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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숨통 트였네"

2013.04.19(금) 20:45:08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당진시 채운동 한 밭두렁에서 한영수씨 부부가 감자 싹 복토작업에 한창이다.

▲ 당진시 채운동 한 밭두렁에서 한영수씨 부부가 감자 싹 복토작업에 한창이다.


 

바람이 꽤 차가운 19일 오후 6시.
이미 어둑어둑해져 가는 밭두렁(당진 채운동)에 노부부가 나란히 앉아 바쁜 손놀림을 한다. 가까이 다가가 여쭤보니 덮인 비닐 속에 자라난 감자 새순의 숨통을 열어주고 복토를 얹는 작업중이란다.

이곳에서 만난 한영수 어르신(76세)은 이 작업은 벌써 4월 초에 끝냈어야 했지만 기온의 변동으로 하루 이틀 기다리다 내일도 춥다는데도 비닐 속에서 누렇게 떠가는 감자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일단 열어주기로 결심했다고.

한영수 어르신은  “감자싹을 꺼내 주변에 흙을 얹어 꾹꾹 눌러주면 수분을 유지할 수 있고, 풀도 덜 나고, 비닐도 바람에 날아가지 않는다.”고 자상하게 설명해주면서도 손은 애지중지 감자 순을 어루만지고 있다. 복토작업으로 얼굴만 빼꼼이 내민 어린 감자 싹의 모습이 마치 목욕을 막 끝낸 아기가 이불속에 쏙 들어가 얼굴만 내민 모습 같다.

▲ 날씨가 추워 제 시기에 숨통을 열어주지 못해 누렇게 뜬 감자 싹을 가리켜 보여주고 있다.

▲ 날씨가 추워 제 시기에 숨통을 열어주지 못해 누렇게 뜬 감자 싹을 가리켜 보여주고 있다.



“나는 젊은 시절 사업하던 사람이라 농촌 일은 아무것도 몰라서 농업기술센터에 숱하게 방문해 교육을 받아 시작한 밭농사가 벌써 5년이 됐다. 그런데도 올해처럼 변덕스러운 날씨에는 우리 같은 초보 농사꾼은 당황스럽다.”면서 몇몇 이미 누렇게 뜬 싹을 안타까워하며 손으로 가리켜 보인다.

파란 하늘을 향해 여린 얼굴을 내민 어린 감자 새싹들이 부디 꽃샘추위를 잘 견뎌내고 잘 자라주어 이분들에게 염려 대신 기쁨의 열매가 주렁주렁 맺혀지기를 소원해 본다.

전지협/충남포커스 전미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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