하고, 사업 그 자체가 마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사업을 통해 마을사람들이 형성되고, 이들이 스스로 마을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과정을 추종하고 지속하는 것이 마을만들기 임을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마을’은 일정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관계망이다. 공동체를 실현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마을만들기 운동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만큼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들이 현실 사회에서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홍성군에서는 지난달 11일 ‘홍성군희망마을협의회’가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발족했다.

홍성군에는 현재 21개 마을이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은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 자원을 활용해서 소득사업 및 장기적인 마을계획을 수립하는 사업이다. 홍성군에는 21개 마을 이외에 올 해는 22개 마을을 추가할 계획이다. 충청남도에서는 2020년까지 도내 전체 마을을 대상으로 희망마을 만들기 시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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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은 지난 3월 11일 홍주문화회관 '홍성군희망마을협의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홍성군 희망마을협의회 지난달 출범

2000년대 중반 이후 마을만들기가 정부의 정책으로 채택되면서 우리 사회에 상당할 정도로 확산되는 효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확산효과 만큼 왜곡된 결과도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왜곡은 마을만들기 운동을 몇개의 물리적 시설을 만들거나 환경을 개선하는데 주민이 참여하는 정도로 인식하는 문제이다. 마을만들기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의미하고, 그 실천방법으로 주민들이 공감대를 이루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발전적으로 지속하는 것이다. 마을공동체는 사업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며 돈이 있어야만 만드는 것도 아니다.

마을만들기에 정답은 없다. 마을마다 각각의 다른 환경과 여건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마다 입지와 환경, 인구 구성, 경제수준, 공동체 문화 등이 서로 다르다. 따라서 마을이 복원되고 되살려면 각 마을이 처해 있는 특성에 맞게 사람과 재정과 행정이 어우러져야 한다.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권상동 사무국장은 “마을만들기는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돈이, 정해진 곳에 쓰여지는 사업이 아니다. 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마을의 문제를 찾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라며 “주민들의 자발성에 기초해서 전라북도 진안군이나 완주군처럼 마을 활동을 지원하는 자치단체의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라북도 진안군은 마을축제를 5회째 열고 있다. 마을축제의 모든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을축제 관련 신문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 전라북도 진안군은 마을축제를 5회째 열고 있다. 마을축제의 모든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을축제 관련 신문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전북 진안군은 지난 10년 이상 체계적으로 마을만들기 활동을 추진하면서 자치단체 단위의 시스템을 구축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체장이 바뀌어도, 활동을 주도했던 계약직 공무원이 바뀌어도 일관되게 노력한 성과들이다. 여전히 풀어야 할 내부적인 숙제도 많지만 외부 영향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자랑한다.

진안군 마을만들기지원센터 구자인 연구소장은 “마을만들기는 20세기에 잃어버린 보물을 다시 되찾는 과정”이라며 “진안군의 마을만들기는 종합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 한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차이가 크다. 지역과 마을공동체 발전이란 지름길이 없다.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려면 마을과 마을, 행정과 민간, 마을과 단체들이 협력하고 적절한 경쟁의 시스템을 갖추며 순차적으로 발전시켜가야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마을만들기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의미하고, 그 실천방법으로 주민들이 공감대를 이루어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발전적으로 지속하는 것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재정이 지원되느냐, 지원되지 않느냐에 따라 주민들이 마을만들기를 하느냐 안하느냐의 취사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마을만들기와 관련된 연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면 신봉마을은 올해 완주군 참살기좋은마을에 선정됐다. 민요동아리의 성과가 자연스레 마을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면 신봉마을은 올해 완주군 참살기좋은마을에 선정됐다. 민요동아리의 성과가 자연스레 마을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완주군마을여행사업단 박인철 팀장은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도 ‘마을사람들’을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 사이에 공동체적 관계망을 회복하고, 이런 관계망을 보다 깊게 만들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진정한 마을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무엇인가를 함께 실천하기 위한 사업이 필요하고, 사업을 위한 돈이 필요할 수 있다. 즉 사업 그 자체가 마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사업을 통해 마을사람들이 형성되고 이들이 스스로 마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지속하는 것이 마을만들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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